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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질 기록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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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 조선요괴전
2025.09.22 w.동생

기획은 좋았으나, 운영이 제대로 되지 못한 비운의 전시. 원래는 전시 둘째주 주말에 예매했었으나, 사람이 너무 몰려서 다른 날로 변경할 수 있으면 해달래서 평일로 변경. 하지만 개장시간이 바뀌었다는 걸 SNS에서 공지하고 개인 참관객에게는 알려주지 않아서 티켓부스에 가서야 그걸 알아서 개빡침. 체험형 전시라서 연기자 분들과 소통하는 건 재미있었는데, 퀄리티는 그냥 허술한 방탈출 카페 느낌이었음. 하지만 동생은 매우 공포에 떨었다. 입장티켓이 부적인 건 재미있었는데, 퀄리티가 아쉬움.

24.09.2025 08:52 — 👍 0    🔁 0    💬 0    📌 0

45. 마지막으로 죽은 괴물, 어쩌면 앙리를 끌어안고 빅터는 다시 위생창 리프라이즈를 부른다. 괴물 역시 엘렌이 그랬듯 죽은 뒤에야 바라던대로 빅터에게 안겨본다는 점이 이마를 치게 함.

"내게 저주를 퍼부어라. 신과 맞서 싸워. 나는... 나는..."

언제 겸손하게 회개했냐는 듯 다시 신에게 악다구니를 쓰면서, 하지만 스스로의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듯 선뜻 자신의 이름을 외치지 못하고 망설이다가, 결국 신에게 알아달라는 듯 절규한다.

프랑켄슈타인이라는 이름이 괴물의 이름으로 혼동된다는 걸 생각하면 더욱 유쾌한 엔딩임.

22.09.2025 13:13 — 👍 0    🔁 0    💬 0    📌 0

43. 이것으로 빅터는 자신이 죽인 것이 괴물인지 앙리인지, 자신의 실험이 성공을 한건지 실패를 한건지 영원히 알 수 없게 되었다. 자신이 죽인 것이 괴물이라면 살인을 한 것은 아니지만 실험은 실패인 것이고, 자신이 죽인 게 앙리라면 실험은 성공했지만 제 손으로 친구를 다시 죽인 게 된다.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나락만이 기다리고 있다.

44. 근데 빅터는 결국 앙리의 이름을 부르고 만다. 살인의 죄책감보다 혼자가 되는 공포가 더 컸던 게 아닐까. 괴물이 그랬던 것처럼. 괴물이 바랬던 대로. 빅터는 홀로 미쳐서 서서히 죽어가겠지.

22.09.2025 13:13 — 👍 0    🔁 0    💬 1    📌 0

41. 하지만 이때의 빅터는 몰랐지. 괴물의 복수는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북극은 괴물이 까뜨린느에게 배운 이상향이기도 했지만, 자신 외에는 살아있는 존재가 없어서 자신이 사람인지조차 잊게 된다는 곳이었다. 그리고 괴물은 그런 북극에 홀로 탈출할 수도 없는 빅터를 혼자 살려둠으로서 빅터를 사람이 아닌 존재, 어쩌면 자신과 같은 괴물로 만들어 놓는데 성공한다.

42. "빅터. 내 친구야. 이해하겠어? 이게 내 복수야." 하는 괴물의 마지막 대사. 창조주가 아니라 내 친구 빅터. 진짜 빅터 정신까지 자근자근 밟아놓는 천재만재 괴물이.

22.09.2025 13:13 — 👍 0    🔁 0    💬 1    📌 0

39. 줄리아까지 잃고야, 새로운 구원자이자 생명의 주체자가 되겠다던 오만한 빅터는 신이 계신다면 들어달라며 스스로를 "나약한 한 인간"이라고 칭하며 회개한다. 마치 신(괴물)에게 벌을 받은 것처럼.

"돌이켜 보면 지난 세월들. 모두 내 이기적인 욕심뿐. 두 눈을 가리고 내 야망을 쫓아왔네. 이제는 후회해도 되돌릴 수가 없어. 용서받지 못할 내 실수들."

40. 괴물을 괴롭힌 건 외로움이었고, 자신이 아팠던만큼 빅터에게 돌려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빅터는 더는 그의 고통에 울어줄 사람도, 알아줄 사람도 없는 오롯한 혼자가 됐다.

