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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놀하는 A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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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놀하는 알바 블스에도 왔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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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백 햄호열 애기시절

15.11.2024 12:06 — 👍 31    🔁 21    💬 0    📌 0

백호열로 귀엽고 깜찍한 이야기 왜 이렇게 잘 어울리는지

13.06.2024 16:42 — 👍 0    🔁 0    💬 0    📌 0

백호열.

06.01.2024 12:06 — 👍 0    🔁 1    💬 0    📌 0

트위터가 터졌어요 눈물이 낫죠

21.12.2023 06:32 — 👍 0    🔁 0    💬 0    📌 0

블스 오랜만이당

21.12.2023 06:32 — 👍 0    🔁 0    💬 0    📌 0

백호열은 짱이다

21.11.2023 03:36 — 👍 1    🔁 0    💬 0    📌 0

황당한 소리일법도 한데 스님은 아주 평온하게 그림과 백호를 번갈아봤음. 그리고 딱 한 마디 말함.

환상은 보는 이의 안에서 태어났다가 죽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말에 백호가 다시 그림을 내려다 봤을 때, 그림 속 소년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붉은 동백꽃송이만이 바닥에 떨어져 있었음.

18.10.2023 02:30 — 👍 0    🔁 0    💬 0    📌 0

이게 어떻게 된 거지? 백호가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어리둥절해 있으면 아까 본 스님이 백호를 데리러 옴.
비가 그쳤으니 이제 가도 될 것 같대.
어느새 해가 떠있었음.
분명 그림 속에서는 4번의 계절을 보냈는데 그림에서 나오니 한나절밖에 지나지 않았잖아. 여기 있으면 안된다는 스님의 말에 백호는 다급하게 물어봄

저, 저 그림 뭐에요? 아까, 내가 분명 저기 있었는데...!

18.10.2023 02:24 — 👍 0    🔁 0    💬 1    📌 0

블스 가독성 올려조

05.10.2023 16:26 — 👍 0    🔁 0    💬 0    📌 0

백호는 그림이 그려진 사찰의 담벼락으로 돌아왔음.

03.10.2023 18:27 — 👍 1    🔁 0    💬 1    📌 0

분명 평생 함께 해온 이름인데 오랜 시간 불리지 않고 말하지도 않아서 그런지 어색하게 느껴졌음. 잠깐 말을 절었던 백호는 다시 한 번 말함. 호열의 안된다는 절규가 들려왔지만 망설임은 없었음.

강백호.

제 이름 석 자가 입술 끝에서 나오는 순간,

03.10.2023 18:26 — 👍 0    🔁 0    💬 1    📌 0

호열은 끌려가는 중에도 이름을 말하지 말라고 소리쳤음.

이름을 말하라.
말하면 안 돼...!

으윽. 백호는 갈등했음. 저를 바라보는 호열의 간절한 눈빛과 군사들의 손에 들린 시퍼런 칼날. 당장 저가 죽게 생겼는데도 호열은 백호가 그림속에 갇히지 않으려고 하고 있잖아.

...평생 그림 속에 갇혀 사는 거...
어쩌면 후회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호열이 죽는 것보단 나았음. 무엇보다 호열과 함께 사는 건 행복했으니까. 호열의 새카만 눈동자가 흔들리는 걸 응시하던 백호는 결국 입을 열었음.

강... 백호.

03.10.2023 18:21 — 👍 0    🔁 0    💬 1    📌 0

두 사람은 뛰었지만 얼마 못 가 붙잡혔음. 금빛 비늘 갑옷을 입고 긴 창을 든 병사들이 순식간에 두 사람을 포위하고 백호에게서 호열을 끌어냈음.
백호는 격렬하게 저항했지만 군사들이 잡고 누르자 꼼짝하지 못했음.
백호가 결코 힘에서 밀리는 편이 아닌데 황제의 군사들은 하나같이 무슨 철근으로 이뤄진 것 같았음.

이름을 말하라.
이거 놔!
이름을 말하라.
절대 말 안 해!

백호가 고집스럽게 입을 꾹 다물자 군사 중 대장으로 보이는 자가 고개짓 함. 그러자 군사들이 호열을 어디론가 끌고 가기 시작했음.

호열아!

03.10.2023 18:18 — 👍 0    🔁 0    💬 1    📌 0

호열아, 그렇게 내가 보고 싶었냐ㅎㅎ
어서 도망가!
엉?

뒤늦게 호열의 굳은 표정을 발견한 백호가 눈을 끔벅였음.

황제의 군사들이 왔어.

03.10.2023 18:16 — 👍 0    🔁 0    💬 1    📌 0

그러고...
벌써 네 번의 계절이 지났을 때였음. 이른 아침에 산보를 나왔다가 바람이 변한 것을 느낀 백호는 동백꽃을 꺾어왔음. 호열에게 줄 생각이었음.

그러고보니 처음 준 꽃도 동백꽃이었지. 휘파람을 불며 집으로 걸어가던 중,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는 호열을 발견한다. 두리번 거리는 게 백호를 찾는 거 같았음.

