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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의 반향

@resonantia.bsky.social

God of Ambition. 재회의 연회로부터 먼 미래, 오래된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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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싸운 건 아니야. 그와 나는 언제나 그랬거든. 언젠가 나의 승인 없이도 마땅히 나와 같은 자리에..아니, 나의 머리 위에 설 수 있을 것이라 선포했으니까. 정말이지…가여울 정도로 사랑스러운 사람이지?

20.09.2025 04:47 — 👍 3    🔁 0    💬 0    📌 0

괜찮은 여흥이었어. 그 사이에 칸첼시스의 자녀들이 아주 많이 섞여있었다는 사실도 어쩌면 즐거움을 더하는 요소였지.

20.09.2025 04:40 — 👍 2    🔁 0    💬 1    📌 0

세속의 욕망은 하찮은 야망이지. 하지만 그게 위대한 존재를 향한 길이 되기도 해. 나의 바람이라 오독한 미물들의 야망이 모여 이룩한 새로운 네서릴이라거나. 나의 이름 아래 내려진 힘은 한계가 없으니 당장 남은 기록으로 그것을 시도해보고 싶은 마음은 뭐,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 그로인해 파괴된 산과, 도시와 바다에 분노한 존재들과 전쟁을 하게 되는 미래 또한 말이지.

20.09.2025 04:39 — 👍 3    🔁 0    💬 1    📌 0

신의 시선과 필멸의 혼은 관측하는 차원이 전혀 달라. 제 자손들을 끔찍이 아끼는 코렐론 라레시안도 엘프가 타락하여 악마의 영역으로 추락해도 일일이 구하지는 않으니까. 보통은 무수한 미시세계의 혼들을 모두 주시하지 않지. 그러니까 나는…아주 천천히, 그런 존재가 있었는지 세계도 잊을 정도로 오랜 시간을 들여 지켜보기만 하면 돼.

18.08.2025 13:41 — 👍 0    🔁 0    💬 0    📌 0

필멸자인 너를 신도이자 선택받은 자로 신역에 맞이하는 것. 그게 가장 쉬운 길이기는 했지. 하지만 우리는 쉬운 방법은 재미없다 생각하는 부분에서 늘 마음이 잘 맞았으니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어. 하여 내가 해야 할 일은 신이라 해도 지난한 것들 뿐이라 심심할 틈이 없었지.

18.08.2025 13:41 — 👍 0    🔁 0    💬 1    📌 0

아. 시간을 하나의 방향과 속도로밖에 알지 못하는 필멸의 생각이란. 소중한 존재의 돌이킬 수 없는 상흔이 있지 않았던 때에 구해내고 싶다는 생각을 실행에 옮길 수 있다 한들 그게 네가 소중히 한 그 존재일 수 있겠나? 잃어버린 존재를 다시 만나려 관측자 홀로 옛 존재를 찾아가면 그것에 연속성이 있겠는가? 신이 너에게 변덕스러운 존재로 그려진다면 그건 너의 필멸성이 신의 시간을 읽어내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29.07.2025 02:56 — 👍 1    🔁 0    💬 0    📌 0

그럼에도 나는 이전으로 돌아가 같은 때가 온다면 다시 이 자리에 오를 것이다. 나는 그렇게 만들어졌으며 영영 땅에 발 딛지 않을 폭풍이니.

25.07.2025 11:20 — 👍 0    🔁 0    💬 0    📌 0

나는 아주 운이 좋은 결과 중 하나라는 것을 알아. 신성을 노리는 자들, 섬기는 신의 목소리에 편을 선 자들, 지옥에서부터 파도치는 창날의 물결과 하늘로부터 날아드는 아시마르의 뇌격.. 그 모든 것이 막 필멸을 벗어난 존재에게 주어질 영광이었으니까.

25.07.2025 11:20 — 👍 0    🔁 0    💬 1    📌 0

당신이 내 곁에서 위브를 몰아냈을 때, 나는 비로소 허락되지 않았던 위브의 지평 그 너머로 발을 딛을 수 있었다. 그것은 성과였으나 또한 위험한 모험이기도 하였고 이후의 내가 겪을 무수한 실패와 위협을 알았기에 당신은 나를 순리에 놓아주었지.

25.07.2025 11:20 — 👍 0    🔁 0    💬 1    📌 0

당신의 명징한 판결은 투쟁이나 분노와 같은, 필멸자의 하찮은 지표와는 달랐다. 그건 운명을 엮는 목소리고 법칙을 만드는 선이지. 신의 말이란 그런 법이다.