22.09.2025 12:45 — 👍 0    🔁 0    💬 1    📌 0

38. 나는 이 아이가 괴물 안에 남은 앙리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함. 괴물이 가진 인간적인 면모이자 빅터와의 인연의 상징. 가사 속의 "인간"은 빅터겠지만, 그와 함께 실험을 하던 앙리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니까. 그래서 아이를 죽인 후, 이야기의 주인공이 "괴물"로 바뀐 걸 수도 있겠다 싶다. 복수를 결심하고, 제 안의 인간성을 죽이고, 진짜 괴물이 되기로 결심하는 장면이라고. 아이를 죽이고 인격이 하나가 되면서, 처음 아이가 그랬던 것처럼 괴물이 홀로 남아 우는 걸 보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

22.09.2025 12:45 — 👍 0    🔁 0    💬 1    📌 0

36. 여기서 괴물이 분노한 이유는 하나 더 있을거라고 생각하는데, 빅터가 룽게는 살리려하지 않았다는 것임. 빅터는 자신이 죄책감을 느끼는 죽음에 한해서만, 그걸 지우려는 듯 생창을 시도함. 이미 되살린 앙리가 앙리와는 다른 존재임을 알면서도. 진짜 엘렌이 살아나고 말고는 뒷전인 것처럼. 결국은 이것마저 자기 욕심인 것임.

37. 호숫가에서 빅터를 자신의 "친구"라고 부르며 길잃은 아이에게 그의 이야기를 해 주고, 결국 빠트려서 죽일 때, 그 아이는 제 3자일까, 심상세계의 어린 빅터일까, 사람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는 게 재밌음.

22.09.2025 12:45 — 👍 0    🔁 0    💬 1    📌 0

34. 꿈속에서라도 누군가 자신을 안아주길 바랬던 괴물과, 언제나 자신을 따뜻하게 안아줄 품이 있었음에도 바보같이 잃어버린 빅터의 대비.

35. 번개가 치는 날을 예측해서 사건을 벌이고, 빅터에게 다시 생창 기계를 쓸 일이 생길거라는 암시도 하고, 빅터의 생각을 읽어 기계까지 박살낸 괴물. 그리고 분노하지. 이미 태어난 생명인 나는 죽이려 들면서,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고 또 같은 일을 반복하려고 들어? 복수하려는 뜻도 있었겠지만, 생명을 만들어 낸 빅터보다 그 손에 만들어진 괴물이 더 생명윤리를 더 지키는 모습이 아이러니 함.

22.09.2025 12:45 — 👍 0    🔁 0    💬 1    📌 0

33. 앙리와 처음 통성명을 했을 때 엘렌은, "빅터는 전쟁터에서도 꿈을 꾸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 꿈에 동참하고 싶어서 빅터를 따라왔구요."라는 말에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임. 동생이 잘 지냈다는 게 기뻐서.

"언젠가 우리 만나는 그 날에, 멋진 너의 꿈을 보여주렴. 그날에 내가 널 꼭 안아줄 테니까."

근데 빅터는 돌아와서 한번도 엘렌에게 동생을 안아줄 기회를 주지 않았고, 엘렌이 죽은 뒤에 회상 속에서 그제야 "누나 가지마"하고 자기가 먼저 끌어안음. 하지만 이미 죽은 엘렌은 동생을 마주 안아줄 수 없지.

22.09.2025 12:45 — 👍 0    🔁 0    💬 1    📌 0

32. 빅터가 엘렌에게도 벽을 세우는 이유는 어릴 때 누나가 자신을 매정하게 홀로 떠나보냈다고 생각하기 때문일텐데, 엘렌이 죽고 어른이 되어 다시 본 그 시절의 엘렌은 빅터에게 미안하다고, 자신도 지금은 어쩔 도리가 없다고 사과하고 있었음. 홀로 서야 할 동생을 걱정하고 그러면서도 그가 잘해낼 것을 믿고 응원했음. 그리고 동생을 떠나보내고 뒤돌아서는 혼자 엉엉 울었지. 빅터는 아이의 눈에는 보이지 않던 그날의 진실을 누나가 죽고서야 알아차림. 너무 늦게.

"하지만 기억해. 넌 특별해. 세상 그 누구보다 멋진 꿈을 꿀 수가 있어."

