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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goon.bsky.social

한 줌 기쁨을 기억해 / 귀여운 건 연약하고 나는 연약해 / 내가 뭐든 해야지 달리 방법이 없어 / 아무 것도 아닌 채 삶을 지속하는 것도 참 대견하지요 / 너는 혼자 도대체 어떤 싸움을 하고 있니 / 니가 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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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입금만 남은 상황에서 “네고해 주실 수 있죠?”라고 물었다. 내 공손한 거절에도 그는 물러서지 않고 “당근의 묘미”를 언급했다. 여기에 어떤 ‘미묘한 재미’가 있다는 건지 생각하다가 곤란한 표정으로 다시 부탁을 물렀다. 그는 은행 앱을 켠 채로 한참을 표정 없이 서 있었다. 피곤한 거래 후에 인사를 건네고 멀어지는 차의 꽁무니를 지켜봤다. 그도 나를 룸미러로 보고 있는 것 같았다. 다 내 죄다.

26.10.2025 01:29 — 👍 0    🔁 0    💬 0    📌 0

아이패드 프로 13(m4, 512GB, WI-FI)을 헐값에 팔았다. m5 모델 사전예약이 시작될 때까지 게으름을 피웠으니 내 죄고 내 벌이다. 새것에 가까운 물건을 시세보다 제법 저렴하게 당근에 올렸더니 곧장 연락이 쏟아졌다. 구매자 집 앞 거래 문의, 네고 문의, 현금 거래 문의 등을 친절하게 돌파하고 마침내 거래 약속을 잡았다. 구매자는 약속 장소에서 멀찍이 차를 세워두고는 나더러 어디냐고 물었다. 물건을 꼼꼼히 살피면서 대학생 딸에게 줄 거라고 했다. 그는 좋은 아빠로 보였다.

26.10.2025 01:29 — 👍 0    🔁 0    💬 1    📌 0

방음 안 되는 골방에서 혼잣말을 하려고 트위터 웹에 들어갔다가 산만함에 질겁했다. 그리고 추천 트윗에 줄줄이 달린 인도 계정의 AI 답글은 진정 해악이었다. 반면 스레드 웹은 옛날 트윗덱처럼 대시보드 스타일로 잘 정돈됐구나. 물론 스레드의 사교적인 분위기는 변함없이 적응이 안 된다.

18.10.2025 06:41 — 👍 0    🔁 0    💬 0    📌 0

여섯시 기상에 성공한 기쁨은 너무도 잠시. 정오잠과 오후잠을 자버렸다. 이건… 감기, 그리고 감기약과 쌍화탕이 내 몸에서 한바탕 싸움을 벌였기 때문이야. 결코 나의 실패가 아니야. (눈 떠보니 창밖이 캄캄해서 황망한 상태임)

31.01.2024 10:21 — 👍 0    🔁 0    💬 0    📌 0

카페에서 앞 테이블 손님이 의자를 ‘빌려’ 갔는데 제자리에 돌려놓지 않고 그냥 가버렸다. 내 의자라고 주장하기에 마뜩잖은 부분이 있지만 “빌렸으면 돌려줘야 한다"라는 건 한때 일반교양이었다. 나는 그들을 배려해서 기꺼이 의자를 떠나보냈는데. 하반신을 가려주던 의자가 없어서 바지 벗고 앉아 있는 기분을 줄곧 견뎠는데. 너무해. 진짜 너무해.

16.12.2023 08:56 — 👍 0    🔁 0    💬 0    📌 0

알리익스프레스 광군제 할인으로 물건 몇 가지 사려다가 관뒀다. 통용 할인코드, 카드 할인, 코인 할인만으로도 피곤한데 유튜버 채널 단독 할인코드까지 챙겨야 해? 국내 다른 쇼핑몰도 상황이 비슷해서 뭘 사야 할 때마다 심란하다. 그래서 결론은 “돈 안 쓰면 편함”.