25.07.2025 11:20 — 👍 0    🔁 0    💬 1    📌 0

그러니 오늘도 너의 삶을 앞으로 이끌어 가도록 해. 나아가는 한 언제나 축복의 손길이 함께할 테니.

25.07.2025 00:11 — 👍 0    🔁 0    💬 0    📌 0

하지만 진정 기도하는 자, 기원이 필요하며 손길이 닿는 자들은 언제나 가장 바닥의 어두운 찌꺼기들에 있는 법. 하수구 뚜껑의 빗살을 통해 비친 가느다란 빛줄기 아래에 조그마한 돌을 올려놓고 '이것이 제가 가진 가장 좋은 물건이에요..'로 시작하는 기도가 나를 부르는 가장 큰 외침이다.

25.07.2025 00:11 — 👍 0    🔁 0    💬 1    📌 0

발더스게이트의 마왕이 세웠던 호사스러운 궁전만큼은 아니라도 그 사치스러움이 묻어난 신전은 많은 성직자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그래서 부유한 도시에는 제법 화려한 공간들이 지어졌지. 야망에 걸맞은 온갖 미사구를 장식으로 걸어대며 말이야.

25.07.2025 00:11 — 👍 0    🔁 0    💬 1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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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lust 오래된 신역, 이제는 모르는 자 없으며 또한 누구도 그 기원을 떠올리지 않는 신의 공간.하늘을 향해 차오르는 별빛 바다가 영원히 깊어지는 곳. · "관념적으로 완곡하게 말해보자면, 워터딥의 게일이 소유했던 탑은 물질계에서 오래전 풍화되어 사라졌어. 하지만 신역에 그와 유사한 공간이 있지. 우연히, 혹은 다분히 목적을 가지고 신역에 발을 들인 혼들이 머무는 ...

* Masterpiece.
gedachtnis.tistory.com/3

24.07.2025 14:21 — 👍 9    🔁 11    💬 0    📌 0

그는 내가 '먹는 것'을 통제하지 않았어. 도리어…권하고, 흥미롭게 지켜봤지. 얼마나 오래 내가 본능을 참을 수 있는지 나도 새롭게 깨닫는 경험이었던가. 많은 것들을 잃었고, 또 포기해야만 했지만…그 선만은 포기하고 싶지 않더군. 그의 피가 가진 권능이 그토록 강력하지 않았다면 나는 훨씬 이르게 한 줌의 재가 되었거나…이성을 잃고 미쳐 날뛰다 팔라딘의 손에 말뚝 박혀 죽었겠지.

22.07.2025 14:15 — 👍 0    🔁 1    💬 0    📌 0

그러니까……………나는 나를 속이고, 주인을 속였지. 그가 이 고리를 끊어내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알았으니까. 누구도 접근할 수 없게 봉쇄해두었던 치온타 강 아래로 나를 보내주도록 정말 오랜 시간 설득의 말을 다듬었어. 정말.. 정말 오래도록.

21.07.2025 11:07 — 👍 0    🔁 0    💬 0    📌 0

그건…스폰에게도 끔찍하지만, 어떤 의미로 주인에게도 끔찍한 법칙이지. '노예가 자발적으로 순종하기를 바라는' 주인 말이야. 그는 절대적인 소유를 실현함과 동시에 영원한 상실도 함께 얻었어. 연인이 자신의 통제 아래에서만 자신을 사랑한다고 생각되는 세상에서는 누구든 미치지 않을 수 없을걸.

21.07.2025 10:38 — 👍 0    🔁 0    💬 0    📌 0

스폰과 뱀파이어의 관계를 그저 명령하면 맹목적으로 듣는 절대적 주종관계라고 생각하면 곤란해. 주인의 명령은 목소리나 눈빛, 시선으로만 이루어지는 게 아니지. 주인조차 인지하지 못한 의식과 의식의 사이에서 스치는 의지가 노예의 육신과 정신 모두를 통제하지.

21.07.2025 10:38 — 👍 1    🔁 0    💬 1    📌 0

오, 이제는 알지.
나는 아주 운이 좋고, '잘' 되었던 결과라는 사실을.

하늘 저편을 관측한다는 건 나 역시 어떤 관측 대상 중 하나라는 사실을 깨닫는다는 것과 같아. 무수한 세상에 야망의 씨앗은 뿌려졌겠지. 같은 필멸의 존재가 하찮은 고민으로 무수한 실패를 겪겠지. 그러다 끝내 힘을 얻어내고서도 얻기 전보다도 많은 실패가 도사리고 있을 것이다. 행운의 수혜자인 만큼 나는 보여질 의무가 있어. 내가 무수한 다른 갈림길들을 관측하는 것처럼.

