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해지고 싶습니다.
헌데 말을 걸지 못합니다.
친해지고 싶습니다.
헌데 말을 걸지 못합니다.
판을 나가신 분들께서는 웬만해서 다시 돌아오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팔랑대는 변심을 굳이 다시 들일 필요가 있을까요.
3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조용히 있었는데, 어쩌면 체념의 기간이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연히 좋고, 애정합니다.
다만, 애정하는 만큼, 애정하는 정도 만큼이라도 좋은 무언가를 보여주셨으면 좋겠는데.
뭐, 제 할 일은 글 쓰기 아니겠습니까.
이번 달에 적을 수도 있겠네요.
공사를 하기 전 땅을 다지듯이, 줄어드는 판을 다시 키우려면 코어부터 잡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떠나간 무너진 자리에 콘크리트 부어봤자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뜻입니다.
이미 몇 번이고 겪은 일을 다시금 저지른다면 깨달음 따위 없었다고 이해해도 무방합니까?
22년도 초부터 판에 있었던 사람으로서 시간이 지날수록 과거가 그리워지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된다는 게, 조금, 어쩌면 무척 아쉽습니다.
22년도 특유의 방송 텐션, 활동적인 팬카페, 매 주 올라왔던 유튜브 영상들.
그립네요.
2025년 1월 1일
31.12.2024 15:06 — 👍 2 🔁 1 💬 0 📌 02024년 12월 31일
31.12.2024 10:41 — 👍 2 🔁 1 💬 0 📌 0
- 매우 건강하다. 작은 키에 비해 상당히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다.
- 무엇을 이유로 J과 만나게 되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기억하려고만 하면 (검열).
- "어, 잠시만 J형! 뭐야, 또 방전된 거야? (바람 가르는 소리) 형, 안 들려? (웅얼거리는 소리) 아, 잠시만요. 이 형 좀 챙기고 다시 설명해요. 네? 어떻게 알았냐고요? (검열)(검열)(검열)!"
- 생각보다 많은 것을 알고 있다. 설령 그의 물건으로 건진 정보가 아니라도.
[RE:R] 사이버펑크 G
- 신원 미상의 어린 어른.
- 쾌락을 추구함과 동시에 굳이 밝히고 싶지 않은 비밀이 방대하다.
- 현대에서는 볼 수 없는 구식 폭탄을 애용한다. 자신의 앞길을 가로막는 것들을 처리하는 데 쾌감이 좋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 피어싱과 팔찌를 통해 각종 정보 수집 및 공간적 해킹이 가능하다. 굳이 사용하지 않는 편이다. 사용해서 좋을 것도 없다고.
- 척추 선을 따라 (검열)이 심어져 있다. 이를 통해 (검열) 가능함에 (검열).
- 자신을 두른 모든 기계를 손수 제작한 바 있다. 세계관 내 천재이다.
메리 크리스마스 입니다.
좋은 하루 되시기를 :)
"들키지 말고, 이따가 얘기해."
"뭔…."
"지금 훈련시간이니까, 이따가 내 방으로 와."
"형은 아는 거지? 이 현상에 대해서."
"아니?"
"그럼 왜 이렇게 절박한 표정으로 있는 건데."
"정부군에게 죽기 전에 누구들한테 먼저 죽게 생겼으니까. 당연한 감정이지 않을까, L아?"
"…아, 하? 잠시만, 그럼 나도 X됐다는…."
"그걸 이제야 깨닫냐. 빨리 숨기기나 해."
나는 가본다. 알아서 처신 잘 해. 그렇게 가버렸다. 다시 뒤돌아볼 새도 없이 후다닥. 이게 바로 고양이의 습성이라는 건가. L은 멍하니 뒷모습을 응시했다.
휙.
"뭐하는 거야! 형! 설명 좀 하고 행동을…!"
은밀기동대랍시고 주저하지 않는 은밀함이 L의 반대 팔을 부리나케 걷었다.
"무슨… 형."
흉터. 가지각색의 흉터. 보랏빛에서부터 초록빛으로 끝마치는 기괴한 흉터들. 총상과 더불어 찰과상, 어쩌면 살갗을 깊숙하게 파고들었음을 증명하듯 굵고 깊은 모든 것들이 그의 아무 일 없이 무탈하게 지냈던 그의 팔에. 모두 각인되어 있었음을, 두 사람은 알 수 있었다. 툭, 하고 거칠게 쥐었던 L의 팔을 던지듯 풀었다. 제정신이 아닌 호흡을 본 상태로 되돌릴 생각조차 하지 않으면서. 그렇게.