11.11.2023 07:30 — 👍 0    🔁 0    💬 0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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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회에서 준비한 간식을 하나 집어왔다. 그 안에는 랜덤쪽지가 들어 있었다. “어려움을 대하는 방식에서 당신의 힘이 드러납니다. 두려움을 무찌르고 정복하세요.” 이 쪽지로 인해, 나는 나의 힘 없음과 대면하고 이미 무참히 정복당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31.10.2023 22:13 — 👍 0    🔁 0    💬 0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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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컴오피스 2024를 구매하시면 쿠팡 파트너스 광고 프로그램이 덤! 한컴이 한컴짓 한 거라서 우습지도 않음.

31.10.2023 07:02 — 👍 0    🔁 0    💬 0    📌 0

세 시간 선잠을 자다 깼다. 근심 탓인지 그리움 탓인지 말차라떼(말차9)의 카페인 탓인지, 이유를 모르겠다. 그래도 셋 모두 시간의 조력으로 오롯한 회복에 다다를 수 있지 않을까. 아니겠지.

26.10.2023 00:19 — 👍 0    🔁 0    💬 0    📌 0

겨울 양말을 사야 하는데 단목과 장목 사이에서 고민이 깊은 것이다.

24.10.2023 10:53 — 👍 0    🔁 0    💬 0    📌 0

인스타그램 앱을 소셜 네트워킹 서랍 두 번째 칸으로 옮겨 넣었다. 서로의 안부는 열람하기보다 다정히 묻기로 하자.

22.10.2023 12:27 — 👍 0    🔁 0    💬 0    📌 0

블루스카이에서 블락 기능을 처음 사용해봤다. 그 대상은 ‘이낙연 미담 확성기’이다.

22.10.2023 08:31 — 👍 0    🔁 0    💬 0    📌 0

집 앞의 불쾌한 세븐일레븐 지점을 거르고 더 먼 세븐일레븐까지 왔는데 ‘잠시 자리 비움’ 안내판을 걸어두고 문을 닫았다. 산보를 겸한다는 생각으로 이십분째 서성이고 있지만 점원이 나타날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불 밝은 점포 안에 가득한 물건은 내가 가질 수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도 집 앞 세븐일레븐에 가서는 안 된다.

22.10.2023 08:25 — 👍 0    🔁 0    💬 0    📌 0

펩시 제로 콜라 망고향 한 상자를 주문했다. 후기에서 다들 입을 모아 “이건 아니다”라고 말하니 맛보지 않고는 그냥 넘어갈 수가 없었다. 나는 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

22.10.2023 03:02 — 👍 0    🔁 0    💬 0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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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윗날 성묘하고 주워온 밤을 삶았다. 단단한 껍질을 깨물어 쪼갤 때마다 산에 남겨두고 온 밤알을 아까워한다.

03.10.2023 07:08 — 👍 1    🔁 0    💬 0    📌 0

오늘도 블루스카이를 더듬는다. 커스텀 피드를 핀으로 고정해두니 외로움이 덜하다. 도메인 핸들을 적용해 보고 싶은데 다시 되돌리지 못할까 봐 초대장 생성을 기다리기로 했다. 서드파티 클라이언트(그레이스카이)를 설치했더니 비로소 옛 트위터가 돌아온 기분이다.

03.10.2023 05:41 — 👍 0    🔁 0    💬 0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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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가 축하하고 있는 걸 봤다. 난 그들에게 말해주고 싶었다. 축하하는 동안 여전히 내가 싸우고 있었다는 사실을.” _황위린(대만,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롤러스케이트 남자 3000m 계주 결승전 마지막 주자)

02.10.2023 22:48 — 👍 0    🔁 0    💬 0    📌 0

블루스카이에 도착했다. 모순으로 지어진 낙원에나 어울릴 법한 이름이 영 익숙해지지 않는다. 구름이 1픽셀도 흘러가지 않는 하늘을 굽어보면서 집으로 돌아가는 차편부터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01.10.2023 10:17 — 👍 2    🔁 0    💬 0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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