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매한 개발자보다 코드LLM이 훨씬 믿음직스러운 상황이 벌써 와버렸고, 온보딩에 드는 시간과 비용이 아까워지기 시작했다.
이것도 자주 안하다 보니깐 어떤 생각이 들 때 이건 블스worthy인지 아닌지 감이 훅 떨어지고 그저 할말이 없어짐. 이런저런 일들로 자잘하게 분노하고 피식피식 웃고 그럭저럭 감사하다가도 갑자기 이게 뭔가 싶은 삶을 살고 있음. 깊이 있는 삶에는 여전히 관심이 가서 에크하르트 톨레를 읽고 듣고 하지만, 배드 버니 슈퍼볼 쇼로 며칠째 활기찬 아침을 열고 있는 참 가벼운 사람.
IT쪽은 다 필연적으로 경험하는 것인가 싶을 정도로 케이스가 비슷해서 놀랄 지경인데 제 경험으로 따지면 이런 식입니다.
1. 사장이건 임원이건 위쪽 님하들이 평소에 뭐 얘기할 때마다 그거 안 되요 쉬운 거 아니에요 로 반대하는 기존 개발자 시니어들을 고깔스럽게 봄.
2. 가끔씩 입만 살은 입사자 들어옴. 이거 이렇게 된다고 말로 지껄임.
3. 그거 듣고 봐라 실력있는 애들 된다고 하잖냐 라고 위에서 진행시킴. 입턴 인간들은 대개 초기단계에서 예제 하나 만들고 거기서 빠짐. 아니 그것도 안 도는게 태반.
링크딘도 요즘 피싱이나 스팸이 드글드글한가요? 요즘 뭔가 피쉬한 헤드헌터들 메시지를 앱이랑 메일에서 받고 있는데, 원래 헤드헌터들이 워낙 챗지피티 스타일로 메일을 써서 도저히 판독불가.
요즘 이거 easy부터 hard까지 성공하는 게 하루 중 제일 만족감 큼 🤓
한국에서는 이미 다 은퇴해서 직장에서 마주칠 일 없는 부머들이 여기엔 너무 많고 개인적으로 트리거 눌리는 부분이 너무 많아서 일할 때 개 피곤. 또래 밀레니얼들이랑 부머 까면서 한탄하는 게 그나마 위안인데, 나중에 조카 또래들이 저 밀레니얼들 하며 똑같이 투덜거리고 있을 게 너무 보여서 약간 조심하려고 함. 사석에서 자주 하는 말이지만, 곧 부머들이 대량으로 은퇴하기 때문에 나와 내 친구들은 지금 자리 잘 유지하면 (다같이 망하지 않는 한) 큰 문제는 없을 듯.
2주 만에 다시 일하고 보니 몸과 정신은 너무 피로한데 (억울하고 못 놀아서) 못 잠들겠는 상태에 접어들었다. 이거 대학 갓 졸업하고 회사 들어가서 멘붕왔을 때나 느꼈던 기분인데🫠 진짜 자주 느끼는 건데 노동은 인간의 본성에 맞지 않는다 (하면 피곤해지는 게 증거) 는 어떤 작가의 말에 너무 공감.
논리적이지는 않지만 모든 커피를 미숫가루 맛으로 만드는 마력. 슈퍼마켓 신제품 매니아는 매번 보면 사고야 만다.
새해라고 큰 맘 아직 안 먹고 슬렁슬렁 놀면서 약하게 저널링을 하고 있는데 바쁨에 중독되지 않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계속 느끼게 된다. 눈 오고 춥고 맑은 겨울도 너무 소중하고. 북쪽 친구랑 전화했는데 1월 6일이 다 휴일이 아니라는 소리를 들었고 남쪽 만세 외침. 아직 3일 더 쉴 수 있고 일이 그리워지려면 아직 먼 것 같다🫠
디컴프레싱하는 시간 너무 소중하고, 기대하지 않았는데 나에 대해서 좀더 알게 되어 신기함. 요가, 영화, 책, 멍, 저널링, 먹고 사느라 요리 정도나 하면서 보내는 진심 한량🫠 오늘은 라카지오폴 보고 왔고, 워낙 좋은 작품이라 즐겁게 보고 왔지만 자본주의 맛 팍팍 들어간 연출에 칼 같이 잘 맞아떨어지는 뮤지컬이 너무 그리웠다. 그리고 독일어 번안된 곡들 진짜…
어제 스포티파이 포커스테크노믹스 들으면서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퍼즐하다가 어제 무아지경에 빠졌고, 이런 적극적인 집중모드가 너무 오랜만이어서 낯설면서 좋았다. 어제 멈춰두고 간 퍼즐이 거실 바닥에 나뒹굴지만 다시 풀로 집중할 수 있을 때까지 내버려두는 중🙈
AI의 물 소비량이 인간의 생수 소비량을 추월했다고.
