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 USB잭이나 썬더볼트 잭 꽂으면 생각한 게 텍스트로 옮겨질 수 있으면 좋겠어요. 굳이 손가락을 움직여서 타자 쳐야 하는 거 너무 불편해요. 바쁜 건 아닌데. 하고 싶은데, 하기 싫어. 취미인데 그래서 머 압박감도 없는데 하고 싶지 않아... 이건 병인가? 하지만 먼말알? ㅇㅈㅇㅈ
14.01.2026 23:23 — 👍 3 🔁 0 💬 0 📌 0@wrps.bsky.social
윈칼 먹는 계정. + 가끔 다른 윉터 알페스도 함
머리에 USB잭이나 썬더볼트 잭 꽂으면 생각한 게 텍스트로 옮겨질 수 있으면 좋겠어요. 굳이 손가락을 움직여서 타자 쳐야 하는 거 너무 불편해요. 바쁜 건 아닌데. 하고 싶은데, 하기 싫어. 취미인데 그래서 머 압박감도 없는데 하고 싶지 않아... 이건 병인가? 하지만 먼말알? ㅇㅈㅇㅈ
14.01.2026 23:23 — 👍 3 🔁 0 💬 0 📌 0이렇게 백업 막 미루면 안되는데...
11.01.2026 02:23 — 👍 0 🔁 0 💬 0 📌 020타래 백업 완료...
11.01.2026 01:55 — 👍 1 🔁 0 💬 1 📌 0직접 건축 디자이너에게 외주를 넣어 처음부터 끝까지 본인이 원하는 취향대로 지은 카페를 운영하는 중인데. 거기에 비싼 물건을 들이밀면서 좋은 게 좋은 거잖아요? 했다면 당연히 모욕적으로 받아들여 당장에 지믽을 내쫓았을 일이었다. 창고를 정리하며 지믽을 떠올린 믽정이 저도 모르게 픽 웃음이 새어 나왔다. 마주하고 있을 때와는 다른 웃음이었다.
"그래도... 눈치는 좀 봤나 보네."
창문으로 창고에 쌓인 묵은 먼지를 내보내며 중얼거렸다. 링이에게 꽃바구니를 넘겼지만, 사실 진짜로 링이에게 준 건 아니었다. 그냥 주는 척한 거지.
믽정은 창고를 정리하며 지믽을 떠올렸다. 지믽은 앨이에게 억울해했지만…. 사실 앨이의 방법이 믽정에게 아무런 효과를 가져오지 못하거나 역효과를 가져오지는 않았다. 그건 앨이의 생각대로 지믽의 태도가 문제였던 것뿐이니까. 정말 지믽의 생가대로 비싼 물건을 가져왔다면 믽정은 링이에게 넘겨주는 장난질도 하지 않고 당장에 지믽에게 모욕을 느껴 되돌려 주었을 것이다. 나름 기밀부서의 인정 받는 팀장님인데, 돈이 없을까. 심지어 카페 인수는 믽정에게 소소한 취미이자 추억을 위해, 또는 자신의 위안을 삼아 시작한 일이었다. 상가 부지를 매입하고
11.01.2026 01:53 — 👍 0 🔁 0 💬 1 📌 0그리고 그런 지믽의 엉뚱한 생각을 몇 년간 옆에서 지켜봐 온 앨이가 모를 리가 없었다.
"왜 갑자기 수상한 눈빛으로 직원분을 바라보는 거야?"
"만나는 걸까?"
"누구랑? 김 팀장?"
지믽이 강한 긍정을 표하듯 빠르게 고개를 여러 번 끄덕이면 물끄러미 앨이가 링이를 바라보았다. 솔직히 앨이는 김 팀장도 제대로 못 봤기에 딱히 지믽에 말에 긍정도 부정도 할 수 없어서 별다른 반응 없이 커피만 더 홀짝거릴 뿐이었다.
"그게 중요해?"
"그냥 궁금한 거지. 저렇게 잘난 척하는 사람은 누구를 만날까 하고."
"이상한 흥미를 느끼네."
"몰라! 그냥 내가 싫은가 봐!"
툴툴거리며 크게 투정을 부리는 소리가 조용한 카페 안을 울렸다. 링이는 음악 소리를 조금 더 키워야 하나 잠시 고민하고 있는데, 짜증스레 말하며 커피를 마시면 앨이가 지믽을 따라 그제야 겨우 커피를 마실 수 있었다.
"아메리카노 향 좋다고 추천하더니 정말 향이 좋네."
"추천했어? 누가?"
"여기 직원분이."
앨이의 말에 지믽의 시선이 책장을 청소 중인 링이에게로 향했다. 가벼운 의문 하나. 가까운 사이 같은데 김 팀장이랑 만나는 사람일까? 되게 안 어울리게 다정하던데. 궁금해졌다.
"우앨이!"
"어?"
갑자기 불똥이 본인에게 튀자 앨이도 순간 이게 무슨 일이지 싶어 눈을 깜빡이며 지믽을 바라보면 지믽은 믽정에게 당한 설움을 잔득 앨이에게 쏟아내기 시작했다. 마치 모든 게 앨이의 잘못인 것처럼.
"소용없잖아! 잔뜩 조롱만 당했다고!"
