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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슈임

@retshujc.bsky.social

렛슈네 자캐계. 프로필 이미지는 메이커로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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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징동물

알테 : 독수리
펠 : 여우
로우 : 까마귀
레비 : 토끼

펠과 레비 / 알테와 로우가 서로 닮았다.

25.05.2025 03:42 — 👍 0    🔁 0    💬 0    📌 0

-너는 왜 그렇게까지 해?
-내가 그렇게 하기로 했으니까.

겨우 질문했더니 맥이 빠질 정도로 단번에 돌아온 대답은 지극히 그녀다운 것이었다. 남들의 권유와 강제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그렇게 하기를 원했기 때문에 한 것이라고. 베아트리체의 안에서 아르슬란의 입지가 '모욕을 준 존재' 에서 '별난 사람'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당일, 그녀는 자신의 인생을 크게 바꿀 여자를 만나게 된다.

스텔라리아. 스텔라리아. 아름답고 찬란한 스텔라리아.
감정을 온전히 일깨워준 사랑스러운 스텔라리아.

스텔라.
네가 너무나 보고싶어.

11.04.2025 03:47 — 👍 0    🔁 0    💬 0    📌 0

처음으로 느낀 감정이 질투라니. 지금 생각해보면 별것도 아닌 것인데 그 당시에는 꽤나 필사적이었기에 베티는 아르슬란을 감시해봤다. 대체 저 자의 어디가 자신보다 잘났단 말인가.

고고하고 오만한 정점임에도 자신이 틀렸다고 생각하면 상대의 의견을 경청하고 수용한다.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자신이 해야 할 일은 마땅히 해낸다.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면서도 노력을 해나가는 그녀를 과연 자신이 질투라는 것을 해도 되는 것인가?

그녀를 향한 질투는 누그러졌지만 대신 호기심이 생겨났다. 호문쿨루스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이례적인 반응이었다.

11.04.2025 03:24 — 👍 0    🔁 0    💬 1    📌 0

마법학교에서 자신이 수석이 아니라는 것을 봤을 때, 베아트리체는 자신의 눈이 잘못된 것이 아닌지 몇 번이나 생각해야했다. 디피아 가문 천재의 위에 적힌 그 이름을, 자신의 두 눈에 새겨넣었다.

'아르슬란'

차별을 막기 위해 가명을 기재하지 않는 학교의 원칙에 따라 적힌 그 이름은 늘 제 위에 있었다. 아무리 노력해도 그녀를 따라잡을 수가 없었다. 가문에서는 그런 자신을 질책하는 자들도 있었으나 '상대가 아르슬란이라면 어쩔 수 없지' 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감정이 희박했음에도 그것이,

그것이 너무나도 모욕적으로 느껴졌다.

10.04.2025 06:32 — 👍 0    🔁 0    💬 1    📌 0

'네가 해야할 일은 가문을 위해 살고 가문을 위해 죽으면 된다.'

눈을 뜬 순간부터 질리도록 들어온 말이었다. 너는 우리 가문의 명맥을 잇기 위한 호문쿨루스로 태어난 존재이니 분명 누구보다 뛰어나고 강한 존재다. 그러니 자아를 갖고 행동할 필요가 없다. 가문의 호문쿨루스들이 그러했기에 베티는 자신도 그렇게 해야한다고 여겼다. 그건 당연한 것이었고, 자신이 잘하면 그들은 기뻐하며 자신을 치켜세웠으므로 자신이 위에 서면 그걸로 된다고 생각했다.

순종적인 나날들의 연속이었다.
거대한 폭풍을 만나기 전 까지는.

10.04.2025 06:25 — 👍 0    🔁 0    💬 1    📌 0

그러나 베아트리체도 도움을 요청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단지 몰랐을 뿐이다. 자신의 친구라 여겼던 이들이 가문의 끄나풀에 불과한 존재였다는 것을. 그들의 목적은 오로지 자신을 감시하기 위한 것임을 몰랐던 것이다. 누구도 말해주지 않았다. 알려주지 않았다. 그저 '너는 가문을 위해 움직이면 그걸로 충분하다' 라는 말뿐이다.

