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슬로필에 대한 약간의 감상.
1) 내가 잘하는 거 하고 있다는 느낌 100%
2) 현이 묵직하더라. 꽤 좋았음.
3) 목관에서 좀 놀랬는데, 내가 최근 들어본 악단 중 목관 음색이 제일 밝았음. 그 밝음이 꼭 나쁘다는 건 아닌데 뭔가 철없는 밝음처럼 들려서 내 귀에 꼭 호는 아녔음.
4) 시벨교5번 시작할 때는 호른 삑사리날까봐 마음 졸이며 듣게 되는데 편-안하게 들었고, 그것만으로도 좋았음.
5) 앵콜 슬픈왈츠도 참 좋더라 (네이버 검색 찾으시는 곡이 없습니다 들려준 샛기 집에 곱게 못갔길)
31.10.2023 00:11 — 👍 1 🔁 0 💬 0 📌 0
역시 친구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런 점에서 무터 여사의 반대편에 계신분 ㅋㅋ
여튼간에 계속 찾아듣고, 듣는 것보다는 실연으로 계속 만나고 싶은 연주자. 이제 40대 중반이시니 내맘이 다 조급함 언니 자주 와주세요ㅠㅠ 다음에 오실 땐 R석에서 볼 수 있는 재력을 갖추겠어요ㅠㅠ
그리고 문제의(?) 마켈라. 해리포터 마법사를 연상시키는 지휘폼이었는데 일단 그냥 멋지더라. 연주자도 그렇지만 지휘자도 스타성이라는 게 있고, 역시 성공의 요소겠지. 시벨리우스 5번은... 음 제가 시벨 교향곡을 즐기지 않습니다(...)
31.10.2023 00:09 — 👍 0 🔁 0 💬 1 📌 0
앵콜로 무려 바흐 무반주 두 곡이나 해줬지만 솔직히는 좀 깨고 나옴. 두번째 곡은 그냥저냥 좋았는데, 첫번째 곡은 도대체 왜 그렇게 들렸는지 모르겠지만 참 별루였음. 친구 말로는 현을 너무 눌러서 소리내는 거 같다는데, 그런 바이올리니스가 한둘도 아니고 이런 스타 연주자가 꼭 그 점이 문제였을까 싶고. 결국 내 귀가 문제인건가(너무 당연한 결론으로 귀결되나;;)
사실 얀센은 외모 얘기를 안하기가 어려운데;;; 키크고 늘씬하고 매우 예쁜데 뭐랄까 얼굴 막쓰는 연주자의 느낌ㅋㅋ 화장도 안하고 옷도 맨날 그런 거(...) 입으심.
31.10.2023 00:05 — 👍 2 🔁 0 💬 1 📌 0
연주자가 있는데, 얀센과 테츨라프는 후자에 속하고 그것 또한 너무 좋음. 전자는 바티아쉬빌리와 (거칠게 요약하자면) 하델리히.
시바협에서 연주자 특성이 제일 잘 드러나는 건 3악장일텐데, 매우 재밌게 들었지만 연주자 기력이 딸리는 게 느껴지긴했음ㅎㅎ 독주자 위치가 좀 앞으로 나와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오케에 싸여있어서 소리가 덜컸음. 물론 이건 내가 2층 오른편 S석(눈물ㅠㅠ)에 앉아서이기도 하겠지만 여튼 음량에서의 충족감이 아쉽긴 하더라.
연주자에게 잘 어울리는 곡은 당연히 있을텐데 (올라운더 아무나 하는 거 아님)
31.10.2023 00:03 — 👍 1 🔁 0 💬 1 📌 0
이틀 전 고양에서의 연주가 좋았다길래 한껏 기대하고 갔던 재닌 얀센의 시벨리우스 바협. 기대보다 더 좋기 어렵기 마련인데 매우매우 좋았음. 얀센을 본 적이 있는지 없는지 헷갈리는데(있다면 예당 합창석에서 봤을거고 소리가 잘 안들렸던 것으로 기억) 이제는 절대로 안헷갈린다ㅋㅋ
최근의 인상적인 시바협이라면 바티아쉬빌리의 연주였는데 비슷도 안함. 바언니에게 감탄했던 건 "소리" 자체였다면, 얀센은 드라마를 제대로 쓴다는 느낌. 내나름의 연주자 스펙트럼에서는 소리를 예쁘게 내는 사람과 (최소한 듣기에는) 소리를 조탁하는데 별 관심없는
30.10.2023 23:59 — 👍 3 🔁 0 💬 1 📌 0
내 기억이 맞다면 내가 예매할 때는 르노 카푸숑의 알슈 협주곡이었다가, 중간에는 무슨 사연이 있는지 마리아 두에나스의 브바협으로 바뀌었던 걸로 봤는데 도로 바뀐 모냥?