22.09.2025 12:45 — 👍 0    🔁 0    💬 1    📌 0

30. 앙리가 자기 대신 법정에 섰을 때 빅터는 죽음이 두려운 게 아니라고 했지만, 실은 두려운 게 맞았겠지. 진심으로 제 손에 앙리의 목이 들어오기를 바래서 침묵했다기 보다는, 죽음이 두려운 걸 인정하기 보다는, 자기가 살아남으면 앙리도 되살려 줄 수 있으니까 차라리 이대로 두는 편이 낫다고 자기합리화 하는 편이 더 빅터의 성격에 맞았을 뿐.

31. "하늘을 봐. 바람이 분다. 이제 곧 번개가 치겠지." 빅터도 바로 알아듣지 못할 정도로 돌려 말하기도 가능하게 된 괴물. 3살에게 이런 능력이 있다니, 더더욱 신에 가깝지 않아?

22.09.2025 11:24 — 👍 0    🔁 0    💬 1    📌 0

29. 빅터가 이성적인 인물이었다면, 또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는 인물이었다면, 자신과 문제없이 대화가 되는 존재를 그저 제 사람을 죽였다는 이유로 괴물로 보고 죽이려 들지는 않았겠지. 오히려 빅터 앞에서도 차분하게 우선 자신의 이야기를 먼저 들으라던 괴물이 더 이성적임.

"넌 네 욕심 때문에 네게 헌신적이던 친구의 개죽음을 방관했어. 그게 아니라면 그 실험일지는 대체 누가 썼지?"

도박장에서 도망친 이후로 뭘 하고 살았는지 내가 더 궁금해질 정도로 똑똑하고 말도 잘함. 반면, 빅터는 더 낮은 곳에서 짐승처럼 사족보행 함.

22.09.2025 11:24 — 👍 0    🔁 0    💬 1    📌 0

27. 3년전에 잃어버렸을 연구일지를 결혼식날에 찾고있는 정신머리를 보면 담요를 잃은 라이너스처럼 극도의 불안감에 쌓여서 산 것 같다만. 줄리아, 좀 더 나은 선택을 할 순 없었니?

28. 말도 못하던 괴물이 3년만에 처음 인사했는데, 빅터가 한다는 말이 "대체 무슨 짓을 한거야?" 빅터가 괜히 뮤지컬계의 금쪽이가 아니었음을. 근데 괴물의 답변이,

"차라리 이런 걸 더 궁금해 해야하지 않을까? 어떻게 살았으며, 말은 누구한테 배웠으며, 또 어떤 능력들을 터득했는지."

빅터가 괴물을 생명으로 봤으면 응당 궁금해 했을 질문들.

22.09.2025 11:24 — 👍 0    🔁 0    💬 1    📌 0

25. 까뜨에게 자꾸 머릿속에 뭔지 모를 기억들이 떠올라서 괴롭다고 하던 괴물이 그날 밤 처음으로 꾼 꿈은 그저 상상이 아니겠지. 누군가 자신을 안아준 꿈. 괴물이 태어난 후로 누군가에게 안긴 건 빅터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니까 그 기억을 떠올린 게 아닐까. 비극은 일어나지 않고, 그저 기꺼운 존재로서 빅터에게 받아들여져 괴물이 아닌 생명으로서 살 순 없었느냐고. 잠깐 튀어나온 앙리가 괴물 안에 녹아들면서 하는 말 같음. 그 가정은 앙리가 죽기 전에 꾼 꿈이기도 하고, 괴물의 소망이기도 하니까.

26. 근데 빅터 이새끼는 결혼을 해?

22.09.2025 10:46 — 👍 0    🔁 0    💬 1    📌 0

24. 근데 다음 순간 제 두 팔에 있는 기운 자국을 보고 멈칫하더니, 자기 목에 있는 흉터를 더듬고는 빅터 이름을 부르며 울부짖어. 난 이 순간의 괴물은 앙리에 가깝다고 생각함. 빅터가 죽은 자신을 재료로 써서 실험에 성공했다는 걸 알아차렸겠지만, 결과적으로는 버려졌다는 걸 알았으니까. 빅터의 파트너였던 앙리가 제 목을 재료로 쓴 것을 문제삼지는 않을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만들어낸 존재를 괴물이라고 정의하고, 실제로 괴물로 만들어 낸 것에 절규했다고 생각함. 앙리가 죽어서도 함께 꾸고싶었던 꿈은 이런 게 아니었을테니까.

22.09.2025 10:46 — 👍 0    🔁 0    💬 1    📌 0

22. 빅터를 나의 신, 창조주라고 부르는 괴물. 근데 세상에 유일한 존재라는 점에서는 괴물이 오히려 신에 더 가까움.

