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오실 분들을 위한 명함
30.03.2025 10:41 — 👍 1 🔁 0 💬 0 📌 0@evemydearest.bsky.so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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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오실 분들을 위한 명함
30.03.2025 10:41 — 👍 1 🔁 0 💬 0 📌 0그러니까 여기는 말 그대로 혼자 쓰던 아호스 드림계
아호스에서 손을 떼게 될 줄은 몰랐어
그치만 사랑해
오래오래 좋아하고 싶었어
시발 협조를 했어야지 그러면
여기 또 한동안 안썼네
요즘 다시 포쉬만 하니 어쩔 수 없지요
네가 언젠가 죽는다면 내 손으로 해주마
27.12.2023 16:03 — 👍 0 🔁 0 💬 0 📌 0서로 죽고 죽이는 드림 왜 이렇게 좋을까
27.12.2023 16:03 — 👍 0 🔁 0 💬 1 📌 0드림주는 모종의 사건으로 인해 은둔형 외톨이가 된 케이스인데
아주 사소한 것부터 시작하면 다시 돌아갈 수 있다! < 이런 희망이 있는 상태에서
갑자기 마녀 사회랑 엮이는 바람에
다른 의미로 인간 사회랑 고립된
산치 깎인 거에 >지옥의 진상 알아차림< 이거 있어서 약간 장기 광기 상태임
평생 MMORPG용 판타지 세계 구축하며 살던 사람이라 더더... 절망스러웠을 듯
아 현생 망겜 레전드네 죽어야지
근데 죽으면 안 되는구나 < 지금 여기
머리 빠개지게 아프니까 걍 코딜리아 보고싶음...
음
피오나는 죽었음 / 머틀 살아있음
이 시점 기준으로 서사 시작이기는 한데
사실 원작 타임라인이 헷갈려서 버벅거림
그래서 코딜리아... 안 그래도 수장 막 되어서 바빠 죽겠는데 ^책임^ 질 것만 늘어서 미치겠고...
그리고 애초에 이 시점에서 미스티를 잃은 거에 대한 슬픔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으면 좋겠음...
뭐 이러나 저러나 
드림주는 마녀가 아닌데
코딜리아의 실수로 마녀 사회에 휘말려서
진상 알고 산치 깎이고
펌블 뜨고 
광기 오고
그래서 전에 코딜리아의 유일한 약점 운운했던 거임
뒷내용 매끄럽게 잇는 게 어려워서
코딜리아는 바게트 빵으로 저 자식의 머리를 내려쳤다
깡!
이러고 있음
살 것도 없는데 애써 들어온 베이커리에는 거부할 수 없는 갓 구운 빵 냄새가 가득했다. 코딜리아는 트레이와 집게를 하나씩 쥐고, 막 나온 바게트들 중 가장 좋아보이는 것을 골라들었다. 제빵사의 실력이 얼마나 좋은지, 빵 껍질이 집게에 눌리며 바삭대는 소리가 귓가에 맴돌았다.
그때 한 사람이 빵집에 들어왔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게 차려입은 여자는 모자를 푹 눌러쓰고 있었지만, 그 우울한 행색이 가려지지 않는다는 건 모르는 듯했다.
마녀인가?
덕분에 코딜리아 구드는 경계를 늦출 수 없었다. 집게를 쥔 손에서 땀이 배어 나왔다.
한때 이런 종류의 삶을 꿈꿔온 적이 있었을테다. 한 남자의 사랑스러운 부인이 되어, 저녁 메뉴를 위해 고심하며 시장을 한 바퀴 돌다 '오늘은 소고기가 싸니 비프스튜를 만들까?'하고 떠올리는 삶. 그렇게 스튜용 소고기를 반 근 사서 돌아가면 사랑하는 아이가 나를 반겨주는 거다. '엄마.' ⋯⋯.
"아차, 내가 빵을 산다는 걸 깜빡했네."
코딜리아 구드는 과일 가게 직원에게 멋쩍은 웃음을 지어 보이며 그 자리를 빠져나왔다. 제 표정이 어땠을지, 보지 않아도 상상이 간다. 사연 있는 사람처럼 보이고 싶지 않았다.
[ 04 ]
"네. 그것도 하나 주시겠어요?"
코딜리아 구드는 과일 가판대 앞에 서 사과 세 개와 석류 한 알을 막 계산한 참이었다. 검은 비닐봉지에 붉은 과일들이 차곡차곡 담기자 그는 다음에 살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떠올려야 했다.
솔직히 말해, 진짜로 필요한 것은 없었다. 그리고 장 보기가 딱히 마녀 수장에게 요구되는 일도 아니었고. 그저 코딜리아 구드에게는 잠시 숨 쉴 틈이 필요했다.
뉴올리언스 또한 건물과 조명이 빼곡한 도시였지만, 뉴욕의 분주함과는 사뭇 다른 저만의 분위기가 있었다. 그것이 그를 안심시켰다.