형아 카푸숑은 초면인데 소리 단단하고 나쁘지 않았다 정도의 감상. 홀의 소리에 너무 당황하기도 했고, 알슈의 바협 자체를 이번에 첨 들었다(…)
28.09.2023 11:45 — 👍 0 🔁 0 💬 0 📌 0
맞추는 게 1단계이고, 이 기술적인 부분이 해결되면 지휘자의 해석에 따라 하고싶은 얘기를 입힌다가 2단계인데, 일단 1단계도 제대로 못한 느낌. 전자가 제대로 안되는데 듣는 사람이 재밌을리가. 아마 하는 사람도 재미 없을걸.
앵콜 피가로결혼 듣고 확실히 느낀거지만, (지휘자의 해석일까도 궁금) 재밌게 연주하려는 의지 따위는 없는 오케였음. 내 토요일 오후가 너무 아까워.
11.09.2023 03:10 — 👍 1 🔁 0 💬 0 📌 0
예당 회원음악회
어지간하면 시간아깝다.는 표현은 잘 안하는데 이번엔 할 수 엄따(예매할 때부터 오류?가 있어서 원래 감정도 나빴음ㅎㅎ)
1부 sop. 박혜상. 벌써 서너번째 봤는데 최대한의 호의를 담아 나쁘지 않았다 정도. 부천 리사이틀 예매해뒀는데 진지하게 취소 고민 중.
2부 수원시향의 라교3. 1부만 듣고 나왔어야했다고 40분 넘게 계속 후회함. 나같은 오케 막귀한테도 이런 소리 들어야 쓰겠습니까 여러분.
음악공부해본 적 없는 나같은 사람은 곡을 준비한다는 걸 어떻게 이해하냐면 일단 악보대로 각자 연습해서 서로 틀리지 않게끔
11.09.2023 03:08 — 👍 2 🔁 0 💬 1 📌 0
두 연주자 모두 무대에서 아주 예쁘게 빛이 나는 연주자여서, 보기만해도 기분이 좋더라고. (물론 연주가 맘에 들었으니 나오는 소리겠지만서도)
01.09.2023 04:17 — 👍 1 🔁 0 💬 0 📌 0
피아니스트 김수연 (+테너 김세일)
금호 상주음악가 김수연씨 연주 올해 처음 보러갔는데 뜻하지 않게 멘델스존의 무언가를 만나고 왔다. 연주자의 역량일텐데, 가사가 없는 그야말로 노래가 이렇게 와닿을 줄이야. 스트라우스의 리트는 이제 너무 들어서(?) 친숙한 맛을 즐길 수 있었고, 그렇지만 휴고 볼프는 정말이지 친해질 수 없는 것이다ㅋㅋ (리트가 전반적으로 다 그래요)
앵콜은 클라라 슈만 & 슈만 한곡씩이었는데, 역시 이런 프로그램의 마지막 앵콜은 Widmung이죠ㅎㅎ 집에와서 카우프만으로 한 번 더 듣고 잤으나(...)
01.09.2023 04:16 — 👍 3 🔁 0 💬 1 📌 0
프로그램에 쓴 사진처럼 잘생겼..는지는 잘 모르겠고(시력이 좋지 않습니다) 체구가 굉장히 작은 딱봐도 스패니쉬 가이임이 뚝뚝 묻어나는 외모의 젊은 지휘자였는데, 악보 없이 나와서(요즘 젊은 지휘자들 많이들 이러시지) 1시간여동안 너무 우아하게 지휘하셔서 완전 반함. 원래 합창석은 지휘자 감상석인지라 진짜 2만원의 행복이었음. (사실 20% 할인받아 1.6만원) 올해 최고의 공연..까지는 아니지만 가성비 측면의 최고의 공연으로 기록될 듯. 예당, 시향 관계자님들 혹시 이거 보시면, 멘데스 지휘자 좀 더 불러주세요.
28.08.2023 07:17 — 👍 1 🔁 1 💬 0 📌 0
들어본 적 없던 슈베르트가 오히려 가장 좋았는데, 시원하고 절도있는 보잉이 되게 멋있더라고. 앵콜은 아들(미샤 뮬로프-아바도)이 작곡한 재지한 곡이랑 또 뭐였더라.. 여튼 막 인상적진 않았지만 뭐 여튼 은퇴하시기 전 한 세대를 풍미했던 연주자를 만나본 것으로 만족.
