𝚔𝚊𝚔𝚞

이제 해가 뜨고 지는 것이 한눈에 보이니 그럴 필요가 없음에도, 아침이 온다고 알리려 하는 건 자네밖에 없어. 그나저나 잠옷부터 제대로 갈아입게, 후쿠로. 아무리 휴가나 다름없는 상황이라지만······. ᴺ

어이쿠. 미안하게 됐구먼, 핫토리. 깨울 생각은 아니었는데··· 머리맡에 선물만 살짝 두고 가려 했지. 누굴 닮아 잠이 이렇게 얕은 게야? 다시 자고, 선물은 아침에 열어보게. ᴺ

수명까지 담보로 쓸 생각인감. 노름을 줄여. ¹⁸

파울리 녀석 입에서 부탁이 있다는 말이 나오면 그 뒤에 이어질 모든 것을 단호히 무시하고 자리를 벗어나게. 그럴 땐 결국 돈 빌려달라는 이야기로 끝날 테니 엮여서 좋을 게 없어. ¹⁸

이대로 빗속에 배가 잠기는 건 아닌가 했네. 밤사이 그 난리를 피웠으니 피곤하겠지··· 적어도 속 울리는 천둥은 그쳤으니 이만 한숨 푹 자게, 핫토리. ᴺ

의심 없이 연민과 동정심을.

신입까지······.

자네다운 시간에 찾아왔군그래.

잠이 오지 않을 땐, 무게감 있는 이불을 덮는 게 도움이 된다더군. 더운 건······ 거기서부턴 알아서 하게.

(어째서인지 평소와 다른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뒤로 돌려쓴 하얀 캡모자에 머리를 짤따랗게 묶고 있다. 편안하고 활동성이 있는 복장과 손에는 모형 장난감 배를 들고, 겁을 먹진 않았으나 연신 주위를 살피며 의아해하고 있다. ⁸)

˖ ♡⁺˖ → @

파울리, 생일 축하하네. 앞으로 도박과 술은 좀 줄이고, 칼리파가 지나가면 그냥 눈을 감도록 하게. ¹⁸

나 참···. 핫토리에게 이부자리의 중앙을 빼앗겼다네. 전에도 몇 번 이런 일이 있었지. 아무래도 오늘은 여기가 가장 시원한 모양이야. 다음엔 또 누구 자리를 노릴지 기대되는구먼. ᴺ

화풀이냐니. 그럴 리가 있나. ᴺ

... 깨우는 방식이 과격해. 그러지 않아도 알아서 일어날 터인데······. 휴. 아무튼, 불침번 수고 많았네. 다음 키잡이는 누구 차례였지? 내 가서 직접 깨움세. ᴺ

얼마 전에 유리병 편지를 주워 바다로 던져버렸는데 저주받은 물건처럼 돌아와서 말이야. 이것 참, 곤란하게 됐다네. ⁸

분위기는 충분히 읽되, 자신의 페이스는 잃지 않도록. 신입은 그런 녀석이 좋겠군. 뒤처리는 성가시니까.

날씨 때문에 기분을 그르쳤냐고? 그랬으면 차라리 좋겠어. 말만 번지르르한 해적 녀석을 바라보는 건, 전부 쏟아낼 것 같은 땡볕 더위보다 더해. ¹⁸

미안하게 됐군. 긴 서신은 마음이 내키면 답장하겠네. 지금은 영 그럴 기분이 아니야. ꇐ ⌑̯ ꇐ

고작 굴러온 돌에 의해 박힌 자리에서 떨어져 나갈 돌이라면, 갈아치워지는 게 맞지 않나? 그보단 고인 물에 가깝지. 작은 돌 하나에도 불투명해지는. ²⁵

흥,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다고? 감당하게. 내려다봐 줘야 하는 상대에겐 관심이 없어.

후쿠로, 손에 든 건 전부 그대로 놔두고 저리 가 있게. 오늘만큼은 돌아다니며 소문을 내어도 괜찮은 날이니, 밖으로 나돌아도 문제없겠지. 그게 싫으면 쿠마도리랑 재브라한테 가 얌전히 생일파티 주인공 치장이나 받도록 해. ᴺ

말끝마다 어른은 그렇다거나, 어른이 되면 안다는 말 좀 그만 붙이게. 특히 재브라, 자네 입에서 나올만한 말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ꇐ ⌑̭ ꇐ ¹⁸

물안개가 끼는 밤은 신기할 정도로 밝구먼! 낮섬에 있을 때만큼은 아니지만······. 덕분에 기온이 선선함에도, 왜인지 루치의 기분은 별로 좋지 않으니, 그 부분 알아서들 하게. ¹⁸

예상도 이렇게 딱 들어맞으면 재미없는 법이거늘. ²³

호오, 세계 기린의 날이라는군. ... ... 뭐 없는감.

희망이 아예 없는 것보단 조금이라도 있는 편이 낫다는 말에 자네도 공감하는가?

한 번 옳다고 정했으면 다른 쪽이 부러질 때까지 밀고 나가면 그만.

그자는 본래 그런 작자 아닌가. 새삼스럽구먼. 됐으니까 더 늦기 전에 손이나 움직이라고. 메뉴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굶는 건 안 될 일이지! 명심하게. 끼니를 거른 자, 간식도 없다. 이번만큼은 자네도 예외가 아니네. ²³

새하얀 핫토리는 좋은 표식이 되지. 밤이 있는 이곳에서라면 더더욱. ¹⁸

♡ → 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