올해 업무 종료 🥳🥳🥳 이 날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중간중간 복작복작하겠지만 전반적으로 조용하게 보낼 연말연초가 너무 기대된다. 이런 아무것도 안하는 긴 휴가는 5년 만인 듯. 책도 잔뜩 읽고 어둡거나 어려워서 제쳐두었던 영화도 실컷 보고 그럴 예정인데 너무 야심차지 말아야지🧘
일본은 참 재밌는 나라임ㅋㅋㅋ 기회되면 진짜 한 반년 정도 살아보고 싶음.
개발 슬슬 놓고 매니징 더 많이 해야 하는 롤이 돼서 재미없고 답답한 데다가 미팅은 더 많아져서 요즘 스트레스+고민이 많다. 똑같이 코드LLM 쓸텐데 정말 기본적인 것 묻고 간단한 걸 너무 오래 붙잡고 있는 팀원들은 뭐지 싶은 거고. 이러다 마이크로 매니징하는 거겠지 싶어서 일부러 근무시간의 20% 빼서 혼자 새로운 프로토타입 연구하는 데 쓰고, 많이 델리에잇해야 할 듯. 지피티한테 물어봤는데, 나 같은 동료 (디테일은 떨어져도 백지 시작을 잘하고 스피드가 끝내줌)가 은근 팀워ㅋ 저해하고 다른 사람들한테 피해주는 스타일이더라고 🫠
그래서 crappy 안한 수준이 되려면 갖춰야 할 요건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하고 너네 그거 할 역량과 의지 있냐, 프로세스 오너한테 요구할 자신 있냐고 물었더니 또 웅얼웅얼. 나도 엄청난 이상주의자인데 그래서 이런 시작부터 잘 되기 그른 일들을 정말 안 좋아하고, 그나마도 이렇게 끝내는 걸 방해하는 사람들에게 매우 화가 남.
프로세스 오너가 제대로 요구사항을 안 주고 현 프로세스 개선할 생각 없이 자꾸 AI 툴로 자동화만 하자는 상황인데, 우리 쪽에서는 괜히 나서지 말고 쟤들이 총대 메도록 기다리라고 하는데 난 팀 데리고 개발일정을 맞춰야 한단 말임. 오늘 짜증나서 저쪽에서 원하는 게 결국 crappy solution이면 난 그것대로 딜리버리 가능하다고 했다가, 진짜 개 설교 들음. 이 백남들 자아는 얼마나 비대한지 ”월드클래스“, ”독일 품질 스탠다드“, ”인티그리티“같은 온갖 단어 다 꺼내들고 우린 crappy한 걸 만들면 안된다는 거임🤯
역시 최근 효과겠지만, 한국에서 보고 온 어쩔수가없다,가 올해 최고 영화였는데 오늘 보고 온 sentimental value가 만만치 않게 좋았다. 오랜만에 북쪽 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던 영화. 이 어둡고 회색인 계절은 영화관에 자주 가야지 마음 먹고 멤버십 신청하고 옴.
암튼 중년의 위기가 이렇게 왔나보다 싶어🤣 자꾸 되짚어보고 앞을 제대로 내다보려고 노력 중. 영포티가 열심히 반면교사가 되어주고 있어 지금부터라도 정신차리려고 하는 거.
관계도 오는 사람 안 막고 가는 사람 안 잡는 스타일인데, 좋은 관계는 잘 쥐고 닮고 싶은 사람들을 더 많이 곁에 두려고 노력해야 할 것 같기도 하고. 나 같은 사람이 많은지는 모르겠는데, 가까운 사람들 한꺼번에 모아놓으면 내 친구라는 거 말고는 공통점이 없고 심지어 서로 안 좋아하기까지 함ㅋㅋㅋㅋ 이게 친구 관리 안하는 사람의 특징이라고들 하는데, 커밋먼트 이슈와 매우 일맥상통하는 것 같기도.
