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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슈

@retshulcb.bsky.social

예. 접니다. 여전히 그 게임 안하는 사람입니다. 스핀스핀 리퀘 : https://spinspin.net/Retshu_LCB https://posty.pe/sa5510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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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 image 26.04.2025 12:48 — 👍 8    🔁 5    💬 0    📌 0

문득 썰타래 보다가 느낀 점인데 기본적으로 23~24개 정도의 타래가 들어가는 것 같다. 심지어 자세한 묘사를 줄인 것임에도 불구하고....

꽤 길게 쓰는구나.. 글자 제한이 훨씬 널널해서 그런걸지도...

21.02.2025 02:14 — 👍 1    🔁 0    💬 0    📌 0

뿌리깊은 증오가 금방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그가 악순환을 끊어준 것은 확실했다. 이제 동포들도 나아가기를 택했으니 자신도 조금은 앞을 봐도 되리라. 죽인 것도 인간이나 증오의 연쇄를 끊은 것도 인간이라는 사실에 아이러니함을 느끼면서도 오티스는 웃었다.

일상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21.02.2025 02:05 — 👍 1    🔁 0    💬 0    📌 0

-우리 마녀들은 네가 죽고 없어진다해도 너를 친우로 대할 것이다. 그것이 오래된 증오를 씻어낸 이에게 해야 할 마땅한 대우다.

마녀들을 대표하여 오티스가 한 말이니 아마 빠른 시일 내에 나이를 불문한 마녀들에게 이 사실이 알려질 터. 이상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녀를 보았다. 처음 만났을 때와는 달리 케케묵은 증오가 사라진 덕에 한결 개운해보이는 모습이었다.

-그럼 정말로 가보겠소. 잘 지내시오.
-그래. 시간이 된다면 찾아와라. 마녀의 후손들도 기꺼이 너를 반길테니.

바람과 함께 이상이 모습을 감췄다.
하늘은 여전히 푸르다.

21.02.2025 01:56 — 👍 0    🔁 0    💬 1    📌 0

-잘 보내준 모양이구료.
-3일이라는 시간이 턱없이 짧게 느껴지더군. 모두가 고마워했다.
-갑작스러운 죽음은 사람을 갉아먹는 법이오.

동료가 눈 앞에서 끔찍한 최후를 맞이했다면 더더욱 뼈에 사무쳤을테지. 이상의 말에 오티스는 침묵했다. 그녀가 느꼈을 고통을 이상이 전부 이해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소중한 사람과의 갑작스러운 이별은 늘 깊은 상처를 남긴다는 것만 알 뿐이다.

-...이상. 동포들과 회의한 결과 우리는 너를 마녀들의 친우라 여기기로 했다. 네가 한 행동은 수많은 이들을 구원한거나 다름없으니.

예를 표하마.

21.02.2025 01:30 — 👍 1    🔁 0    💬 1    📌 0

블친들을 위해 한곳에 모아왔어요

AI 이용자 리스트들 모음 전부 블락 시원하게 하세요

bsky.app/profile/sama...

여기는 타래까지 다 이어져 있어요 전부 다하시길

bsky.app/profile/anna...

여긴 인알 들어가시면 됩니다

bsky.app/profile/pern...

20.02.2025 05:21 — 👍 94    🔁 307    💬 2    📌 2

돌아온 파우스트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이상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가 의뢰한 것은 붉은 달의 밤으로부터 학교를 지켜달라는 것 뿐이었고 무사히 끝이 났으니.

-그럼 가보겠소.
-다시 한 번, 학교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 씨.
-...지키고자 하는 것은 좋지만, 너무 무리하지는 마시오 파우스트 양.
-마음은 감사히 받죠. 파우스트는 언제든 이상 씨를 환영합니다.

그녀의 한결같은 대답에 옅게 미소지은 이상이 그녀의 집무실에서 나왔다. 어디선가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었다.

-잠깐 얘기 좀 하지.

오티스가 돌아왔다.

20.02.2025 04:58 — 👍 1    🔁 0    💬 1    📌 0

붉은 달을 부수고 난 후 휴식을 취한 덕에 상태가 나아진 이상이 인적이 드문 들판으로 오티스와 그녀의 동포들을 초대했다. 한껏 경계하던 이들을 설득한 것은 오티스로, '약속'을 언급했기에 가까스로 온 것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별이 흐드러지게 하늘을 수놓은 어느 밤, 떠나보냈던 이들의 생전 모습 그대로 다시 재회하게 되었다.