그래서였을까, 하루 온종일 어린 시절로 돌아가 다락에서 게임만 하던 그는, 갑작스레 갓 구운 빵이 먹고 싶었다. 그의 어머니는 딸이 원하는 것이 있다는 사실에 무척 기뻐하며 당장에라도 나갈 수 있게 채비를 했지만, 어째선지 그는 혼자서도 빵집에 다녀올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을 했다.
"괜찮아. 여기야 뭐 내 집이니까, 그냥 내가 다녀올게."
그곳에서 그는 오롯이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있을 수 있었다. 드래곤이 되어 던전을 탈출하고, 공주님을 구해 전설에 남을 용사가 되고... 게임 속 인물들은 언제나 플레이어 1인 나를 환영해 주었다. 매일매일 주인공인 삶이었다.
언제부턴가 한동안의 기억이 끊겼다. 고교 시절 가정 시간에 배운 형편없는 시침질보다도 기억이 들쑥날쑥했다. 부모는 애가 탔지만, 이렇다 할 증거도 뭣도 없었다.
그는 일을 그만두고 집으로 돌아왔다.
[ 03 ]
"너는 대체 커서 뭐가 되려고 허구한 날 게임이나 하고 앉았니!"
그의 어머니가 귀에 못이 박히도록 하는 말이었다. 이럴 때마다 그는 제 소중한 게임보이, 닌텐도, 아무튼 각종 게임기를 들고 다락방으로 도망가곤 했다.
다락으로 올라가는 사다리는 폭이 너무 좁고, 또한 가파르기 짝이 없어 심장이 약한 그의 어머니는 다락으로 올라갈 생각조차 하지 않았기에.
" 당신은 정말 지독한 마녀였어요... "
적막한 방에 가녀린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구드의 목소리는 더 이상 소녀의 것이 아니었지만, 그는 간혹 과거의 자신을 마주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
제 어미의 그림자가 아주 오래 자신을 잡아먹을 양인 듯했다. 이미 해는 지고 없는데도, 제 뒤로 늘어진 그림자가 너무 짙었다. 달빛이 애석하다.
어린 구드는 이따금씩 제 어미를 떠올리곤 했다. 무거운 어깨를 털어버리고 제 젊음과 영원만을 쫓던...
코딜리아 구드는 한평생 그녀처럼 되고 싶었으나, 동시에 그처럼 되고 싶지 않았다. 딸으로 태어나 제 어미를 동경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제 어미가 무슨 사람인지는 차치하더라도.
매일 그의 인정에 목말라했다. 단 한 번도 축여진 적 없던 갈증이, 아직도, 간혹 목구멍 깊은 곳에서 올라오곤 했다.
[ 02 ]
최근 며칠간, 코딜리아 구드는 머릿속이 복잡했다. 그가 일곱 가지 기적을 보란 듯이 행하고 마녀 사회의 새 수장으로 등극한지 일주일도 채 안 되었을 때의 이야기였다.
쇠퇴해가는 사회의 중심에서, 번영과 개혁은 코딜리아에게 많은 것들을 요구했다. 그중 가장 힘든 것은 언제나 시간에 쫓겨 종용되는 선택들이었다.
어깨가 무거웠다. 그러나 이제까지 걸어온 그의 삶 또한 결코 가볍지 않았다.
영국이라고 딸기가 자라지 않으리란 법은 없었다. 다만 해 뜨는 날이라곤 내 인생에 좋은 일 생기는 수준에 맞먹어, 이곳의 딸기는 퍽 무르고 밍밍했다. 그러니 칩으로 만들어 바삭하게 먹기라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혹은 그저 가축 사료로 주거나. 아니면 나 역시 가축이었던가.
코딜리아 구드가 그를 미스 로비쇼 아카데미로 데리고 온 지도 어언 나흘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물론 이걸 판타지라고 내놓으면 절대로 욕먹겠지만. 뭐 그런 생각을 한다. 전직 게임 디렉터였던 그는 사람들이 왜들 그리 RPG와 판타지 세상에 열광하는지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이 집회는...
입안에서 새콤한 맛이 감돈다. 마침 머틀 스노우가 어제 솜씨를 발휘해 딸기칩을 잔뜩 만들어둔 차였다. 딸기를 일정한 간격으로 잘 썰어, 바삭한 식감이 나올 때까지 말리고 또 말려 만든 간식. 달리 할 것도 없이 지루한지라, 그걸 씹고 또 씹었다.
[ 01 ]
그는 1인용 소파에 널브러져 생각했다.
' 요령 없는 여자.' 
그가 매일 코딜리아 구드를 바라보며 느끼는 감정이었다. 어쨌거나 소파는 푹신했고, 저에게 이래라저래라 하는 이도 없었으므로 그는 이곳에서 쫓겨나지 않기를 빌었다.
그래, 상황은 분명 최악임이 틀림없었다. 다만 이곳을 벗어난다 하여도 제게는 이렇다 할 메리트가 없었다. 어느 날 말도 안 되는 판타지 세계를 마주하게 된 이래로, 본인은 이도 저도 아닌 삶을 살고 있었으니까.
666 ways to hurt you.
21.12.2023 18:04 — 👍 0 🔁 0 💬 1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