그 결과가 이 모양 이 꼴이지 않나. 멍청한 것.

사랑하던 이를 잃었다. 친해지고 싶었던 이를 잃었다.
비극의 연속에서 그녀가 택한 것은 분노였다.
이는 호문쿨루스에 불과했던 그녀가 내린 최악의 결정이었다.

09.04.2025 06:39 — 👍 0    🔁 0    💬 1    📌 0

샤하르는 베아트리체를 동정하지 않았다. 그냥 죗값을 치뤄야 할 존재, 사랑한다면서 (이하생략) 한 존재. 딱히 분노는 없다만 이 또한 네 운명이겠지. 죽어라. 정도의 감정이다.

베티는 샤하르가 자신을 동정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크게 증오하지도, 자신에게 분노하지도 않은 상대에게 죽게 되는 것이 이상했다. 하지만 샤하르가 스텔라를 보여준 순간, 베티는 그를 조금 원망했다.

슬픈것은, 만약 그녀가 디냐한 부부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면 스텔라리아는 죽지 않고 디피아 가는 사라지며 베티와 스텔라는 행복했을 거란 것이었다.

06.04.2025 18:11 — 👍 0    🔁 0    💬 1    📌 0

아르슬란이 베아트리체를 마주했을 때 느낀 감정은 탄식이었다. 그녀의 사정에 대해서 알고 있었으나 의도적으로 접점이 막히는 일이 많았던데다 결혼 후 프레이르로 갔기에 디피아 가문의 참극을 몰랐다. 그래서 그녀에게 느낀 감정은 탄식과 약간의 분노였다.

그녀는 베티의 광화를 풀 기회가 있었으나 단 하나의 조각이 부족해 해주에 실패, 슈라우트와 함께 살해당했다. 슈라는 마지막까지 아르슬란을 지키고자 했고, 아르슬란은 슈라를 포기하지 않았다. 베티가 동요한 덕에 시체는 온전했다.

그 후 미쳐날뛰어 죄다 찢어발겼지만.

06.04.2025 17:27 — 👍 0    🔁 0    💬 1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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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슬란과 샤하르.
닮은 꼴 모자.

06.04.2025 09:18 — 👍 0    🔁 0    💬 1    📌 0

-뒤엎을 각오가 없다면, 그 아이에게 적대적이지 않다면. 프레이르의 원로를 그만두는걸 추천하지.
-엔디브에는 원로원이 없지만.
-원로원이 없어도 잘 굴러가지.
-우리는 프레이르가 망해도 상관은 없는데, 샤하르가 관여되어 있다면 원로들 전부를 저주할 생각도 있어.

웃는 얼굴로 가하는 압박이 무섭다.
잘하라고. 나서기 전에.

06.04.2025 03:53 — 👍 0    🔁 0    💬 0    📌 0

-그 아이가 선배를 닮아서가 아니야.
-은혜갚기지. 우린 빚을 졌거든.
-에스텔의 시신을 수습해 준 것은 샤하르였으니까.
-우리는 너희처럼 은혜를 원한으로 되돌려주지 않거든.

웃는 말에 가시가 느껴진다.
반은 면목이 없다는 듯 한숨을 쉬었다.

-너도 알지? 당신들 이상하다는거.

05.04.2025 14:00 — 👍 0    🔁 0    💬 1    📌 0

프레이르 원로들이 간과한 것들 중 하나는 엔디브에서 아르슬란의 입지가 상당히 크다는 것이었다. 그녀에게 도움을 받았던 이들도, 그녀의 모습에 매료된 이들도 많았다.

자신이 잘못한 것은 인정하고 다른 이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반영한다. 그녀의 이런 기질을 샤하르가 똑 닮은 것이었다.

그래서인지 샤하르도 엔디브에서 인기가 많았다. 정확하게는 그녀와 관련이 깊은 이들에게.

-샤하르으으으!!!
-떨어져!!

들러붙는게 귀찮았다.