혹여나 방해하는 이가 없도록 주변에 넓게 결계를 친 이상은 회포를 푸는 이들을 보다 모습을 감췄다. 3일은 그들이 겪은 일들을 털어놓기엔 짧지만 완전한 작별을 할 시간은 되리라. 이상은 그저 기다렸다.

20.02.2025 00:39 — 👍 0    🔁 0    💬 1    📌 0

오티스가 휴가를 끝내고 돌아왔을 때, 학교 주변은 말끔하게 복원되어 있었다. 그녀는 주변을 한 번 둘러보고 조용히 들어올 생각이었지만 몇몇 학생들이 그녀를 발견하자마자 기쁜듯이 달려와 재잘거렸기 때문에 실패하고 말았다. 이 햇병아리 같은 인간 놈들이... 그런 말을 하지 못하고 삼켜낸 것은 동포들의 영향도 컸다.

'오티스 씨, 우리도 억울하지. 하지만 언제까지 억울해 할 수는 없어.'
'우리도 변화에 맞춰 움직일 때가 온 거야.'

이상. 그가 따로 불러낸 곳에서 떠나간 동포들과 회포를 풀 시간을 주었기 때문이었다.

20.02.2025 00:31 — 👍 1    🔁 0    💬 1    📌 0

-...현자 놈은 돌아왔나?
-슬슬 도착했을 것이오.
-뒷수습은 네가 해라.

터덜터덜 힘없이 이상을 지나친 오티스가 사라졌다. 그녀의 뒷모습을 보던 이상은 겹겹이 쌓여있던 결계를 해제하고는 손짓 한번에 피워냈던 수많은 꽃들로 하여금 언데드들의 흔적을 완전히 지워내도록 하였다.

-저기... 오티스 선생님은 괜찮으신건가요?
-괜찮소. 그저 망망대해에 떠 있던 배가 쉬어갈 곳을 찾는 것처럼 쉴 필요가 있을 뿐이오.

한동안 오티스는 휴가를 내고 사라졌다. 이상은 기다렸다. 그녀는 약속된 보상을 받아야했으니까.

19.02.2025 06:42 — 👍 1    🔁 0    💬 1    📌 0

왜 우리들이 죽었어야 했어?

해결되지 않은 분노와 서러움이 한데 뒤엉켰다. 바람을 타고 날아간 하나의 깃털이 붉은 달에 닿는 순간, 달은 형편없이 금이 가고 깨어졌다. 흘러내리던 붉은 액체는 하늘에 떠올라 달의 소멸과 함께 증발되어 사라졌으니, 모든 것이 끝났다 생각한 이들은 긴장이 풀린 나머지 주저앉기 시작했다.

그리고 유유히 하늘에서 이상이 내려왔다. 구심점이었던 붉은 달의 소멸로 언데드들은 잿가루가 되어 사라지고 있으니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산산조각이 났으니 붉은 달이 다시 떠오를 일은 없을것이오.

19.02.2025 04:19 — 👍 0    🔁 0    💬 1    📌 0

인간들은 질색이다. 결계에 금이 가는 듯한 소리를 듣고 결계를 빠르게 보수하던 도중에 떠올린 것이다. 제멋대로에 이기적인 인간 따위가 뭐라고. 저들이 뭐라고. 나의 동포들은 스러져갔는가.

'정말 좋지 않은 기억만 있었어?'

바람결에 목소리가 들린 것 같다. 당연하지. 안 좋은 일들 투성이다. 싫다고 하는데도 들러붙던 인간 놈들, 포기를 모르고 뭐가 좋은지 실실 웃던 인간 놈들, 그래도 좋다고 따라다니던 놈들.

이래서 인간은 짜증난다는거다.

이를 악문 오티스의 손을 부드러운 바람이 스쳐지나갔다.
아아. 소중한 나의 동포들이여.

19.02.2025 02:29 — 👍 0    🔁 0    💬 1    📌 0

붉은 달이 무언가를 토해내고 있다.

