햡삐

bsky.app/profile/hell...

+ 나루미가 시말서 제출하러 본부 다시 갔을 때
똑같은 자리가 더 붉어져있어서
호시나 본부 뒤집어 엎으려고 하는거
나루미가 필사적으로 말림

+ 나루미 예전에 사고 쳤다가 시말서 대충 써서 냈는데
이사오씨가 나루미에게
개큰혼냄과 함께
제대로 되어있는
시말서 써오기 전까지는
전투고 훈련이고 전부 금지 시켜서
울며 겨자먹기로 몇 번이고 다시 썼었어서 시말서 잘씀

+호시나는 이 사건 이후로 호기심을 따라
행동하는걸 멈춤

".....괜찮아. 괜찮으니까...."
"....미안해요....다음부터는 안그럴께요...."
"......응"

"소우시로 나 봐봐. 아무렇지 않지?
나 괜찮아. 그러니까-"
"뺨이 안괜찮아요...."
"아...아냐...뺨도 괜찮-"
"안괜찮은거 알거든요...."
나루미는 난감한 표정으로 울망울망한 표정을 짓고 있는
호시나의 머리를 조심조심 쓰다듬었음

울망한 눈을 한 호시나를 보고
나루미는 어쩔 줄 모르며
호시나를 달래보려고 했지만
그런 모습을 본 호시나의 눈은 더 울망해졌음
"미안해요....겐...나 때문에...."
"너 때문 아니야"
"내가....내 호기심 때문에..."
"그런 거 아니래도"
"......"

그제서야 황급히 시말서를 숨겨보는 나루미지만
이미 호시나는 시말서 내용 다 봤음
"겐....왜 내가 했다고 말안했어요...."
"......작성자명 안적혀있었어"
"나인거 알았으면서....."
".....부대장보다 대장이 처벌이 더 얕아"
"그러니까 처벌을 왜 당신이 받냐고요....."

"소우시로, 포도 주스 괜찮-"
"아"
호시나에게 줄 포도 주스를 들고 오던 나루미는
치우는 것을 깜빡한
자신이 쓰던 시말서를 보고
충격 받은 호시나를 보았음

그리고 나루미가 가지고 있는 무거운 책임감또한
작성자를 밝히지 않는 데에 한 몫 했을것임
그걸 알고 있는 호시나이기에
나루미에게 왜 자신이 작성한 것이라고
알리지 않았냐고 화를 낼 수 없었음

만약 이 서류를 자신이
작성했다는 것을 알면
아마 자신은 나루미와 달리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강제 제대 당할 것임
이미 상부에서는
칼을 사용하는 호시나에게
반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호시나가 이 서류를
작성했다는 것을 들킨다면
더는 방위대에
있지 못할 것임이 분명했음

서류의 내용 때문에 처벌을 받아
지금 저 뺨이 만들어졌고,
이 시말서를 적고 있다....
호시나의 얼굴이 경악으로 물들었음
물론 나루미가 호시나가 작성했다고 말하지 않은 이유는
호시나도 알고 있음

정말 너무나 모범적인 시말서를 본
호시나의 머릿속에서는
그제서야 퍼즐이 맞춰줬음
내 서류가 1부대랑 상부에
둘다 올라갔고,
겐은 내 서류때문에 본부로 불려갔고,
자기가 작성하지 않았다는 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고,

나루미가 타이핑 해놓은 시말서는
정말 모범적인 시말서 그 자체였음
그 나루미에게서 나왔다고는 상상조차 되지 않을 정도로
시말서에는 자신이 한 잘못과 어떻게 이 일을 해결할 것인지,
왜 이런 결정을 했었는지, 잘못된 것을 알았으므로 다음부터는
이런 일 없게 하겠다는 다짐까지

.......
이거... 내 서류 내용 아이가...
호시나의 머릿속을 가득 채우던
불길한 생각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음

시말서까지 쓸 정도로 나루미가 뭘 잘못했었나?
심지어 수기로 쓰라고 했나본데...
뭘 그렇게 잘못했길래....
하면서 곰곰히 생각해보다가
집히는것은 많았지만 이렇게까지
처벌을 받을 정도로 심한 잘못은 집히는게 없어서 고민하다
나루미가 시말서 내용을 타이핑한걸 보게 됨

호시나는 나루미의 뺨을 치료해주기 위해 숙였던 허리를 피며
주위를 둘러보다 아까 나루미가 처리하고 있던
서류를 봄
"시말서....?"
내용을 보니 아무리 봐도
오늘 아침 본부로 불려갔을 때 받은 처벌인 것 같았음

.
.
.
"다됐어요...."
나루미의 뺨에 거즈를
붙이는 것을 마지막으로
호시나의 치료가 끝났음
나루미는 머뭇거리다가
고맙다는 말을 하고는
마실 거라도 가져오겠다며
대장실 구석에 박혀있는 냉장고로 감.