L가 어깨를 으쓱였다. 말했잖아. 형이랑 똑같은 흉터가 있다고. 없었는데 오늘 보니까 생겼더라. 아직까지 남의 흉터가 다른 상대에게 옮겨간다는 부작용은 들어본 적이 없는데. 나중에 O형이랑 찾아보면 되는 일이고. 시뻘개진 볼에 창백해진 피부를 자랑하는 리더 앞에서 주절주절 언변을 늘어놓았다. 몇 개의 단어라도 건져가기를 바라면서. 그러나 리더의 표정은 변함없이 무언가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봤다는 표정, 그러니까 두려워하는 표정이 생생했다. 대체 무엇이? L의 손이 J의 눈 앞에서 흔들렸다. 정신 차려봐, 형. 형은 뭔가 알고 있나?
22.12.2024 09:32 — 👍 1 🔁 1 💬 1 📌 0
쉬이 의심을 거를 수 없는 노릇이었다. 비밀단속기관장으로서의 사명을 저 고양이 한 마리 때문에 사용하게 된 것은 심히 유감이라 생각했다. 엉거주춤 뒤로 물러나려는 J의 어깨를 움켜쥐고서 자신의 팔뚝을 거침없이 걷었다. 숨이 막혀 기도가 제 쓸모를 다하지 못하는 소리. 이럴 리가 없다는 듯이 정처없이 휘둘리는 동공. 혁명군 리더라는 수식어와는 다르게 갑작스레 무너지는 형식상 표정이 뒤틀리다 못해 액체처럼 흘러내렸다.
"…단검으로 그어지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이었나?"
"형?"
"말이 안 되잖아."
"그건 나도 충분히 아는 사실이야."
그러나 여느 때와 같이 듣고 싶은 것만 걸러 듣는 혁명군의 고양이는 이번에도 L의 충고를 제대로 알아들을 리 만무했다. 특히 의무실과 같은 치료와 관련된 대화에 대해서는 저 빌어먹을 고질병이 심각해지는 것이 다반사였고. 근데 너는 어쩌다가 그렇게 다쳤어? G가 너한테 폭탄이라도 휘둘렀으면 유감이다야. 충분히 답을 해주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한 입술이 새어나오는 공기 없이 뻐끔거리기를 반복했다. 갈 곳 잃은 동공이 도르륵 돌아가 다시 제 창백한 팔뚝을 향한다. 도통 어울리지 않게 굵직하게 덧발라진 어두운 선. 아무리 봐도 같은데.
22.12.2024 09:24 — 👍 1 🔁 1 💬 1 📌 0
"뭐, 팔에 뭐 묻었냐? 방금 수건으로 한 번 닦고 왔는데."
"아니… 아니 그게 아니라 흉터."
"흉터는 생길 수도 있지. 전투가 하루이틀도 아니고."
J의 팔이 본인의 새하얀 눈으로 향했다. 길죽한 지렁이 모양의 흉터가 들어온 동공이 심히 흔들린다. 한껏 찌푸려진 눈. 생각보다 징그럽게 그어졌네. 별 수 있겠어, 와 같은 무덤덤한 반응을 이어다가 다시 L을 응시한다.
"많이 징그러웠어?"
"형이 다친 곳이랑 같은 곳에 나도 흉터가 있어서. 똑같은 모양이."
"너도 다쳤어? O형한테 가지, 임마."
"아니, 뭔… 형이나 가."
평소에 하지도 않던 칭찬까지 해주고. J는 사근사근하게 입꼬리를 올리며 그의 등을 팡팡 때렸다. 뭐야, 이 기분 좋아진 고양이는. L 또한 피식 김 빠진 소리를 흘려보내고서 서류를 귀찮다는 듯 흔들었다. 아무튼 제 할 일 하고 가겠다는 나름의 표시임에 J는 말리지 않았다. 오히려 누구에게 맞고 쓰러지지나 말라는 충고 아닌 충고를 내뱉으며 손을 흔들었다지. 땀에 축 늘어진 흰 팔이 좌우로 내저어졌다. 흰 팔 사이를 가로지르는 흉터 하나와 함께. 꽤 오래돼 보이는 상처가 벌어지고 자연치료되다가 다시 벌어진 것 같은.
"…이거 뭐야?"
"J형."
"어, L 무슨 일이야?"
"보낼 서류가 있어서 올라와봤어."
"그래? 내가 가려고 했는데, 고맙다."