그렇게 볼 수 밖에 없었다. 아까 배신자들이 들고 있던 검붉은 액체가 결계를 뚫지 못하고 그 주변으로 떨어져내렸다. 청명한 기운을 없애지는 못했지만, 액체에 닿은 언데드들이 한 단계 높은 언데드로 진화하는 것을 본 이들은 경악할 수 밖에 없었다.

사특한 힘이 담긴 붉은 달이 다시금 힘을 되찾으려 하고 있었다. 저 안에 들어간 이상이 어떤 상태인지는 알 수 없지만 위험한 것은 확실했다. 슬슬 마력이 고갈되는 이들도 있어서 상황은 좋지 않았다.

이 현자놈, 돌아오면 가만두지 않겠다.

19.02.2025 01:15 — 👍 0    🔁 0    💬 1    📌 0

한참 마녀들의 세력이 컸을 때도 쥐새끼들을 처단하는 것은 그녀의 수많은 역할 중 하나였기에, 저런 자들을 정보를 얻기 위해 살려두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지도 잘 알고 있다. 어금니에는 자결용 독을, 심장에는 배신을 막기 위한 폭탄이 내재되어 있을 자들이다.

처음 벼락을 맞은 이들을 본 다른 이들의 동요가 없던 것은 아니나 상대가 적에게 붙은 배신자라면 납득하지 못할 것도 아니었으니. 내리친 벼락은 심장의 폭탄을 파괴하고 곧장 목숨을 앗아갔다. 그래도 잘 막아내고 있어서 문제는 없다고 생각했다.

붉은 달이 꿀렁이기 전까지는.

19.02.2025 00:33 — 👍 0    🔁 0    💬 1    📌 0

혀를 찬 오티스의 신호로 마법사들이 일제히 공격을 시작했다. 각종 마법이 언데드들을 휩쓸어 다시금 잿더미로 만들고 있는 와중, 이상한 기운을 감지한 그녀의 눈에 들어온 것은 검붉은 액체가 들어있는 작은 병이었다. 그것을 마신 마법사가 언데드가 아닌 결계를 공격하려는 것을 보고는 가차없이 벼락을 떨군 그녀였으나 그것이 신호였는지 연달아 결계를 강타하는 마법이 이어졌다.

-방어팀은 결계를 보수하고 공격팀은 막는데 집중하라!

물론 쥐새끼들에게는 가차없이 벼락이 내리칠 뿐이었다.
그녀에게 자비란 없었다.

19.02.2025 00:26 — 👍 0    🔁 0    💬 1    📌 0

이상은 한 손에 물을 쥔 채 세 방울을 지상에 떨어뜨렸다.

한 방울에 청명한 기운이 퍼졌다.
두 방울에 언데드들이 밟는 땅에 꽃들이 피어났다.
세 방울은 하늘로 천천히 날아올라 붉은 달의 일부를 깨뜨렸다.

유리처럼 깨진 달의 파편이 가루가 되어 사라진 것을 확인한 이상이 달의 균열로 향했다.

-발걸음은 늦췄소. 저것은 내가 처리할테니 지상을 부탁하오.

누가 대답하기도 전에 이상은 균열 너머로 사라졌다. 언데드들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18.02.2025 14:12 — 👍 0    🔁 0    💬 1    📌 0

붉은 달이 뜬 날 밤, 습격은 벌어졌다.

시작은 보초를 서던 학생회 임원들의 긴급한 보고에 의한 것이었다. 동서남북의 모든 문을 폐쇄한 것을 확인한 오티스는 학교를 감싸고도 남을 결계를 설치했고, 방어술에 뛰어난 교사들과 학생들도 동원되어 결계를 덧대었다. 학교를 둘러싸는 모양새로 나타난 언데드의 군세에 모두의 얼굴에 긴장감이 서렸다. 우산을 펼친 채 하늘하늘 날아다니던 이상을 보기 전 까지는 그랬다.

-...언제봐도 힘이 없어보이네요.
-하지만 평소와는 좀 다른 것 같네요.

18.02.2025 07:16 — 👍 1    🔁 0    💬 1    📌 0

오티스는 여전히 해파리마냥 부유하는 이상이 탐탁치 않았으나 선택권이 없었다. 저런 맥아리 하나 없는 녀석이 제 동포들의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온 것이 아니었다면, 흔쾌히 이야기를 나눌 시간을 주겠다고 말하지 않았더라면 당장에 벼락을 내리치게 하여 죽일 셈이었다.