03.04.2025 16:53 — 👍 0    🔁 0    💬 1    📌 0

반이 본 디냐한 부부는 분하지만 잘 어울리는 한 쌍이었다.
그들에게 적대적인 이들의 입장에서는 지옥에서 올라온 부부였지만.

베아트리체의 밤에 의해 두 사람이 죽었다는 말을, 반은 처음엔 믿지 않았다. 그럴 리 없다 생각해 현장에 갔다. 현장을 본 순간부터 이 앞에서 벌어진 일은 피 튀기는 학살의 현장이라고 확신할 수 밖에 없었다. 상태는 온전하나 싸늘하게 식은 두 사람을 보고 이것이 현실이라고 세상이 외치는 듯 했다.

흔들리던 반의 세상에 들어오게 된 것이 어린 샤하르라니, 결국엔 디냐한이구나. 아이러니했다.

03.04.2025 03:21 — 👍 0    🔁 0    💬 1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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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커로 만든 아르슬란과 슈라우트.
뭔가 보이시나요?
예. 서로의 눈색이 반영된 관(冠)입니다

02.04.2025 14:54 — 👍 0    🔁 0    💬 1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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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커로 만든 샤쨩.
무표정인 샤쨩.

02.04.2025 11:23 — 👍 0    🔁 0    💬 1    📌 0

-그 놈의 디냐한은 왜 사사건건 발목을 잡아!!!
-시비걸지 않으면 맞을 일도 없을텐데.
-에이잇!! 네놈들은 누구 편이냐!!!
-좀 더 나은 놈의 편?
-주먹이 더 매운 녀석의 편이지.

그리 말하며 어깨를 으쓱하는 이들을 노려봐도 해결되는 것은 없다. 그저 기다리거나, 엎드리거나, 적대하다가 쥐어터지던가. 그 뿐이었다.

02.04.2025 09:16 — 👍 0    🔁 0    💬 1    📌 0

아르슬란의 유일한 반려인 그 남자, 슈라우트 디냐한. 슈라 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그는 잘 모르는 이들에게는 미소짓는 하얀 천사로 알려진 모양이지만 아는 이들은 진절머리를 치고는 했다. 당한 것은 몇 배로 갚아주고 마는 그의 행동력과 그럼에도 웃음을 잃지 않는 그의 여유로운 모습에.

02.04.2025 07:01 — 👍 0    🔁 0    💬 1    📌 0

샤하르는 제게 적대적인 이들을 엿먹이는 법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엔디브 마법학교 특별전형으로 들어가 졸업장을 얻었다. 이는 반을 비롯해 그에게 호의적인 몇몇 원로들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에게 타격이 크게 들어왔다.

-그 놈의 아르슬란을 쏙 빼닮은 것도 모자라 제 아비처럼 당한 것은 몇 배로 돌려주지 않나!
-아, 그러고보니 그녀에게 가장 먼저 맞고 뻗으셨던 분이군요. 뭐 원인은 그를 적대한 자들이죠.

반의 말이 맞기에, 원로들과 샤하르를 적대하던 교내의 인물들과의 사이가 급격하게 나빠졌다고 한다. 자업자득이었다.

01.04.2025 23:08 — 👍 0    🔁 0    💬 1    📌 0

뭐야 안보이는데 누가 마음을 찍는겨

01.04.2025 15:21 — 👍 0    🔁 0    💬 0    📌 0

-내가 가만히 있는것이 당신들을 겁내서라고 생각해? 진짜로?

원로들이 온 자리에서 선생의 멱살을 내던진 샤하르는 웃었다. 몇몇 원로들은 이미 긴장한 상태였다.

-네까짓것들이 무슨 가치가 있다고.

제게 적대적이던 이들을 돌아보며 샤하르는 웃었다. 그 미소는 원로들, 아르슬란에게 당했던 이들의 트라우마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퇴학할거야. 이건 너희들이 초래한 일이라는걸 알아둬. 뭐, 엔디브 마법학교 졸업자가 되어도 상관없지.
-그건 안된다!
-돼. 이 내가 그러기로 했으니까. 너희들이 만든 사태인데 왜 그러지?