이왕 올라왔으니까 내 방에 놔줘. 책상 위에 자리 없으면 침대 위에 올려두든가. J는 말을 마치자마자 제 손에 든 생수를 뜯어 벌컥벌컥 들이켰다. 지난 체력 테스트 때보다 힘든 모양이지. 평소와 다름없는 반응에 어깨를 으쓱였다. 일처리 하나는 혁명군 내에게 이길 수 있는 사람 하나 없다니까. 힘들면 쉬었다가 다시 해. 그러다 사람 죽으면 허무하다? 형 걱정까지 해주는 거야? 이야, L 오늘 기분 좋나보네.
지금 시각은 낮. 한창 혁명군의 열을 방출한 최적의 시간이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훈련에 돌입하는 이들을 경외 없이 마주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이들이 땀에 절어진 채 푹푹 찌는 복도를 가로질러갔다. 각자의 손에는 저들에게 알맞는 무기를 쥐고서. L은 저 만치서 무심하게 단검을 휘두르고 있는 은밀기동대 부대장에게로 신속히 걸음을 옮겼다. 축축한 지하에서 지상 근처로 올라온 것에 대해서 불만은 없었으나, 자신이 훈련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은 당연히 인지하고 있어야 마땅했다. 후딱 처리하고 다시 내려가자고.
22.12.2024 07:14 — 👍 1 🔁 1 💬 1 📌 0
꽤 오래 전에 난 것 같은데. 그의 기억 속에는 다친 기억조차 나지 않았다. 기억력이 감퇴되었나 싶지만 정보 상인 역할로써 지금껏 기억나지 않는 과거는 없었으니 신빙성 하나 없는 가설이었다.
"이참에 위로 올라가 볼까…."
서류 전달할 겸 겸사겸사. J형에게 은밀하게 전달할 말도 몇 개 있고. 책상 위 난잡하게 어지러진 서류더미 속에서 필요되는 서류 몇 장을 대담하게 집어들었다. 굳이 그 서류가 맞는가에 대해 고민할 필요조차 없었다. 그의 기억력을 따라잡을 이도 없었을 뿐더러 L은 이 부분에서 만큼은 그 누구보다 자신을 신뢰했다.
[RE:R] 스카버스
알게 된 계기는 별 것 아니었다. 평소와 다름없이 외투를 입는 과정에서 기다란 흉터 하나가 떡하니 자리잡혀 있었고, 이에 대해 가볍게 의문을 품었을 뿐이었다. 전투에 나가 한 몸 불태우는 사람도 아니었고, 하는 일이라고는 고작 서류더미에 제 몸을 뉘어 시간이 흘러가는 것에 대해 고뇌하는 것이 전부였으므로. 전투에 나가는 사람은 자신이 아니라 은기대니, 중포대니, 음. 어쩌면 가장 많은 상처를 보유한 곳은 선타대일 수도 있겠다. L은 한 팔을 정확하게 반으로 갈라둔 상처를 응시했다.
[RE:R]
아무것도할수가없다할수있는게없어뭐라도해야리더의자격이있는데내가뭘할수있지?도대체어떻게하면내가희생할수있으며너의보잘것없는희생을제압하고내가대신총에맞을수있었을까생각했지만달라지는게없어일어나봐내가대신누워주고싶은데잘되지않아너는답을알고있잖아일어나봐피피피피가흐르는데붉은눈이눈이나를바라보잖아너는살아있아니너는죽었어아니야죽을리가없잖아나를두고죽을리가네목숨이가장소중하다고내가몇번을얘기해야알아듣는착한막내가되려고이런장난을선물했어?붉다붉다붉다고눈이아아내가미안해내가잘못했어내가대신네앞에서있었어야했는데내가왜그러지못했지나는두렵지않아오직나의친구친아니막내를위해서라면나는
[RE:R] 센가버스
도망가자.
단 한 마디에 심장이 이리 요동칠 수 있는지. 정부의 명을 거역한다는 치욕적인 사실에 치가 떨린다는 뜻은 아니었다. 한 번쯤의 일탈이라 치부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너는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미련하기 짝이 없이 흔들리는 동공을 뒤로하고 지그시 눈을 휘는 너는 무척이나 당당했다. 지옥같은 곳에서 잠시나마 형을 구원해줄 수 있어.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나를 형이 구해야 한다는 거야.
"…굳이 물을 필요가 있었나?"
내 목숨줄은 오직 너에게 쥐여 있는데.
"그냥 해본 말이지~."
네가 웃었다.
🕯
07.12.2024 22:52 — 👍 2 🔁 1 💬 0 📌 0
[RE:R] 소생
"아직 살릴 수 있어."
"못 해."
살 수 없는 몸이었으나,
"아직… 살 수 있다니까."
"안 돼."
아직 살고 싶은 희망은 흐르다 못해 넘쳐났음에도,
"살아야지."