-오티스. 파우스트 양으로부터의 전언이오.
-뭐지?
-'나쁜 쥐는 벼락으로 죽여도 좋다.'

뜬금없이 고대어로 말하는 바람에 멈칫했지만 그 뜻을 모르는 그녀가 아니었다. 어쩐지. 그런 놈들이 없을거라는 생각은 하지도 않았다. 허락을 받았다면 그걸로 충분했다.

18.02.2025 06:58 — 👍 0    🔁 0    💬 1    📌 0

붉은 달이 뜨면 지상이 곧 지옥이요 지옥이 텅 비게 되니 온갖 망자들이 육신을 탐하기 위해 기어오를 것이다. 썩어문드러진 살점이 덕지덕지 붙은 시체들이, 그 살점조차 남지 않은 새하얀 백골들이 무자비하게 지상을 유린하리라.

어떤 이들이 자신들의 세상을 바라며 담았던 말들이다. 그들이 노리는 것은 현자 파우스트를 중심으로 인재 양성을 하고 있는 학교였으니. 학생들의 피와 살로 하여금 견고한 세력을 분단시키기 위함이었다. 정확히는, 그들이 원하는 것은 현자 파우스트의 처참한 몰락이었으니.

이것이 그녀가 이상을 부른 이유였다.

18.02.2025 06:52 — 👍 0    🔁 0    💬 1    📌 0

그 게임 안해요 썰도 먹던거 우려먹어요

17.02.2025 05:45 — 👍 2    🔁 0    💬 0    📌 0

뭐야? 뭔데 알람이 많이 와있지?

17.02.2025 05:44 — 👍 2    🔁 0    💬 1    📌 0

-이곳에 있는 것은 인간 뿐만이 아니오. 마녀의 후예들 또한 남아있지. 그들은 인간 벗이 있소. 그녀들은 그걸 지켜봤던 이들이기에 내게 부탁한 것이오.
-..'약속'을 해라. 내가 지켜내면...
-그녀들을 보는 것은 물론 이야기도 할 수 있도록 하겠소.

쯧, 혀를 찬 오티스가 나섰다. 문이 닫히는 것을 확인한 이상이 파우스트를 보았다.

-..얼마나 남았소?
-빠르면 내일, 늦어도 이틀 후 입니다.
-파우스트 양, 그대의 제약은...
-마음은 감사하지만 알고있죠?

풀면 안 된다는 것을.
그럼 부탁드립니다.
이 학교를.

12.02.2025 15:52 — 👍 0    🔁 0    💬 1    📌 0

-...뭐?
-나와의 시야만을 잠시 공유해주겠소. 그러면, 알 것이오.

오티스의 대답을 듣지도 않고 시야를 공유한 이상은 곧장 그녀의 주변을 보았다. 그녀의 시야에 자연스럽게 들어온 것은 익숙한 이들이었다.

-.....

저건 2년 전 화형당한 마리, 물에 수장당한 달리아, 교수형을 당한 모나. 오티스는 생전의 모습 그대로 자신을 보는 그들에게서 이상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시야 공유를 해제한 이상이 두 눈을 깜빡였다.

-...뭐냐. 무슨 마법이냐.
-줄곧 곁에 있었소. 그들이 내게 부탁한 것은 '함께' 여길 지켜달라는 것이오.

11.02.2025 12:34 — 👍 1    🔁 0    💬 1    📌 0

-오티스 씨. 이번 위기에서 저는 전력 외입니다.
-뭐?
-파우스트는 미끼의 역할. 움직이는건 두 분의 일입니다.
-..나보고, 인간 놈들을 지키라고.
-학교의 구성원들이니까요.
-네놈은 나를 어디까지 우습게 보는거냐. 난 빠질 것이다. 인간 놈들이 얼마나 죽어나가더라도 나의 동포들의 죽음보다 무거울 리가 없다!!!

당장에라도 파우스트를 죽일듯이 노려보던 그녀가 나가려던 순간이었다.

-오티스. 내가 온 이유는 파우스트 양의 요청에 응한 것이기도 하나 다른 이유도 있소.
-내 알 바 아니다.
-그대의 동포들의 부탁이기도 하오.