23. 복수를 결심한 불속에서, 갑자기 떠오르는 기억에 빅터를 찾으며 괴로워하는 괴물. 아니 앙리. 왜 갑자기 이때 기억이 떠올랐을까 생각해봤는데, 엘렌에게 들은 어린 빅터의 이야기 속에서 빅터가 두 부모를 불로 잃어버렸고, 본인도 죽을뻔 했다는 데에 앙리가 연민을 느꼈던 게, PTSD처럼 그 순간 되살아난 거 아닐까? 그래서 상황파악도 하기 전에 빅터부터 찾은 거 아닐까? 아직도 악몽 속에 있으면 구해주려고.

22.09.2025 10:29 — 👍 0    🔁 0    💬 1    📌 0

21. 까뜨린느가 한 짓이 밝혀지고, 믿었던 존재한테까지 배신 당하고서야 스스로를 괴물이라고 부르는 괴물. 쟈크가 넌 괴물이라고 할 때도 "인간이 아니야"정도의 서술이었는데, 여기서 처음 "난 괴물"이라고 스스로 인정하고, 울고, 흑화함.

"이 세상에 혼자. 단 하나의 존재. 너희완 달라. 인간이 아냐. 그럼 나는 뭐라 불려야 하나. 대체 난 뭘 위해 만들었나. 정녕 내겐 태어난 이유가 없나. 나의 신이여. 나의 창조주시여. 내가 아팠던 만큼 당신께 돌려드리리. 세상에 혼자가 된다는 절망 속에 빠뜨리리라."

22.09.2025 10:29 — 👍 0    🔁 0    💬 1    📌 0

18. 괴물에게 처음 인사해준 까뜨린느와, 그게 기뻐서 까뜨린느만 보면 반갑게 손을 흔드는 괴물.

19. 사실 까뜨린느를 처음 사람으로 봐준 것도 괴물이 아닐까.

20. 까뜨린느가 페르난도의 꾐에 넘어가서 죄책감을 필사적으로 뿌리치려는데, 그 과정이 너무 처절함.

"산다는 거, 거 참 우습네. 구역질이 나. 짐승과 내가 뭐가 달라. 지긋지긋하고 버러지같은 내 인생. 그래도 벗어나고 싶어. 그저 인간이 되고 싶어. 내일이 자유를 찾아 벗어나면, 다른 사람처럼 산다는 것이 고맙게 느껴질지 몰라. 난 단지 살고싶어."

22.09.2025 10:29 — 👍 0    🔁 0    💬 1    📌 0

16. 빅터가 앙리를 데려온 이유는 앙리가 신체 접합술의 대가였기 때문이었는데, 괴물을 만들 때는 앙리가 없어서 빅터가 직접 신체를 기웠기 때문에 괴물의 여기저기에 적나라한 흔적들이 남아있는 점.

17. 실제 북극이 어떤 곳인지도 모르면서, 그저 그곳에는 사람이 없고 자유가 있다는 이유로 이상향으로 삼고있는 까뜨린느와, 그 이야기를 듣고 북극에 가고싶어 하는 괴물. 그리고 까뜨린느는 견딜 수 없었을 추위를 홀로 뚫고, 마지막에 진짜 북극으로 향하는 괴물. 까뜨린느는 "사람"이라고 하고, 괴물은 "인간"이라고 하는 것도 포인트.

22.09.2025 10:29 — 👍 0    🔁 0    💬 1    📌 0

14. 영문도 모르고 도박장에서 노예들과 싸울 때, 상대의 목을 비틀기 위해 뺨을 잡고 눈을 마주쳤을 때, 괴물은 상대의 두려워하는 표정을 보고 죽이지 않는다는 점. 그런데 이 뒤에 살아남은 노예를 같은 인간이 폐기처분 한다는 포인트가 인간과 괴물의 정의를 혼란스럽게 하는 것.

15. 부모를 시작으로 같은 인간에게 상처를 받은 까뜨리느가, 괴물이 자신은 인간이 아닌데 무섭지 않냐고 묻는 말에 "인간이 아니라서 무섭지 않아요. 나는 세상에서 인간이 제일 무서워요."라고 하며 괴물과 대비되는 인간의 잔혹함을 강조하는 것.