소독약도 아닌 것 같은데. 어떻게 이렇게 따가울 수가 있지...?
나루미는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했지만
속으로는 물 만난 고양이 상태임
비명 미친 듯이 지르고 있음

자신이 치료를 거부하자 살짝 화가난 호시나를 보고
나루미는 바로 깨갱하며 뜻을 굽히고 자리에 앉음
"안아파요...?"
"엉. 별 느낌 없는데?"
거짓말임
지금 나루미 따가워서 죽기 일보직전임

"... 아니, 그런 거 아니야"
나루미는 작성하던 서류를 내버려두고 호시나에게 다가왔음
"겐... 얼굴이 왜 이 모양이에요...."
"....어쩌다보니"
"... 앉아봐요 겐. 치료 해드릴께요"
"괜찮은데..."
"빨리 앉아요 겐."

"... 어? 뭐야 너 왜 왔어?"
분명 하세가와한테 전 대원 대장실에
출입금지 시키라고 말했을텐데...?
"오는 길에 하세가와 못 만났어?"
".... 아까 단체 훈련 하시고 계시는거 봤어요...
왜요..? 저 들어오면 안 되는 거예요...?"

호시나는 나루미가 올때까지
대장실에서 기다릴 생각으로
대장실 문을 열었음
그리고 호시나가 본 것은
"....겐!"
누가 봐도 알아볼 수 있을 만큼
벌겋게 부어오른 뺨에
아무런 치료도 하지 않고
대장실 책상에서 반듯한 자세로
서류 작업을 하고 있는 나루미였음

.
.
.
'똑똑'
1부대로 급하게 온 호시나는
바로 대장실로 달려갔음
그리고 급하기는 했지만
예의상 노크를 했음.
하지만 자신의 이름을 묻는 소리,
하물며 들어오지 말라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았음
....뭐고...진짜 아직 안왔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던 호시나의 머릿속에
갑자기 아주 불길한 생각이 스침
...잠깐....내 서류가 1부대로 오늘 아침에 넘어갔고,
나루미는 오늘 아침에 본부로 단독 호출....
설마....
설마...아니겠지하고 생각은 하지만 호시나의 마음속에서는
이미 불길한 생각이 가득 자리 잡고 있었음

"대장님, 저 잠시 1부대 좀 다녀오겠습니다."
"그러도록. 아, 그리고 보니 오늘 나루미가 본부로 불려갔어서
아직 돌아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 나루미 겐이 본부로 불려가..?
심지어 아시로 대장이
말하는 것을 들어보면
단독 호출인것 같은데...
매일 서류 작업을 안하더니
드디어 들켰나...

호시나는 자신의 사고목록....을 본 나루미에게
변명 아닌 변명을 해야할 것
같다는 생각에
답지않게 초조해져
그렇게 좋아하던 일도
잠시 뒤로 해두고 1부대로 가야겠다고 생각함

대다수는 알지 못하는
날려 쓴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글자 자체는 반듯한 글씨체
호시나는 이 글씨체의 주인을
알고 있었음
자신의 연인이자 일본 최강 부대의 대장 나루미 겐

호시나가 서류봉투를 열자
봉투안에서는 자신이 찾고있던,
1부대로 넘어갔었다던 서류가 들어있었음
그리고 서류 맨 앞장에 붙여진 노란색 포스트잇
'3부대 서류 우리쪽으로 넘어왔길래 다시 보낸다.
마저 처리해서 다시 보내줘'

호시나가 문을 열어보니 집배원임
집배원은 호시나에게
호시나 소우시로가 맞냐고 물었고
호시나가 맞다고 대답하자
집배원은 호시나에게
서류 봉투를 건네주고는 돌아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