11.02.2025 11:56 — 👍 0    🔁 0    💬 1    📌 0

오티스는 잔뜩 경계한 채 며칠 동안 교내를 돌아다니는 이상의 모습을 보았다. 그리고 정확히 일주일이 되는 날이었다.

-어이 파우스트, 뭐냐 저 맹한 놈은!!!!

씩씩거리며 들어온 오티스가 속터진다는 듯이 화를 냈다.

-비행마법을, 저렇게 맥없이 하면! 교육에 좋지 않다!!!
-해파리같지 않나요?
-그게 안 된다는거다! 저 자는 대체 뭐냐, 왜 여기에 데려온거냐!!
-이 학교를 위해서입니다. 여기서만 하는 말이지만, 곧 학교에 위기가 닥칠겁니다. 그러면 그의 진가를 알 수 있을거라고 파우스트는 확신합니다.

뭔 소리냐 그건 또!

11.02.2025 07:19 — 👍 0    🔁 0    💬 1    📌 0

저건 또 뭐냐며 한소리 하려던 오티스가 입을 다물었다. 느껴지는 기운은 증오스러운 인간의 것인데 도무지 인간의 격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이질적인데 상성이 어우러진 두 기운에 못마땅한 기색만 드러낼 뿐 직접적으로 역정을 내지 않는 상태였다.

-이상이라고 하오. 소개는 이상이오. 아해들이 말갛게 뛰어노는 모습을 보니 조금은 화사해지는 기분이구료.
-오티스다. 너, 신을 모시고 있는건가?
-그렇지 않소.
-그럼 네 녀석의 그 기운은 대체 뭐란 말이냐 인간!
-그이는 이상입니다. 저의 손님이기도 하지요.

누가 그런걸 물어봤냐고!!!

11.02.2025 04:56 — 👍 1    🔁 0    💬 1    📌 0

-내가 저것들을 싸그리 죽이지 않을 거라고 자신하는군.
-파우스트를 적으로 돌리는 어리석은 생각을 하시지 않을테니까요.
-역시 너는 마음에 안 드는군.
-여기 있는 학생들이 오티스 씨의 생각을 바꾸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겠죠. 하지만 그런 인간은 어디에나 존재하는 법입니다.
-바꿔? 이 나를, 고작 인간 따위가?

가소로운 소리에도 정도가 있다. 서늘하게 경고하는 오티스에도 아랑곳 않고 파우스트가 손님이 올 거라며 기다리라 하였다. 온 시점에서 그녀에게 거부권이란 없었던 것이다.

노크한 직후 열린 문 너머로 나타난 이는 이상이었다.

11.02.2025 04:36 — 👍 0    🔁 0    💬 1    📌 0

그 놈의 현자의 농간만 아니었어도 인간 따위를 가르치는 학교, 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처럼 자신을 동경하는 눈으로 보는 저 인간들을 보고있자면.

-속이 많이 뒤틀리나보군요.
-누가 쓸데없는 짓거릴 했기 때문이지.
-저런. 아직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니 유감이네요.
-도발할 생각이라면 썩 꺼져라, 현자.

오티스의 시선 끝에는 새하얀 한 여인이 있었다. 파우스트는 이 학교의 미래를 위해 움직였을 뿐. 그 말이 오티스의 심기를 더욱 거슬리게 하고 있었다.

02.02.2025 14:42 — 👍 0    🔁 0    💬 1    📌 0

성난 군중들이 날선 모습으로 제 동포들을 불태웠던 것을 기억한다.

사람이 익어가는 역한 냄새에도 아랑곳 않고 군중을 휩쓴 광기는 그들이 핏발서린 눈동자로 환호하고 있는 모습에서 그 편린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조금 떨어진 곳에서 광장을 눈에 담았다.

한 때는 위대한 마법사라 칭송하던 주제에.

불에 탄 동포를 수습하는 것은 늘 살아있는 동포의 역할이다. 오티스는 인간들이 미웠다. 수 천 년이 지난 지금, 현재에 들어서면서도 그것은 변하지 않는 진리와도 같았다. 인간을 가르치기 위한 학교라니 더더욱 질색이었다.

31.01.2025 04:13 — 👍 2    🔁 0    💬 1    📌 0
Post image 27.01.2025 04:40 — 👍 24    🔁 12    💬 1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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