01.04.2025 15:06 — 👍 1    🔁 0    💬 1    📌 0

-...자퇴를 했다고?
-불만이 있다면 조사라도 해보던가.
-불만은 없어. 궁금하니 조사는 할거지만.

알아서 해. 흥미가 없는지 자리를 떠나는 샤하르의 모습을 보다가 학교를 보는 반의 표정이 서늘했다. 곧장 원로의 자격으로 조사를 시작한 반은 여러가지를 알 수 있었다.

하나. 엔디아를 비롯한 극소수를 제외하면 샤하르에게 호의적인 이들은 없다.
하나. 유독 샤하르와 마찰을 빚는 이들이 있었다.
하나. 다른 원로들은 이런 상황을 알았다.

하나부터 열까지 부끄럽기 그지없다.

01.04.2025 14:08 — 👍 0    🔁 0    💬 1    📌 0

반은 다른 원로들처럼 샤하르를 적대하거나 골치아프다 여길 수 없었다. 그녀와 닮았기 때문이 아니었다. 어딘지 내버려 둘 수 없는 아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샤하르는 반을 별난 아저씨 정도로 여기고 있었지만, 반의 입장에서는 샤하르는 보호의 대상이 되어있었다.

-이봐 아저씨. 나는 당신이 지켜야 할 대상이 아니야. 원로들과 내 사이가 나쁘다는건 잘 알잖아?
-너는 아이야. 네가 아무리 강해도.
-과한 참견이야.
-시끄러.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할 뿐이야.

이랬던 적이 있었다.
그리고 샤하르는 졸업 전 마법학교 고등부를 자퇴했다.

30.03.2025 11:21 — 👍 0    🔁 0    💬 1    📌 0

그 후 그녀에 대해서 독자적으로 알아보았다. 중앙 엔디브의 오만한 폭군, 해주사들의 대장, 고고하게 빛나는 일등성. 그리고 그녀의 옆에 있는 반려의 존재까지도.

-최악이구만....

대체 누굴 사랑해버린거냐. 반, 이 멍청한 자식. 한숨을 쉬었던 어린 날의 반이 몇 년 후 듣게 된 이야기는 디냐한 부부의 부고였다. 현장에 갔을 때, 그는 보았다.

그녀를 닮은 아이가 부모의 시신을 확인하는 것을. 굽히지 않고 울지 않는, 그런 아이가 있었다. 그게 반이 처음으로 본 샤하르 디냐한이라는 존재였다.

29.03.2025 16:12 — 👍 0    🔁 0    💬 1    📌 0

젊은 나이에 원로에 속하게 된 반은 그 날을 떠올렸다. 자존심이 강한 원로들이 그녀의 심기를 거스르고 도발한 것이 원인이었다. 아르슬란은 걸어온 싸움을 막지 않는 이였기에 그대로 마법회에 쳐들어 온 것이다.

그리고 부름을 받고 간 곳에서 보았다.

새까만 흑발이 북풍에 휘날리며 기절한 원로의 멱살을 잡고있다가 그를 내던지며 자신을 보는 그녀의 모습은, 눈부신 햇살과 더해져 그녀를 더욱 빛나게 해주었다. 아름답다, 라고 생각해버렸다.

그리고 눈 앞에 보인것은 그녀의 철권이었다.

냅다 맞고 눈밭에 뻗어버리고 만 것이다.

29.03.2025 15:50 — 👍 0    🔁 0    💬 1    📌 0

이건 프레이르 마법회에는 비보였다.

-루벤투스 가문의 비호? 개인의 힘이 너무 강해지지 않나! 상대는 그 디냐한이다!
-그럼 뭐 어쩌려고. 쳐들어가서 멱살이라도 잡게? '그' 디냐한을? 아르슬란의 재림이라는 그 아들을?

하하하 웃으며 원로들을 무력으로 쳐부수던 아르슬란을 떠올린 이들이 몸서리를 쳤다.

'이 아르슬란을 적대하고자 한다면, 좋다. 전쟁이다!'