호열이도 참, 잠깐 나왔다고 그렇게 내가 보고 싶었나? 흐뭇한 마음에 백호는 돌담 아래 웅크려 숨었다가 우왁! 소리 지르며 호열을 와락 끌어안았음. 그리고 히히 웃으며 귓가에 동백꽃을 꽂아준다.

03.10.2023 18:15 — 👍 0    🔁 0    💬 1    📌 0

네 이름이 뭐라고?
누웃, 이제는 안 속아. 안 말해줄 거야.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로!

응. 잘했어. 호열이 백호의 머리를 다시 쓰다듬었음. 백호는 손을 치우지 않고 그대로 그 손길을 느끼다 잠이 들었음.

03.10.2023 18:13 — 👍 0    🔁 0    💬 1    📌 0

이마에 닿는 부드러운 감촉과 그보다 훨씬 더 부드러운 말에 백호가 키득거리며 말을 이었음.

전에 그림 밖에서 봤을 때는 우울해보였거든. 웃는 얼굴이 이렇게 근사한데 말이야. 자주 웃고 다녀라.
...

서늘한 손이 백호의 눈을 덮었음. 눗? 백호가 의아해 하자 부드러운 손길이 백호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음. 계절이 바뀌는 동안 전혀 바뀌지 않은 붉은 머리카락이 하얀 손가락 사이로 부드럽게 흩어진다.

03.10.2023 18:13 — 👍 0    🔁 0    💬 1    📌 0

마을은 사시사철 꽃이 폈고, 먹을 것이 풍부했으며 백호가 웃으면 호열이 마주 미소를 지었음. 가끔 백호가 바보짓을 하면 가지런한 치아가 다 보일 만큼 크게 웃기도 했음.
그럴 때마다 백호는 안 그래도 꽃나무로 가득한 주변이 더 화사하게 느껴졌음. 백호가 실실 웃고 있자 한참 전부터 진도가 나가지 않는 서책을 내려놓은 호열도 괜히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며 웃는다.

뭐야. 왜 웃어?
호열아, 난 니 웃는 얼굴이 너무 좋다.

호열이 몸을 숙여 제 무릎을 밴 백호의 이마에 입을 맞췄음. 나도 좋아.

03.10.2023 18:12 — 👍 0    🔁 0    💬 1    📌 0

둘은 부쩍 가까워짐. 꽃나무 가득한 숲길을 걸을 때마다 백호는 호열의 귓가에 꽃을 꽂아줬음. 수국, 패랭이꽃, 들국화, 겨우살이꽃. 그날그날 눈에 띄는 걸 가져오면 호열은 꽃 이름을 알려주곤 했음.

낮엔 마을의 장터에서 맛있는 걸 사먹거나 물건을 구경하고, 해가 지면 돌담에 걸터앉아 별을 구경하다 수줍게 입을 맞추기도 했음. 손을 잡고 자던 사이는 계절이 또 한 번 바뀌자 서로를 끌어안고 잠드는 사이가 되었음.

나쁘지 않던 시간은 이제 꿈결처럼 느껴졌음. 여기가 그림 속 세상인 걸 까맣게 잊고 살 정도로 백호는 행복했음.

03.10.2023 18:11 — 👍 0    🔁 0    💬 1    📌 0

거기서 이제 딱 작살나게 미소 한 번 지어주면! 어? 장터에서 네 얼굴 한 번 보겠다고 줄을 쫙 설 거다!

주절주절 아무 말이나 내뱉고 있으니 동백꽃의 색이 정말 옮겨가기라도 한 것처럼 호열의 창백한 볼이 점점 붉어진다. 백호는 그 모습도 빠짐없이 바라보았음.

...뭐라는 거야.

붉게 꽃물이 든 볼로 미소짓는 호열의 얼굴은 그림 속 그 무엇보다 아름다웠음.

03.10.2023 18:09 — 👍 0    🔁 0    💬 1    📌 0

여전히 까맣고 희고, 조금은 우울한 표정을 한 호열에게 붉은 동백꽃이 더해지니 그 색채가 옮겨간 것처럼 훨씬 싱그러운 느낌이 들었음. 눈을 떼지 못하자 호열이 여전히 책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무심하게 뭐야? 물어옴.

예쁘다.

호열의 시선이 백호에게 닿음. 엇. 저도 모르게 너무 솔직하게 말해버린 백호가 다급하게 덧붙였음.

아, 아니. 꽃이. 어. 거기 있으니 잘 어울리네! 어! 호열이 너는 얼굴은 찹쌀떡처럼 하얀데 머리카락은 까마귀처럼 까매서 무슨 색이든 잘 어울리거덩!

03.10.2023 18:08 — 👍 0    🔁 0    💬 1    📌 0

동백꽃과 수국이 가득 핀 숲에서 햇빛을 쬐던 백호는 호열을 바라봤음.

