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海

어찌저찌 첫 시술 끝내고 지현이 손 잡고 나오는데

이제 안 울거지?

하고 묻는 지현이 목소리가 어쩐지

이제 안 떠날거지?

하고 들려서 지현이 손 꽉 잡으면서

응

하고 단단하게 대답하는 서지혁이랑 서지혁 왼손 약지에 끼인 자기거랑 똑같은 반지 손끝으로 문지르면서 아무말 없이 웃는 지현이

오늘 일하다가 문득

서지혁 나중에 지현이 손 잡고 문신 지우러 갈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음

문신 지우러 가는 길에는 ㅎㅎ 지혀나 우리 저녁 뭐 먹을까 하구 옆에서 댕댕 웃다가 지우려고 누운 순간 되게 뜬금없이 눈물 한 방울 뚝 떨궈서 타투이스트 당황시킬 듯

박무현... 아침에 출근하기 싫음에 몸부림치다가도 신해량 얼굴 한 번 슥 보고

출근해야지

하고 저벅저벅 걸어나갈거같은게 제일 개웃김
나에게는 벌어먹여살려야할 남편이 있습니다
그것이 가부장수

살 빼겠습니다

선언하는 신해량... 박무현 입이 쩍 벌어짐 안돼 내가 어떻게 먹여키운 연하남이

이미 결심을 굳힌 것 같은 연하남에게 새된 소리로

제가 올라탈게요...!!

하고
냅다 지르는 바보갓은 연상 무현 시

거사는 물 건너 가고 그날 밤 허리에 파스 붙이고 더헉 억 소리 내면서 숨넘어가는 무현 시와 당황해서 어쩔 줄 모르는 뽀얗게 살 오른 연하남 해량 시...

다음날 해 뜨자마자 정형외과 가서 허리 염좌 진단 받고(사유는 말할 수 없었음) 집으로 돌아와서 요양하는데

시간 없어서 못 붙어먹다 불붙은 어느 금요일 저녁의 무현 시. . . 신해량 밑에서 압사의 공포를 맛보다

자잠깐만요 해량 씨

하는 순간 허리가

뿌득

하고 거스를 수 없는 강을 건너버린게 느껴짐

신해량. . .

박무현이랑 동거 시작하면 백퍼 살찔듯 행복한 신혼부부들은 체중이 증가한다는 통계처럼. . .

근데 같이 먹어도 무현 시는 살 안찌고(8to9 미친 근무시간) 신해량만 증량할거같음

신해량 본인이 많이 먹는다는 자각이 있긴한데 일에 찌든 무현 시가 퇴근길에

이거 해량 시가 좋아했지. . . 하고 하나둘 사와서 신해량이 먹는거 보는게 낙이라 얌전히 푸파 찍고 다음날 운동하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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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걸 말려. . . 말아. . .

맞는 말인데 고민되는 무현 시가 보고싶음 아련하게 떠오르는 해저기지 야모 씨 불알 파괴의 기억

그리고 이어지는 신해량 샷건대디의 길. . . 보고싶다 투머치 가부장은 무현 시였는데 딸랑구 한정 가부장 미터기 터지는 해량 시

널 귀찮게 하는 남자들이 있다면 반드시 가랑이 사이를 걷어차라 책임은 아빠가 지겠다

하고 이제 막 걸어다니기 시작한 딸랑구 손잡고 진지하게 얘기하는 신해량과

둘째는 박무현 복붙한 딸랑방구라 신해량 입이 찢어졌다고 하네요

해량 씨 닮았으면 절세미인이었을텐데...

하구 아쉬워하는 무현 시한테

이보다 좋을 수 없습니다

하고 동생 보러가자고 붕방대는 아들 손 잡고 씩 웃는 신해량

그렇게 열 달 뚝딱 지나가고 나온 아기 얼굴은

. . . 해냈다!!!!!!!

축하드립니다

신해량 판박이 아들래미가 튀어나옴 박무현 배아파서 소리도 못지르면서 아들 얼굴 보자마자 주먹 흔들면서 좋아함 신해량 좋으면서도 둘째는 반드시... 라는 다짐을 하면 좋겠군

신해량은 박무현 닮은 아이가 워너비인데 박무현은 무조건 신해량 유전자 컨트롤 씨븨하고싶어서 태교도 신해량 사진으로 할듯

아들 딸 상관없으니 제발 해량 씨 복붙을 내려주세요

아들이면 제 얼굴 딸이면 제 누나 얼굴일텐데요

더없이 완벽해요 반드시 그렇게 되어야해요

축복을 내리는 무현 시와

가까이 다가가다 소리 듣고 흠칫하는 신해량
직업병인가... 고민하는데 어쨌든 축복이긴하니

역시 다정한 사람. . .

하고 약간 포인트 살짝 삐끗했지만 여전한 마음으로

선생님을 닮은 아이도 귀여울 거 같습니다

하고 은근슬쩍 2세 계획 세우는 신해량 보고픔

젹젼 2세 안고 웃는 무현 시 보면서

역시 아기를 좋아하시는군

하고 신해량 묘하게 포곤포곤해진 기분으로 그렇게 좋습니까, 하고 가까이 다가가면
박무현 따사롭게 웃는 얼굴로

이빨 예쁘게 나라 예쁘게 나라
치열 고르게 나라 고르게 나라

하고 이빨요정 빙의되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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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연차라고 집에서 연하 남편이랑 밤에 보충수업까지 했단 사실을 담임선생님이 알 리 없었으며. . .

