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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목

@lilywhacher.bsky.so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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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공원에서 30분 걷다가 한 생각. 나는 원체 재미없고 진지한 구석이 있는 인간이었으니까, 아무래도 죽을 때까지 그럴 거라는 것. 무엇보다 어떻게 살 것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놓지 않고 살아왔다는 것. 그리고 나는 그때마다 내 마음을 가장 편안하게 해주는 길을 선택하며 살았던 것 같다.

24.05.2025 14:24 — 👍 0    🔁 0    💬 0    📌 0

요 며칠간 기분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안 좋아서 오늘 꽃(소국)도 사고 문방구에서 스트레스볼도 사는 등 나아지기 위한 몸부림을 쳤다. 결국 주효했던 것은 가지고 있던 옷 중 1/5가량을 내다버리는 여름 옷 정리를 하고 여름에 입을 와이드 팬츠와 린넨 셔츠, 그리고 스포츠 샌들을 산 것이었다. 여름에 무슨 옷 입을지 막막했는데 이제 대충 계획을 세웠다!

24.05.2025 14:21 — 👍 0    🔁 0    💬 0    📌 0

트위터 안 되어서 오랜만에 접속했다💭

24.05.2025 14:17 — 👍 0    🔁 0    💬 0    📌 0

연두색 후드티를 사고 싶고 그 안에 받쳐입을 아이보리색 목 폴라티를 사고 싶다. 갈색이어도 좋다. 나는 나무가 되고 싶은 모양이다. 진청색 청바지도 사고 싶다.

16.11.2024 15:52 — 👍 1    🔁 0    💬 0    📌 0

밑줄 긋기용 굵은 연필을 사고 싶다. 갈색 코듀로이 바지도. 노트북 파우치를 재봉틀로 만들어보고 싶다. 바느질을 배우고 싶다. 내가 입고 쓰는 물질들을 최대한 나의 통제 하에 두고 싶다.

16.11.2024 15:51 — 👍 2    🔁 0    💬 0    📌 0

무엇을 해야 할까? 대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오래 전 나에 대한 기억을 잃은 당신에게 무엇을 해드릴 수 있을까?

15.11.2024 11:02 — 👍 0    🔁 0    💬 0    📌 0

할아버지는 치매로 점차 기억을 잃으셨다. 처음에는 외딴 곳에서 헤매거나 할머니와 싸우셨고 그 다음에는 딸과 며느리, 손녀들을 알아보지 못하셨다. 요양원에서 몇 년을 지내시다가 얼마 전 위독하시다는 소식을 접했고 그때부터 나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게 되었다.

15.11.2024 11:00 — 👍 0    🔁 0    💬 1    📌 0

할아버지는 말이 별로 없으셨고 다만 그가 손녀들을 사랑하는 호인이라는 것은 알 수 있었다. 할아버지는 우리가 차를 타고 떠날 때면 빌라 앞까지 나와서 우리 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손을 흔드는 사람이었다.

15.11.2024 10:56 — 👍 0    🔁 0    💬 1    📌 0

할아버지는 우리가 도착하기 전에 빌라 앞 주차장에 나와서 주차할 곳을 선점해놓으시곤 했다. 우리는 할아버지를 위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호두과자를 사갔다. 할아버지가 단 것을 좋아하셨기 때문에. 할아버지는 늘 작은 거실의 소파에 앉아 TV를 보고 계셨고 내가 그 옆에 앉으면 손을 꼭 잡아주시곤 했다. 할아버지와 나란히 앉아 취권과 UFC, 야구 중계를 보았던 기억이 난다.

15.11.2024 10:53 — 👍 0    🔁 0    💬 1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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