하 그래도 프로그램이 브람스가 아녔으면 더 좋았겠다;;
28.08.2023 07:07 — 👍 3 🔁 0 💬 0 📌 0
[예당음악축제] 빅토리아 뮬로바 리사이틀
요즘 세대의 연주자라고 하긴 어렵지만(59년생, 81년 시벨콩쿨 우승, 83년 차콥 우승 -> 서방 망명) 그래도 꼭 한번 보고 싶었던 연주자라 (낮술하고...) 보러감.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1,3번이 메인 프로그램이었는데, 나쁘진 않았지만 연주자가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 건지는 잘 모르겠더라. 개인적으로 선굵은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를 좋아해서이기도 하겠다만. 여리고 섬세하긴했고 60대 연주자가 그만한 연주력을 유지하는 건 경이롭긴 했지만 재미는 되게 없는 브람스였음.
28.08.2023 07:05 — 👍 2 🔁 0 💬 1 📌 0
슥 보기에도 연주자 피로도가 높을 것 같은 드뷔시-뿔랑-프로코피예프의 20세기 바이올린 소나타를 세 곡을 하루에 들을 수 있는 흔치않은 기회니만큼 시간되시는 분들 꼭 가보셨으면. 나도 내일 시간되면 한 번 더 보고 싶은데 못갈 것 같음ㅠ
https://www.sac.or.kr/site/main/show/show_view?SN=47435
21.08.2023 04:57 — 👍 0 🔁 0 💬 0 📌 0
트친님이 프란츠에서 조진주의 여름학교한다고 알려주셔서 참여해봄. 음악을 공부하지도, 직접 악기를 연주하지도 않는 진정한 의미의 관객이라, 음악가들의 얘기를 직접 들어볼 기회가 있었던 게 큰재미였음. 마지막 날은 다음주 화요일에 있을 리사이틀 3곡을 그야말로 코앞에서 들을 수 있었다능. 무대가 아니다보니 (+대자연의 날이라 내 컨디션 멜롱) 집중하기에 썩 좋진 않았지만, 귀한 경험으로 마무리. 연주 좋았고, 연주자들 너무 멋졌고.
21.08.2023 04:55 — 👍 2 🔁 0 💬 1 📌 0
박지윤-줄리앙 줄만 바이올린 듀오
바이올린 듀오 리사이틀 실연은 처음인데(작년엔가 통영에서 루세브-파파브라미 연주를 유튭으로보고 충격받았던 경험은 있음. 좋은쪽으로는 아니고) 소리 너무 멋지더라. 바이올린 두 대로 이렇게 풍성하고 멋진 음악이 나오는구나. 피곤해서 마지막까지 가지말까했었는데 안갔음 후회할뻔..은 아니고 몰랐겠지ㅋ 이들 부부의 소리 어우러짐을 보고 있자니, 엊그제의 레이첸-조진주 소리는 진짜 하나도 안어울리는 거였음ㅎㅎ
오케스트라 악장들이 이정도 클래스는 되어야하는구나 감탄하면서 들었는데, 관객들이 적은 게 아쉽더라.
17.08.2023 23:48 — 👍 2 🔁 0 💬 1 📌 0
아 그럼 연주자의 문제였을 수도 있겠네요. 저도 도입부에서 제일 이상하다고 느꼈고, 뒤로 갈수록 괜찮아졌거든요. 홀에서 리허설을 안한 걸까요(...)
17.08.2023 23:34 — 👍 1 🔁 0 💬 0 📌 0
전 둘 다 감정풍만파인데 둘은 되게 안어울린다고 생각하면서 들었습니다ㅋㅋ 레이첸이 그나마 좀 죽여서? 연주한 거 같긴하던데, 실내악 많이 안해본 연주자같은 느낌이 뿜뿜;;
그렇지만 연주는 아주 재밌게 들었습니다.
17.08.2023 23:33 — 👍 2 🔁 0 💬 0 📌 0
레이첸은 저런 캐릭터에 실력이 못받쳐주면 우스꽝스러워보이겠지만, 이번에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이랑 실내악 하는 거 들으니까 그저 너무 멋지더라고. 여튼 콘서트 연주자로서 일거리 걱정은 안해도 될 것 같은 바이올리니스트(...)
궁금한 게 여성 바이올리니스트들의 몸짓?이 훨씬 큰 편인데(꼭 다 그렇진 않지만, 예를 들어 바티아쉬빌리는 안그랬던 거 같아) 그게 체구가 작고 팔이 짧아서 불가피한 건가 아니면 그냥 스타일인가.