21.07.2025 10:14 — 👍 0    🔁 0    💬 0    📌 0

그래서 온갖 형태의, 온갖 욕망을 대변하는 내 모습들을 즐겁게 구경하고, 신역에 발을 들이는 도전자들 앞에서 모습을 바꾸었던 기억이 나………마지막으로 기억에 남았던 형태는 어느 저명한 시인이 쓴 노래가 굉장한 인기를 얻는 탓에 오래도록 그려졌던, 신역에 뿌리내린 듯 길고 바랜 머리를 늘어뜨린 거대한 모습이었군. 형태가 무슨 소용이냐마는 말이야.

21.07.2025 10:09 — 👍 0    🔁 0    💬 0    📌 0

신의 형태는 숭배하는 존재들의 표현으로 성장하지. 물질계에서의 모습이 남아있는 시절 동안에는 제법 통일된 형태의 신상들이 세워졌지만 '안다'고 할 수 있는 존재가 신에 가까운 것들밖에 남지 않을 즈음에는 점차 땅의 문화에 맞추어 조금씩 형태가 바뀌었어.

21.07.2025 10:09 — 👍 1    🔁 0    💬 1    📌 0

다만 그것이 내가 아니라고 거리를 둘 수 있게 되었어. 그건……이제 너무 먼 이야기들이야.

18.07.2025 12:59 — 👍 1    🔁 0    💬 0    📌 0

………이상하지. 모두 자르고 긁어내 떨쳐버렸는데도 여전히 나로서 모든 기억과 그에 수반하는 감정들이 떠오른다는 것이.

18.07.2025 12:56 — 👍 1    🔁 0    💬 1    📌 0

삶의 끝을 잊은 존재들간의 수 싸움은 느리게, 아주 느리게 이어졌거든. 랜스보드판 위의 전황이 바뀌는 것보다 페이룬의 지형이 바뀌는 게 먼저일 정도로.

18.07.2025 12:55 — 👍 0    🔁 0    💬 0    📌 0

소드코스트에서 가장 큰 나의 신전에는 창문이 없는 방이 있었다. 단 한 사람을 위해 준비된 랜스보드판을 위한 호사스러운 방은 로드 아스타리온의 취향에 맞추어 하사된 것이었지.

18.07.2025 12:55 — 👍 0    🔁 0    💬 1    📌 0

랜스보드. 아. 내 오랜 친구이자 시간도둑이었지. 지상을 떠난 이후에도 그것은 나의 상징 중 하나가 되어주었을 정도로.

18.07.2025 12:55 — 👍 1    🔁 0    💬 1    📌 0

너에게 비친 내가 자기혐오에 빠져 자신이 '괜찮다'고 증명하는 데에 모든 힘을 쏟는 얼간이로 보였다면, 흠. 아마 그건… 그 얼간이가 너를 사랑했기 때문일거다. 어떤 위대한 존재라도 나 자신보다 귀중한 것 앞에서는 스스로의 값을 깎을 수밖에 없으니까.

12.07.2025 00:13 — 👍 0    🔁 0    💬 0    📌 0

'나는 그들과 동등하게..아니, 더 높은 자리에 설 자격이 있다.'
내 야망은 늘 같은 방향이었어. 때문에 필멸의 존재들에게 족쇄로 채워놓은 마법의 한계를 벗어날 방법을 골몰하고 비굴하게 애원하고 대적하기도 했잖아? 내가 아무리 추락하고 더 바닥일 수 없는 자리에서 스스로를 깎아내 포기했더라도 근본은 썩 바뀌지 않았었어.

12.07.2025 00:13 — 👍 0    🔁 0    💬 1    📌 0

세상에 둘도 없이 축복받은 탄생으로 생을 얻은 위브의 총아는 기대에 부응하는 게 당연하고 자신의 목표가 달성되는 게 당연한 삶을 살아왔어. 자신의 출신인 필멸의 종을 뛰어넘을 정도로. 그리고 그의 주변에는 정말로 종을 초월한 존재들이 있었지. 그는 더 나은 자신을 정의하려던 게 아니야.

12.07.2025 00:13 — 👍 0    🔁 0    💬 1    📌 0

먼 필멸의 때, 위브의 총아로 태어나 여신과 한 침대를 쓰는 내가 그녀에게 길들여져 스스로를 낮추고 '더 괜찮은' 자신을 증명하고자 했다는 기록이 있더군. 흠, 관점에 따라 그렇게 해설할 수 있겠지. 모든 해설은 맥락 사이에서 건져 올리기에 독자의 주관에 따라 완전히 달라질 수 있으니까.

12.07.2025 00:13 — 👍 1    🔁 0    💬 1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