22.09.2025 10:29 — 👍 0    🔁 0    💬 1    📌 0

12. 빅터와 같은 얼굴을 한 쟈크가 괴물에게 "만들어진 존재"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괴물이면 괴물답게 굴라며 멘탈을 박살내는 점. 그러면서 인격체가 아닌 도구로써 "넌 내꺼야"하고 소유를 주장한다는 점. 괴물 입장에서 진짜 빅터는 자기 입장은 들어보지도 않고 냅다 죽이려고 들었는데.

13. 쟈크가 괴물을 협박하는 방법이 "네 창조주한테 끌고가서 반품해 달라고 할거야."인데, 죽고싶지 않아 빅터에게서 도망친 괴물 입장에서 그건 죽이겠다는 협박과 다르지 않음. 그래서 쟈크 딴엔 물건 취급을 한 거지만, 괴물은 진짜 두려워하는 점.

22.09.2025 10:29 — 👍 0    🔁 0    💬 1    📌 0

10. 의도없이 룽게를 죽이고, 그 때문에 괴물이라고 낙인찍혀서 사냥당했는데, 그런 괴물이 마주한 인간은 돈과 유흥을 위해 서로를 죽이는 괴물보다 더 괴물같은 존재라는 것. 만들어진 존재라는 이유만으로 괴물이라고 불리고 매도당하기엔, 괴물이 너무 억울할 지경으로.

11. 태어난지 얼마 안되서 인간의 개체를 구분하기 어려운 탓인지, 도박장의 인물들의 얼굴에 앙리의 기억이 덧씌워진 것. 그리고 유난히 과한 분장으로, 괴물의 눈에 그들이 얼마나 기괴해 보이는지 표현한 점. 자신에게 친절했던 까뜨린느만 유일하게 사람처럼 보였겠지.

22.09.2025 10:29 — 👍 0    🔁 0    💬 1    📌 0

9. 괴물은 그저 갓 태어나서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와 같은 존재였는데, 그래서 어린애처럼 보이는 건 일단 입에 넣고, 낯선 건 냄새도 맡아보고 했을 뿐이라는 점. 빅터가 안전장치만 제대로 마련해 뒀으면 일어나지 않을 비극이었음.

"한 인간이 있었네. 그저 나약했던 남자. 저 하늘을 동경해. 스스로 신이 되려 했지. 자신을 닮은 생명을 만들었어. 하지만 깨달았지. 준비가 안된거야. 어떻게 성장할까. 어떻게 행복할까. 어떻게 사랑하고. 어떻게 죽을건가. 신이 되고 싶었지만 무책임한 욕심일 뿐."

성공에 목매느라 그 뒤는 생각못했지.

22.09.2025 10:29 — 👍 0    🔁 0    💬 1    📌 0

7. 나폴레옹(프랑스)과의 전쟁에서 앙리는 프랑스인으로서 상대국의 군의관으로 일하면서 얼마나 많은 비난과 멸시를 받았을까. 그런데 빅터는 입장도 처지도 다른데 그런 앙리를 망설임 없이 "친구"라고 부르며 자신과 동등하게 대해줬다는 점.

8. 빅터가 생창에 집착하게 된 건 소중한 사람을 잃지 않기 위해서였는데, 역설적으로 그 집착이 곁에 남은 소중한 존재마저 해치는 결과를 불러왔다는 점.

8. 괴물의 첫 희생자가 피붙이인 엘렌보다도 빅터와 더 가깝고, 그가 되찾고 싶었던 부모의 빈자리를 채워주던 룽게라는 점. PTSD on!

22.09.2025 09:25 — 👍 0    🔁 0    💬 1    📌 0

4. 전쟁터에서 여러 이유로 의사로서의 제 본분을 다하지 못해 현타와 환멸에 시달리던 앙리가, 그런 와중에도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던 빅터를 동경하는 점. 작중 "태양"같다고 함.

5. 그래서 빅터의 꿈을 지켜주기 위해, 빅터로 인해 유예되었던 죽음을 운명으로서 기꺼이 대신 받아들이는 점. 그러면서 한다는 말이 "너와 함께 꿈꿀 수 있다면, 죽는대도 괜찮아 행복해." 죽기 전에 부르는 노래라 그렇지, 너의 꿈속에서는 그냥 러브송임.

6. 빅터에게 있어 앙리는 처음으로 자신과 같은 눈높이에서 세상을 볼 수 있는 친구였다는 점.