17.08.2023 06:44 — 👍 3 🔁 0 💬 1 📌 0
첫곡 슈만 피아노 트리오 1번은 4악장 때문에라도 좋아할 수밖에 없는 곡. 1열 정중앙에 앉았더랬는데 바이올린 소리 너무 안이쁘게 울려서 깜짝 놀랬음. 그렇다고 조진주씨 연주가 나빴냐하면 그런 것 같지도 않고 이놈의 홀은 대체 뭣이 문제인가. 그러고보니 롯데에서 실내악을 첫줄에서 들은 건 처음인 듯. 대체 소리가 왜 이러한가 고민하느라 연주를 제대로 못즐긴 느낌. 조진주씨는 힘이 장사더라ㅎㅎ 2부에서 레이첸이랑 힘자랑하는 힘남매 삘이 나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의외로 레이첸이 협주곡에서보다 힘을 빼서 그런 느낌은 안나더라고.
17.08.2023 06:39 — 👍 2 🔁 0 💬 1 📌 0
클래식레볼루션 실내악
오텐잠머에 따르면 K드라마;;같은 슈만-브람스로 이어지는 프로그램 라인업. 레이첸은 중학교 1학년 취미로 바이올린 하는 조카까지 유튜브를 통해서 알 정도로 스타라서, 얘는 진짜로 보니까 너무 신기하다면서 그저 씐나보였음. 녜 저희는 레이첸을 보러 갔구요ㅋㅋㅋㅋ 덤으로? 그간 궁금했지만 인연이 닿지 않았던 조진주와 현역 클라리넷 주자 중 탑티어에 있는 오텐잠머 연주를 만났음.
브람스의 클라리넷 퀸텟은 클라리넷만 끼면 빠짐없이 연주되는 곡이라 사실 좀 지겨운데, 와 클라리넷 소리 고급스럽더라. 아주 재밌게 들었음.
17.08.2023 06:35 — 👍 3 🔁 0 💬 1 📌 0
어 저랑 너무 비슷한 소리 감상이어서 놀랬어요. 저 첫줄 정중앙에 앉았는데, 슈만트리오에서 바이올린 소리가 너무 안예쁘게 울리더라구요. 연주자 문제인가 했는데 또 다른 곡에서는 그렇지가 않아서 대체 이 홀은 어디가 문제일까 하는 생각을 끊임없이...
17.08.2023 06:22 — 👍 0 🔁 0 💬 1 📌 0
나야 레이첸 보러 갔지만, 오텐잠머 팬들도 많이 오셨던 듯?
아 정말 피지컬 훌륭해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2부 드보르작 9번은 한 번도 지루하다고 생각한 적 없는 곡인데 어제는 좀 지루하게 들음. 덕친님 말씀대로 금관이 빵빵 안터져서 그랬는지도.
근데 클라리넷 출신..지휘자고 아니고 무려 현역 베필 클라리넷 수석이 지휘자로 오면, 클라리네티스트 긴장되겠더라고 ㅎㅎ
13.08.2023 09:45 — 👍 1 🔁 0 💬 0 📌 0
앵콜로 파가니니 21번을 하길래 윙? 뭘 한다고? 싶었는데, 초반부 연주자랑 진짜 안어울리는 곡 한다고 생각했던 마음이 너무 잘하고 너무 열심히해서 나중엔 바뀌었음.
한없이 쉬워보이게끔 연주해서 감탄이 나오는 연주자가 있는가하면, 레이첸처럼 두배쯤? 힘들고 열심히하는 것처럼 보여서 보는 카타르시스마저 느끼게 해주는 연주자들도 있지. 현장에서 보지 않고는 음반으로는 느낄 수 없는 종류의 쾌감. 기량 잘 유지해서 내한 자주 해주세요ㅎㅎ 낼모레 실내악도 갑니다!
13.08.2023 09:43 — 👍 2 🔁 0 💬 1 📌 0
나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해주는. 그래서 이해안되기로치면 다 이해 안되고, 부분적으로 이해할라치면 다 이해할 수 있기도(입폴리트는 제외다).
난 므이쉬킨의 결말?이 그리스도상의 인물에 대한 작가의 냉소가 아닌가 했는데, 누군가의 해석에 따르면 실패라고도 하더라고. 그리고 인물 중 마지막까지 입체적으로 이해가 잘 안되었던게 아글라야였는데, 결말 부분에서 확실히 인물에 대한 이해를 끝내주었다는 걸 기록해둠.
13.08.2023 08:53 — 👍 0 🔁 0 💬 0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