언제나 예의 바르게 인사해주시는 덕에 담임쌤 허리도 같이 내려가다 발견하고만 것임... 셔츠 목깃 뒤의 검푸른 흔적을. . .

단순히 금슬이 좋은건가 생각할 수도 있었으나 그간 봐 온 것이 많았던 그녀의 오해는 점점 더 커져만 가는데. . .

로 시작하는 해무2세물 보고싶음

나중에 전해들은 서지혁 박장대소하면서 이빨 파절꾼을 잘못 쓴 거 아니냐고해서 신해량한테 한 대 맞음 애들 앞에선 찬물도 마음대로 못 마신다는 말이 맞다고 한숨 쉬는 무현쌤...

2세 방과후 수업날...(아직도 있나요?) 평소에는 잘생긴 문짝 조폭 아빠가 데리러 오는데 오늘은 무슨 일인지 말랑 아빠가 데리러 옴... 조폭 아빠가 잘생기긴했어도 무서웠던 선생님 반갑게 맞아주는데 말랑 아빠 굉장히 피곤해보여서 어... 싶어짐 (당연함 어제 밤 9시까지 풀진료봤음)

학부모 상담할 때 해무 2세 장래희망으로 이빨 파수꾼 적어내서 말랑해보이는 남성 얼굴 흙빛됨 대쪽같이 적어내길래 부모님한테 물어보려고 했던 담임선생님 심란해짐

아직 2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이 남자가 이젠 어린 나이에 조폭한테 잘못걸려서 살림차린 사람으로밖에 안보임...

그리고 학부모 참관일에 2미터에 육박하는 문짝남이랑 유순하고 말랑해보이는 작은 남성(신해량 옆에 서 있어서 그런거임 절대 작지 않음)이 걸어들어와서 오해를 걷잡을 수 없어짐

oO(조...폭...?)

라떼는 초딩 때 꼭 우리집 가훈 적어와서 꾸미기 했는데 요즘도 하나... 해무 2세 가훈으로 착하게 살자(여러가지 의미를 내포한 무현 씨의 추천) 적어가는거 보고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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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정말 많이 울었다

다방면에서 축축해진 무현 씨... 탈수기 돌린 것마냥 빼쪽 말라서 다음날 연하남 품에 안긴 채 이거 노인 학대라고 항의함

박무현 맛있게 잡아먹고 뽀송해진 신해량... 물론 귓등으로도 안들음 아직 갈 길이 구만리라고 생각하면서 이 주지육림 유죄 남자의 마침표가 될 결심을 하는... 그런 신해량이 보고싶음

연인을 넘치게 사랑하기에... 원래 연인을 사랑하는 만큼 덜어내려고 했던 행위 전부를 하기로 함

두 번 다시 담백하다느니 귀엽다느니 하는 말이 안나오게 만들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그날 박무현 씨는 정말 많이 울었다

제 안의 박무현 프롬포트를 삭제하고 다시 썼으면 박무현 안의 신해량 프롬포트도 어느 정도 수정하는 게 맞지 않을까?

가볍게 박무현을 밀어넘어뜨린 신해량은 공부해간 대로 실천하기로 마음 먹었다 신해량은 신체적인 조건은 물론이고 몸으로 하는 행위 일체에 자신이 있었으며

별명이 주지육림이었다길래 속으로 웃어넘겼는데 이제는 못웃게됨... 주지육림은 진짜였던 것임 신해량 속으로 마른세수 816946642155번함

물론 그렇다고해서...
박무현을 향한 마음이 덜어지거나 거사를 치를 마음이 사라진 건 절대 아님... 누가 그랬던가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고

신해량 속으로 연상 애인 마구 귀여워하면서 같이 쓸 역사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익숙하게 무릎 위에 앉아 눈 깜빡이는 무현 씨 때문에 눈 뜨고 기절할거같음

이런 쪽의 스킨쉽에 익숙한 건가... 해저기지에서 막 나와서 박무현 신변조사한다고 과거까지 닥닥 파봤을 때 대학생 시절

자기가 조아하는 젤 들고 쭐래쭐래 걸어오는 연상의 연인을 맞이했다

새 거 사왔다고(그럼 예전에 사둔 게 또 있었단 말인가)말갛게 웃는 연인을 앞에 두고 이런 순진한 얼굴로. . . . . . 같은 생각밖에 안듬 물론 무현 시의 과거 연애사나 경험에 터치할 생각도 권리도 없거나와 그와 비슷한 구질한 행위 일체를 극혐하는 편이었던 신해량...

근데 마음이라는게 자기 맘같지 않음 순진한 얼굴로 절... 절 속였군요...

스킨쉽 할때마다 펄쩍펄쩍 뛰고 새빨갛게 익어버리고 요즘 애들은 이렇게 솔찍허냐고 부끄러워했던 무현 시...

'연애' 경험이 얼마 없다고 했지 '경험' 이 얼마 없다고는 하지않았다...

그럿다 무현 시는 거짓말만큼은 하지 않았다 선의의 거짓말... 술은 마셨지만 음주 운전은 하지 않았습니다... 아다르고 어다르다... 이 상황을 한 마디로 정리하려는 신해량은 적확한 표현을 찾지 못한 채

사실에 기절해야할지 자기가 선호하는 제품이 있을만큼 경험이 있다는거에 쓰러져야할지 고민함 근데 생각해보니 결론이 같았다 박무현은 경험이 많(은 것 같)았다...

분명 연애 경험은 얼마 없었다고 했는데... 속으로 생각하던 신해량은 깨닫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