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nibal Lecter

여기에 있는 몇 안 되는 당신을 위하여,

결코 만나지 못하는 평행선을 바라지 말아요.

그렇게 느껴집니까?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한니발은 그 시대에 흔한 이름이었습니다. 따지자면 그가 예전부터 쓰던 이름을 가져와 쓴 것이겠지요.

바알의 은총이라는 뜻입니다. 고대 시리아에서 유래하지요.

해 보시지요.

재미있습니다.

만족스러운 어린이 같습니다.

A. J.도 당신께서 직접 짓기는 했지요.

결국 “그냥 크롤리“라는 거군요. 잘 알겠습니다. 그 이름만 당신 마음에 드나 봅니다.

그럼요.

그럴까요.

궁금한걸요. 뜻은 말고, 이름이.

음, 듣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저 대화를 나누고 있을 뿐인 걸요. 그래서 A. J.는 무엇의 약자입니까?

파시파에처럼 여기는 중이지요. 차마 내가 미노스겠습니까.

다이달로스가 아니라 암소 조각 안으로 들어가 숫소를 기다리는 파시파에의 기대였던 듯한데.

책임질 생각은 없고, 간접적으로만 살인한다. (노트 위에 늘어가는 글씨.)

음, 책임은 지기 싫다?

그럼 간접적 살인이라고 칭할까요?

오늘 M6에서 재난이 하나 있었지요. 사람이 죽고 끔찍한 교통 정체가 이어졌는데, 당신께서 하셨습니까?

아까까지 잘 들었는데 연방수시국 이야기가 나오니 소리를 지르고 입을 디무니 그렇지요. 아무도 궁금하지 않는 영역을 살피는 게 소명인 직업인지라.

소리지르지 않는 것이겠지요. 말은 잘 듣고 있었습니다. 계속하시지요.

조용히.

하나씩 말해 보십시오. 가장 끔찍했던 것부터. 듣고 싶군요.

의사-환자간 비밀 유지 특권은 환자에 한정해 적용됩니다.

검시관을 언급하기에. 내가 연방수사국의 자문을 맡고 있는 사실을 알고 찾아온 겁니까?

사람을 죽인 적이 있습니까?

뒤를 쫓는 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