고고하고 오만한, 하지만 그마저도 아름답던 그녀는 없으나 그녀를 똑 닮은 아름다운 사내가 있다.

원로 중 하나가 그리 생각하다 한숨을 쉬며 원로회를 뒤로했다.

29.03.2025 15:41 — 👍 0    🔁 0    💬 1    📌 0

-비호까지야...
-그대 덕에 어머니는 기뻐하셨습니다. 편안히 가실 수 있었으니 당연합니다.
-일개 개인에게 너무 과한거 아닌가요?
-그 날, 당신이 이름을 부르며 예를 갖춘 이는 누군가의 어머니가 아닌 한 사람의 가주이자 설원의 수호자입니다. 당연한 처사이지요.

저들이 물러날 생각이 없는 것을 알아챈 샤하르는 한숨을 쉬었다. 알겠습니다. 그 말로 충분하다는 듯이, 의뢰인이었던 그는 웃었다.

28.03.2025 16:22 — 👍 0    🔁 0    💬 1    📌 0

-지금부터 고인 아나스타샤 일레이 루벤투스의 유언장을 공개하겠습니다.

음? 샤하르는 고개를 갸웃했다. 유언장 공개라면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이 아닌가? 그러다 일단 발표한다니 자리에 앉았다. 그녀의 유언장 내용은 주위 사람들에 대한 감사와 작별인사가 주를 이루고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작은 꿈을 꾸게 해 준 친구 샤하르 디냐한을, 루벤투스 가는 기꺼이 비호할겁니다. 가장 소중했던 꿈을 떠올리게 해준 은인을 위하여.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새로운 가주가 격식을 갖추었다.

28.03.2025 16:07 — 👍 0    🔁 0    💬 1    📌 0

상복을 갖춰입은 루벤투스 가의 일원들이 저를 맞이하였다. 조의금을 넣은 뒤 떠나간 이의 앞에 하얀 꽃을 바쳤다. 예의는 다 갖췄으니 그냥 근처에 있으면서 상황을 보다가 갈 생각이었다.

-샤하르 디냐한 님, 잠시 시간 괜찮으신가요?

가문의 일원 중 하나가 자신을 부르기 전 까지는 그랬다.

28.03.2025 09:25 — 👍 0    🔁 0    💬 1    📌 0

-아가, 네 이름을 듣고싶구나.
-샤하르. 샤하르 디냐한.
-..좋은, 이름이구나. 여명이라...
-알아. 조금은 마음의 위안을 얻었으면 좋겠네.

그녀는 옅게 미소지었다. 샤하르는 달을 보다가 그녀를 마주보고는 예를 갖추었다.

-여명이 아나스타샤 일레이 루벤투스의 삶의 행적에 경의를 표한다.

그녀의 미소가 짙어지고, 의뢰인이 휠체어를 가져와 앉혔다. 한밤의 꿈자락은 그렇게 조용히 끝을 맺었다.

그로부터 3일 후, 그녀는 잠든 것처럼 세상을 떠났다. 꼭 와달라는 의뢰인의 말에 샤하르가 장례식에 가게 되었다.

25.03.2025 14:37 — 👍 0    🔁 0    💬 1    📌 0

우리는 서로를 보며 웃었지.
사랑의 말들을 속삭여댔지.
시간이 가는줄도 모르고, 추위도 모르고, 이 순간이 영원하기만을 바라면서 맞잡은 손을 놓지 않았어.

의뢰인은 느릿하게 걸어다니는 자신의 우상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 샤하르의 결계마법 덕에 넘어지지 않았지만 그녀의 눈가도 촉촉하게 젖어있었다.

샤하르는 평소의 작은 모습이 아닌 본래 나이대의 모습으로 돌아와 그녀에게 다가갔다. 천천히 파란 꽃으로 엮은 꽃목걸이를 걸어주었다.

-그리워하는 이를 만날 수 있기를.

이 내가 축복해주는거니 감사히 여겨도 좋아.

25.03.2025 14:14 — 👍 0    🔁 0    💬 1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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