"괜찮아."
막내는 살려야 했으니,
"…나는, 괜찮아보여?"
"괜찮을 거야."
그는 괜찮아야만 했다.
"대체 어디가 괜찮다는 건데!"
"…괜찮아야만 하고."
그는 괜찮았다. 사지가 안녕하지 않았을 뿐, 막내에게 읊는 매정한 소리는 소박한 진심이었다. 그는 괜찮았다. 너 또한 괜찮아야 마땅했다. 그를 위함인데, 무색하게도 막내는, 행복해야만 했으니까.
[RE:R] 혁명 이후 환생AU
"근데 그거 알아 형아?"
"응?"
"왜 L형아가 G형아보다 나이가 많은지."
"그야… 먼저 태어나서?"
J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끝내야 할 게 너무 많았대. 꿈에서 형아가 그랬어."
"…그래?"
"응. 아직 전해주지 못한 게 많대. 근데 누구한테 전해주려고 했는지 알아?"
"글쎄… 우리 J이려나?"
"나도 잘 모르겠어. 물어봤는데 그냥 웃기만 했어."
더 이상 말을 잇지 않고 O가 만들어준 초코라떼를 들이켰다. 아, 달다. 배시시 웃는 네가 이리 사랑스러울 수 있는지. O 또한 그저 웃었다.
"어떻게 아이를 죽일 수 있어."
무의식적인 발언이 그들의 행동을 잔혹히 만들었다. 혁명을 완수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공과 사의 개념은 흐릿해진 지도 오래. 그가 흐느꼈다. 망울망울 늘러붙은 이슬 한 모금이 멋없이 추락했다. 추악한 자신을 차마 견딜 수 없어서. 그뿐이었다. 다음 생에는, 다음 생이 있다면, 저보다도 좋은 세상 아래에서 뛰어놀기를. 그 누구도 저들의 발걸음을 멈출 장애물조차 방생되지 않는, 꿈과 같은 낙원 속에서 어느 한 축구공으로부터 흰 빛만이 뻗어나가기만을 빌었다.
그뿐이었다.
막내는 서슴치 않았다. 오히려 동료를 살리는 데 열중한 혁명군의 전력이었지. 일기장, 자료, 무엇이든 그의 앞길을 막아서는 이는 존재치 않았다. 하물며 눈 하나 깜빡이지 않는 이를 경외의 시선으로 바라보다 못해 격려해야할 판에 자신은 도대체 무슨 일을 하고 있는가. 빚을 졌지. 하나의 목숨 값. 연약한 줄기로 내리치는 저와는 다르게 공과 사를 명확히 구분 지을 수 있는 동료들에게. 살갗마저도 인간이라 구분지을 수 없는 아이들을 멍하니 응시했다. 아이의 소중한 축구공. 아이다운 키. 그들은 아이였다. 그가 결코 죽일 수 없는. 생명.
11.11.2024 08:51 — 👍 3 🔁 0 💬 1 📌 0앞서 나섰다. 죽이지 못 했다. 그러므로 동료의 도움을 받아야만 했다. 죽어야 하는 것은 마땅하나, 결국 죽여야 하는 이는 본인이었다는 사실은 무의지였기에. 의지적인 삶을 쟁취하기 위해서는 본인 앞에 있는 아이의 삶을, 앗아, 없애야 하지 않겠는가. 그가 바라던 정의는 동료를 무조건적으로 해치는 아이를 죽여야 성립되는가? 단검을 말아쥔 그가 고개를 저었다. 피눈물 흘리듯 식은땀은 만연한데 마땅한 대안책이라고는 없었다. 실험체는 죽여야 한다. 그러나 아이다. 아이는 생명이며, 자신과 동일시되는, 생명. 생명? 과연 이는 생명이었는가?
11.11.2024 08:44 — 👍 2 🔁 0 💬 1 📌 0
[RE:R] 후회하기
혁명을 지금껏 후회해본 적 있는가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을 내릴 수 있었다. 정당한 이치와 리더 본심의 결단력이 내린 가장 짧은 답이었으므로. 자신의 처지를 시도때도 없이 개입하여 순간적인 동정심을 자아내는 리더는 다른 이들조차 본인과 같은 처지가 될 수 없다며 선봉타격대보다도 치졸하게 앞서 나갔던 사람이다. 가당치도 않지. 본인이 먼저 생각하라던 이는 대체 어디 있던가. 졸렬하게 혁명군 규칙에서 본인의 말을 앗아 숨겼다. 당당하게, 모두가 보는 앞에서, 그러나 모두가 알 수 없는 깊고 난잡한 장소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