22.09.2025 09:25 — 👍 0    🔁 0    💬 1    📌 0

1. 전쟁터에서도 사람을 살리던 의사 앙리가 빅터에 의해 목숨을 구했는데, 다른 존재이기는 하나 그 빅터에 의해 사람을 죽이는 괴물로 다시 눈을 뜬다는 점.

2. 작중 그 어떤 캐릭터보다 괴물이가 가장 자유롭고 평화롭게 살기를 바랬던 인간적인 캐릭터라는 점.

3. 빅터가 대위로 있는 부대가 죽은 사람을 되살려 "병기"로 부리는 부대라고 했을 때는 단호히 자신은 그에 동참할 수 없다던 앙리가, 사실 그건 명분일 뿐이고 사실은 혼란한 시대상에서 인류의 더 미래를 위한 연구라는 걸 알고 기꺼이 빅터와 같은 꿈을 꾸기로 결심한 것.

22.09.2025 09:25 — 👍 0    🔁 0    💬 1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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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프랑켄슈타인 : 더 뮤지컬 라이브
2025.09.20 w.엄마, 동생

은언니가 최애인 엄마한테 인생작도 보여줄 겸, 동생한테 영업도 할 겸 3일 연속으로 영화관 출석 도장 찍음. 네일은 개물이와 까뜨의 이상향인 북극을 모티프로 했다. 세번쯤 되니까 감상이라기 보다는, 내가 프랑켄을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서 정리를 좀 해보고 싶음. 나한테는 계속 곱씹게 되는 명작인데, 모두가 나처럼 느끼지는 않을테니까. 영상으로 보니까 새삼스럽게 다시 보이는 부분도 있었고. 확실히 영화의 장점도 있는 것 같음.

이하 타래는 스포일러 주의.

22.09.2025 08:59 — 👍 0    🔁 0    💬 1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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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프랑켄슈타인 : 더 뮤지컬 라이브
2025.09.19 w.령

원래 예정에 없었는데, 계획했던 일정 끝나고 뭐할까 고민하다가 프랑켄 보러감. 령님이 보자고 한거임. 다시 봤더니 모 배우님 연기에 이제 헛웃음이 났음. 령님도 눈물이 날뻔 했는데 그분 덕에 아낄 수 있었다고 했음. 최애극이라고, 끝내주는 망(한)사(랑)라고 소개했었는데, 령님이 망사는 모르겠고 그냥 망한 것 같다고 했음. 360도 돌아서 정상처럼 보이는 앙리와, 180도 돌아서 혼자 금쪽이짓은 다 하고 있는 빅터. 근데 쟤네가 친구면 난 친구가 없다니까?

19.09.2025 15:28 — 👍 0    🔁 0    💬 0    📌 0

혹평이야 길게 해봐야 좋을 게 없으니 줄이지만, 다른 배우님들이 열심히 집중력을 끌어올려 놓으면 그 배우님이 등장해서 장미칼처럼 그걸 기가막히게 끊어놨다. 왜 굳이 이 페어로 녹화를 한걸까 그 이유가 너무 궁금해짐. 하지만 은앙은개는 찢었다. 원래부터도 프랑켄은 은언니 인생작이라고 생각하는데, 무대에서는 안보이던 표정이 보여서 그런가, 걍 연기천재였음. 아이와 등돌리고 나오는 씬에서도 그렇게 미친 연기를 하고 있었냐고. 진짜 은언니 팬으로서, 프랑켄 팬으로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 모 배우님 빼면 다들 좋았어. 곧 다시 보러가야지.

19.09.2025 03:02 — 👍 0    🔁 0    💬 0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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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프랑켄슈타인 : 더 뮤지컬 라이브
2025.09.18

진짜 1년을 꼬박 기다린 프랑켄 더뮤라라 도비가 된 김에 개봉일 맞춰서 뛰쳐나감. 더뮤라는 굳이 돌비로 볼 필요가 없는데 늘 상영관이 돌비라서 돈이 배로 든다. 하지만 공연 티켓보다는 싸니까. 은개는 두팔벌려 비명지르고 환영이었는데, 규빅은 걱정이 됐다. 배우님 연기를 본 적이 없어서 섣불리 판단할 순 없었지만, 개인적으로는 동빅은앙 페어가 박제가 되기를 바랬으니까. 그리고 실제로 보는 내내 머릿속에 동빅이랑 계속 비교를 하게 되는 굉장히 실망스러운 연기였다.

19.09.2025 03:02 — 👍 0    🔁 0    💬 1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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