호열은 서책을 읽고 있었음. 백호가 전혀 못 알아보는 언어의 책으로, 무엇을 읽냐고 물어보면 네가 여기서 나갈 방법. 이라고 짧게 답하곤 했음. 거리감이 없는 백호에 놀라던 때도 있었지만 그게 반복되자 백호가 제 옆에 앉든 눕든 꽃을 달든 무시하는 경지에 이르렀다ㅋ

그에 더욱 과감해진 백호는 긴 팔을 뻗어 키작은 동백나무에 매달린 큼직한 동백꽃 한송이를 따서 제 옆에 앉은 호열의 귓가에 꽂아줬음.

03.10.2023 18:07 — 👍 0    🔁 0    💬 1    📌 0

지내는 시간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고 편안했음. 조금 까칠해 보였던 그림 속 아이 호열은 생각보다 털털한 성격에 상냥했음. 덕분에 심심할 날도 없었음. 그림으로 보았던 만큼 마을은 무척 아름다웠고, 호열은 그중에서도 멋진 곳을 잘 알았음.

가끔 기습적으로 이름을 물어봐서 백호가 무심코 답하려고 하면 혼을 내기도 했음ㅋㅋ 말하면 안 된다니까. 후눗...

계절이 한 번쯤 바뀌었을까. 이곳의 날씨는 늘 온화했지만 가끔 바람이 변하곤 했음. 호열은 여기선 그게 계절이 바뀌는 거라고 말해줬음.

03.10.2023 18:03 — 👍 0    🔁 0    💬 1    📌 0

백호는 열심히 고개를 끄덕였음. 그림 속에도 황제가 있구나. 신기해하고 있으면 호열이 불쑥 물어본다!

네 이름이 뭐야?
강백,
말하지 말라니까.

깔끔하게 다듬은 눈썹이찌푸려짐. 백호가 머쓱하게 뒷목을 쓸었음. 맞다, 말하지 말랬지.

근데 여기서 나가려면 어떻게 해야 되냐?
나도 몰라. 찾아봐야지.

아이는 저를 호열이라고 소개했음. 백호처럼 이방인이 아니라서 이름을 말해도 된다고 설명을 덧붙이면서.
호열은 백호를 제 집으로 데려갔음. 마을과 조금 떨어진 작은 초가집이었음. 백호는 자연스럽게 거기서 살기 시작함.

03.10.2023 18:02 — 👍 0    🔁 0    💬 1    📌 0

입술을 달싹이는 표정은 그림으로 보던 것보다 훨씬 생기있었음. 그러나 금방 우울한 빛을 띄는 무표정으로 돌아오더니 뭔가 빠르게 말함. 백호는 어쩐지 그게 아쉬웠음. 손에 든 게 나무가지가 아니라 붓이었네. 호열은 멍 때리는 백호 앞에 손가락을 딱 튕김.

내 말 제대로 들었어?
눗?
...한 번만 더 말한다. 황제의 군사들이 널 발견하면 이름을 알아내려 할 거야. 이름을 알면 넌 이곳의 주민이 되거든. 여기서 다시는 못 나간다는 말이야.

그러니 무슨 일이 있어도

네 이름을 말해선 안 돼.

알겠어?

03.10.2023 17:59 — 👍 0    🔁 0    💬 1    📌 0

다시 본 그림은 여전히 아름다운 마을 풍경을 담고 있었고 앞쪽 한구석에 소년이 홀로 나무가지를 들고 서있었음.

피부는 희고 머리카락과 눈동자가 흑단처럼 까매서 화려한 색채 속에 홀로 흑백처럼 보이는 아이. 백호는 홀린듯이 손바닥만하게 그려진 그림 속 아이만을 바라보았음. 또 아이와 눈이 마주친 것 같았을 때,

백호는 그림 속에 있었음.

얼떨떨하게 주변을 둘러보자 누가 백호의 팔을 붙잡는다. 그림 속 소년이 놀란 얼굴로 백호를 보고 있음.

네가 어떻게...

03.10.2023 17:56 — 👍 0    🔁 0    💬 1    📌 0

날퇴근시켜

03.10.2023 06:30 — 👍 0    🔁 0    💬 0    📌 0

결국 몸을 일으켜 다시 그 그림이 있는 곳으로 가본다. 딱 한 번만, 잠깐만 보고 오는 거야...

28.09.2023 05:01 — 👍 5    🔁 0    💬 1    📌 0

백호는 갑작스런 목소리에 비명을 삼켰음. 벌렁거리는 심장 붙들고 돌아보면

여기 들어오시면 안됩니다.

하면서 웬 스님이 자다 깼는지 피곤한 얼굴로 보고 있었음. 스님들이 생활하는 곳인가봄.
차마 비 오는 밤에 산길로 학생들을 내쫓진 못하겠는지 스님은 방 한 칸을 내줬음. 구대용백은 옹기종기 모여 밤새고 해 뜨는대로 나가자며 얘기했음.

그러나 수다 떨기도 잠시, 어지간히 피곤했는지 어느새 다들 곯아떨어짐...

한 사람 빼고는.
맞음.
백호임.

백호는 자꾸 그 그림이 생각났음.

28.09.2023 05:00 — 👍 3    🔁 0    💬 1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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