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

씨발. 찝찝하게.

4월 2일

만우절이 지나가고 4월 2일이 됐습니다. 세상을 뒤덮었던 거짓말이 다 걷히고 있어요. 그리고 난 이 순간을 기다렸어요. 참다 참다 말합니다. 좋아합니다. 손잡고 싶어요. 뺨 만지고 싶어 좋아해, 좋아해요.

P.s
편지의 윗줄은 비워놓았어요.
당신이 이 편지를 읽을 때마다 내가 당신에게 미처 하지 못한 그 말을 상상할 수 있도록.

/장 자크 로니에, 영혼의 기억

널 보면 무슨 색이 떠오르느냐고 물어서 검은색이라고 말했어

눈 감아도 보인다며 우스갯소리

모든 슬픔을 한꺼번에 울 수는 없나

고도를 기다리는 심정으로.

너무 오래 기다려서 내가 왜 기다리게 되었는지 잊어버렸어.

그런데 나는 왜 사랑을 할수록 죽고 싶어질까.

듣고 싶은 말을 써 본다
초라하고 다정하다

사람은 기억하는 동물이라는 게 지긋지긋해.

어쩌다 보니 나는 우는 법을 잊었고,
너는 아는데도 내게 가르치지 않았다.

당신을 증오하고. 또, 증오하고 그리고 증오하고. 증오를 하는 나를 증오하고.

제대로 된 발음으로 불리지 못한 내 이름을 떠올릴 때면 나는.

살갗에 베여있는 체취나. 나를 안을 때의 목소리, 침전할 때의 표정, 말랑한 입술, 당신의 이름 뒤로 어김없이 따라 붙는 소외감. 그 외로운 장면들.

당신은 나를 참 비참하게 해.

Just as waves can't be held in a cup. It is proof that there is an ocean inside of you. Keep speaking up.

오라는 것은 오지도 않고 열병이나 오려는지 침을 삼키기도 힘든 철이었다.
또 흉측한 하루를 기다리며 땀을 말렸다.

너는 다정하고 그게 나를 병들게 했어.

헌금함에 머리를 밀어 넣은 채 중얼거립니다. 거기엔 천국의 냄새가 나거든요.

빨리, 어서 끝내자. 이 지긋지긋한 증오를.

우리의 이름은 죽음으로 인해 천 개의 조각으로 부서져 메마른 아스팔트 위를 나뒹굴고 그 조각은 천 개의 죽음을 뜻하는 바늘이 되어 또 누군가의 이름을 부수려 좁은 틈을 파고들고 이 과정을 거듭하여 부서진 누군가의 이름이 공기 중을 떠다니고 마침내.

사람과 사랑을 생각해.

어떤 책들은 당신이 쓰고 내가 답한 편지 같았어.

너 목련 보고 싶다고 했었잖아.

사랑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