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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까

@cookie201104.bsky.social

画화話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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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 잔을 든 미련
역할을 잃은 조각

열 수 없는 입은 스스로 자멸했다

흔적은 항상 안녕(安寧)을 고하고
볕을 목놓아 바랐다

30.06.2025 16:23 — 👍 1    🔁 0    💬 0    📌 0

“그릇은 깨지면 다시 붙여도 흔적이 남아.
흠이라는게 이런거지.”

빼어났을지 흉측했을지 알 수 없는 그릇은 이미 가마에서 깨진 뒤라 알 수 없었다.
고이 품어 음식을 담아줄 이가 있을 리가 없었다.

07.03.2025 16:50 — 👍 0    🔁 0    💬 0    📌 0

외면은 완벽한 안식
안식일만으로 가득한 달력
계속되는 고난없는 안식
고난한 안식

04.03.2025 12:45 — 👍 0    🔁 0    💬 0    📌 0

묻는 이 없이
벅찬 숨에 눈을 감아
되뇌이는 숨은 대답이 될 수 없고
교차점없이 흩어진다

04.03.2025 12:44 — 👍 0    🔁 0    💬 0    📌 0

눌러써서 선명한 글씨
가득 쓰다 못해 검어진 종이를
잃어버린 건지 못 보게 된 건지

14.01.2025 14:34 — 👍 0    🔁 0    💬 0    📌 0

노래하려던 자는 대상을 잃고 새벽을 기다렸다
그 손은 언제나 흩어지고 흔적만이 남아
시간을 접어가며 잊혀간다

14.01.2025 14:33 — 👍 0    🔁 0    💬 0    📌 0

유리병에 든 알사탕

달콤한거 외에는 장점이 없는 나는 오래된 알사탕

‘뚜껑을 잘 닫아 직사광선이 닿지 않는 서늘한 곳에 보관하시오.’

서늘한건 싫어 따뜻한게 좋아

따뜻한 볕에 녹아버려도 나는 볕이 드는 곳에서
투명한 벽을 내다보며
녹아 흘러 병안을 유영할거야

19.10.2024 12:35 — 👍 0    🔁 0    💬 0    📌 0

터지는 말을 경멸과 혐오를 담은 반짝이는 풍선
안에 들어간 반짝 조각들이 펑하고 나를 향해 자꾸만 쏟아져서 더럽게 잘려나가는 나를 상상해

11.09.2024 17:57 — 👍 0    🔁 0    💬 0    📌 0

혼잣말은 대상이 있어도 혼자하면 혼잣말 의미가 없는 공기없는 울림
언제까지 할거야? 언제가 되면 끝나는거야?
의미도 대상도 없는 떠다니는 숨 한 줌이 공기가 될까? 아득한 의미가 반짝일까

11.09.2024 17:39 — 👍 0    🔁 0    💬 0    📌 0

쉴 틈새를 주지 않아 그려대는 내 단어 사이에 나는 말조차 할 수 없어서 그저 그리고 그렸다 보이지 않을 말을 들리지 않을 그림을 갈채를 받지 못할 보답을

11.09.2024 17:26 — 👍 0    🔁 0    💬 0    📌 0

조각난 기억을 누덕누덕 붙여서 만든 내 창조물인 너는 실제와 전혀 다른 내 희망일까 불안일까 다르길 바라면서 맞기를 바라는 언제까지고 어느 쪽인지 가늠조차 못할 어디까지나 가짜인 너

11.09.2024 17:20 — 👍 0    🔁 0    💬 0    📌 0

촛점을 잃은 시계는 시계인가 바늘을 잃어버린 것보다 시야를 잃는 것이 나을까 건전지를 빼놓고 하는 논의는 무슨 의미인가 설령 이 모든 것이 전부 없다해도 현재는 사라진다 가위는 실을 이미 잘랐다

11.09.2024 17:06 — 👍 0    🔁 0    💬 0    📌 0

한껏 소모한 깡통은 오히려 내게 안길 사람을 찾아다녔다.

11.09.2024 16:57 — 👍 0    🔁 0    💬 0    📌 0

돌아왔으면 좋겠는데 돌아오는건 너가 아니잖아

11.09.2024 16:53 — 👍 0    🔁 0    💬 0    📌 0

돌아와 그런데 오지마

11.09.2024 16:52 — 👍 0    🔁 0    💬 0    📌 0

시간표도 전광판도 없는 정류장에서
이대로 올지도 않올지도 모르는 버스를 기다리는건
내 마음이지
기다리는 나를 이대로 지나쳐도 좋으니
내가 가는 길과 다르더라도
이 앞에는 길이있다고
내가 알게되는 날이 오기를 기다려

29.07.2024 00:56 — 👍 0    🔁 0    💬 0    📌 0

올리가 없는 소식
그린듯한 클리쉐덩어리

뱉은 말 그대로인
너무도 정직한 행동

그걸 잊게 하려는 듯이
소리로 공간을 메웠다

지금도 가끔 머릿속이
소리로 메워진다

17.05.2024 14:41 — 👍 0    🔁 0    💬 0    📌 0

너가 나를 찾을 일이 없으니
나는 너를 찾으려고 했어

겹치는 일이라곤 없으니
겹치고 싶었어

그냥 그랬어

17.05.2024 14:26 — 👍 0    🔁 0    💬 0    📌 0

한없이 등에 진 무게에
한 톨도 흘리지 않고
혼자 짊어지려는
무너질 것만 같은
그 위태로움

그 무게를 나눠받기를
나는 간절히 바랐다

17.05.2024 14:20 — 👍 0    🔁 0    💬 0    📌 0

지붕이 보였다
항상 예감은 틀리지 않고
영원히 잡히지 않을 날을
기다리는 건지 흘리는 건지
너무 많아 떠올리지 못했던
그 이유를
무게없이 떨군 숨을
나는 후회했다

17.05.2024 14:12 — 👍 0    🔁 0    💬 0    📌 0

시작이 늦으면
중간이 길면
마지막이 남으면
이도저도 아니면

손끝까지 울리는
질문아닌 질문

모래알은 떨어지는데
넘치는 잔을 들고
되뇌이는 부사
끝도 없는 되새김질

결말이 궁금하지 않은 시작

17.05.2024 14:02 — 👍 0    🔁 0    💬 0    📌 0

나는 아직도 그러하다

‘?’
이건 입술의 무게

‘.’
이건 현재의 무게

갑갑하게 껴입은 겨울 옷
차오른 숨에 찌푸린 인상
되다만 어른이 해준 충고
막 금이 가기 시작한 알

한각도 안되는 기호의 뒤
그 짧은 음절은
긴 머무름을 말했다

17.05.2024 14:00 — 👍 1    🔁 0    💬 0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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