코비드 초기 당시 새 직장을 이미 찾아놓고 당시 현 직장이 furlough를 주는 바람에 처음으로 월급 받으며 탱자탱자 보낸 시간이 있었다. 그때도 마음이 지금 같았어서 특별한 목표 같은 게 대학교 졸업 이후 별로 없었는데 그때 처음으로 한 5년 후 대충 이루고 싶었던 걸 적어놨던 적이 있다. 그때 적어둔 걸 얼마 전에 다시 읽었는데, 그걸 글쎄 다 이루었다네✌️하기 싫은 걸 안할 수 있을 만큼의 위치는 나한테 만들어주자는 결심 밖엔 없었는데 이렇게 뭐라도 이룬 걸 보고 든 생각: 더 큰 걸 원하면 그것도 이룰 수 있으려나.
상대가 너무 진솔하게 탁한 감정이나 어려운 경험을 공유하면 그냥 다물고 들어야 하는데, 내 안의 청소년 드라마가 불편함을 못 참고 자꾸 밝고 희망차게 만들려고 하거든. 그럴 때마다 나는 내가 너무 곤란함.
ㅋㅋㅋㅋ 그것도 반말로 하기엔 뭔가 심하다는 느낌이 드시는 건가요? 반말 존댓말 결정하는 거 진짜 신기한 의사결정과정 같아요.
챗지피티를 업무하면서 쓰기 시작해서 한국어로 쓸 일이 전혀 없었고 이후 다른 서비스 쓰면서도 그냥 외국어로 써버리고, 그나마 한국어 프롬트도 “이런 한국어 표현 영어로/독일어로“, 같이 불완전한 문장을 쓰다 버릇하니, 프롬트 한국어로 쓸 때 반말해야 하나 존댓말해야 하나 감이 안 잡혔는데, 사람들 스크린샷 보니 주로 반말인 거 신기함. 존댓말 쓸 줄 알았는데.
요즘 드는 생각: 인생 노미스 플레이 하려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살다 보면 책이나 영화가 재미없을 수도 있고 어쩌다가 손해를 조금 볼 수도 있고 죄책감을 느낄 수도 있는 건데, 그게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인 것처럼 화를 냄
자긴 절대로 손해를 안 보고 모든 선택에 보답을 받아야 한다는 것처럼
오늘 필라테스 다녀오고서 알게 된 건데, 나는 이렇게 좀만 더하면 돼 하면서 극한으로 모는 듯한 느낌을 정말 싫어하는 것 같음ㅋㅋㅋ 하는 내내 왜 내가 얼차레를 이렇게 받아야 하나 하면서 모처럼 한 시간 동안 부정적 생각 길게 한 거 오랜만ㅋㅋㅋㅋㅋㅋ 학창시절에 큰 탈선 안한 결과로 평생 이 트라우마에서 못 벗어나는 것 같기도 하고 암튼 이상한 자아발견이었다. 그래도 저질체력인 부분 알게 된 게 뭔가 도전이 돼서 다음 주에 한번 더 가보긴 하려고. 다들 이러다 빠지나… 암튼 내일은 웃을 때마다 배 아플 예정.
오 제 랩탑도 14인치에 같은 고민 오래하다가 저는 이걸로 정착했어요! 어차피 무거운 거 가방 무게라도 덜 나가는 게 낫고 이렇게 손으로 드는 게 숄더백보다 낫더라구요. 야심차게 큰 가죽 쇼퍼백 샀다가 너무 무거워서 가죽 다 망가지고 찾은 솔루션… 하지만
백팩이 역시 최고고 캐주얼한 날엔 랩탑 백팩 이거 써요!
Procrastination 진짜 쩌는 게, 내일 쓸 중요한 슬라이드 만들 게 있는데 너무 하기 싫어서 글쎄 유리창 청소를 다했네. 한 유리창 당 10분도 안 걸리는 걸 도대체 왜 근 2년을 방치했지… “적의 적은 친구”는 진심 진리.
청결의 원칙
사람들하고 특별한 곳에 가고 이벤트를 즐기면 대부분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곤 하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찍은 사진을 다시 보고 또 보고 보정하고 그러더라고 - 잘 안 찍고, 찍어도 대충 찍고, 찍은 사실 까먹는 스타일. 나도 요즘 따라하는 거긴 한데, 찍어놓고 정리도 안 하던 내 클라우드가 그래서 요즘 좀 깔끔해진 건 사실. 여행 갔다 오면 기억 안 나는 게 참 많더라며 기억력을 탓했었는데 내가 곱씹으며 다시 하는 여행을 안해서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