"조롱만 당했다고?"
"그래! 지금 네가 시킨 대로 다 했는데, 완전히 망했어! 이 도움 안 되는 친구야!"
갑작스러운 원망에 앨이는 의아했다. 그럴 리가 없을 텐데. 그런 위치에 있는 사람이 재물을 탐하는 사람이었다면 진작에 회사를 옮겼을 테니까.
"태도의 문제는 아냐?"
링이가 웃으면서 대꾸하는 모습에 믽정은 이대로 괜찮나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어쨌든 링이가 알아서 한다고 했으니 그 말은 믿을 수 있을 것이다. 알겠다고 했으니 분명히 부르지 않을 테니까. 그렇게 창고 정리를 끝마치기 위해 믽정이 소매를 걷어붙이고 안쪽으로 들어가 버리면 링이는 홀로 카운터에서 앨이와 지믽의 눈치를 조금 살피다가 다시 지믽이 오기 전에 하던 책장 청소를 하기 위해 움직였다.
"지믽."
"왜."
"그러면 답 나와?"
앨이의 웃음기 가득한 말에 삐죽거리다가 카운터에 놓인 꽃바구니를 보고 지믽의 두 눈에 불꽃이 튀었다.
믽정이 마시던 커피를 아이스로 황급히 바꾸고는 다시 마스크를 끼고 창고쪽으로 잔을 들고 이동하며 링이에게 말했다.
"난 창고 정리하던 거마저 할 거니까…. 문제 생기면 부르지 마."
"보통 문제 생기면 사장님이 정리해 주는 거 아니야?"
"... 부르지 마."
그래, 내 손님이기는 한데 회피하고 싶으니까 부르지 마…. 라는 의미를 담아 이야기하면 링이는 뻔히 다 알아듣고도 눈을 깜빡이며 빤히 믽정을 보며 덧붙였다.
"언니 손님이잖..."
"3만원."
"5만원."
"... 알았어, 5만원."
"좋아, 알아서 응대할게!"
링이의 말에 믽정이 힐끗 지믽 쪽으로 시선을 돌리다가 매섭게 눈도 깜빡하지 않고 믽정을 강렬하게 쳐다보고 있는 지믽을 발견해서 슬그머니 고개를 돌려 지믽의 시선을 외면했다. 그런 두 사람의 모습에 링이가 황급이 제 입장을 표명하듯 대답했다.
"난 퇴근 시간 되면 뒤도 안 돌아보고 퇴근 할거야."
"... 링아, 언제 내가 너 퇴근 시간 밀리게 한 적 있어?"
"없긴 하지만, 일단 난 말했어."
지믽의 시선에 옆통수가 뚫리는 건 아닐까. 믽정은 얼굴이 따가운 것 같은 기분이라 다시 창고로 돌아가야겠다 싶어
"무슨 일 있었던 거야? 저 사람이랑."
"아니, 뭐... 또라이를 상대하는데 왜 제정신을 유지해야 해?"
"오..."
상당히 평소에 회사 이야기를 할 때보다 더 강한 어조에 링이는 짧은 감탄사를 뱉으며 가벼운 손뼉을 짝짝 쳤다. 진짜로 잘했다는 의미는 아니었고 '나 언니를 좋아하지만, 지금 엄청나게 유치하다.'라는 뜻에 가까웠다. 물론 믽정도 링이의 박수가 그러한 뜻인 걸 모르지 않았지만 애써 모르는 척 외면했다.
"근데 말이야... 커피 마시고 곱게 갈까?"
"... 친구 없으면 어떻게 돌아가겠어. 안 그래?"
그런 어이없는 믽정의 대답에 링이가 어이가 없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저 사람 엄청나게 열받아서 부들부들하고 있는 것 같은데... 싶었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상대방을 열받게 할 필요가 있었나 싶어 믽정을 빤히 바라보면 믽정이 슬쩍 링이의 시선에 눈치를 보는 게 느껴졌다.
"이상하다... 회사일에는 감정 잘 안 드러낸다고 안 했어?"
"지금 회사 아닌데."
"심지어 이거 좀 유치한 거 알지."
"... 나 퇴근했다니까."
자꾸만 제 시선을 피하는 믽정에 링이는 본인 스스로도 민망해하는구나 싶었다.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어? 내가 왜... 이런 취급 받아야 해?"
진심으로 억울해서 말하는 지믽을 보며 앨이는 그동안의 업보?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굳이 입 밖으로 내뱉지 않았다. 지믽이 지금 하는 말은 진실을 알고 싶은 건 아니고 그냥 편을 들어달라고 하는 말이었으니까. 한편, 링이는 믽정이 마시던 커피잔을 가져와 믽정의 앞에 두며 의아하다는 듯 바라보았다.
"할 말 있으면 말로 해."
"꽃말이야. 앞에서 굳이 그럴 필요가 있었어?"
"그냥 열 받으라고 퍼포먼스."
자신도 민망한지 믽정이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대답했다.
조금 전까지 김 팀장이 앉았던 자리에 앉으면 링이가 곧바로 앨이 몫의 커피를 가져다주고는 김 팀장이 몇 모금 마시다가 두고 간 커피잔을 가져갔다. 앨이는 대충 주 이벤트는 끝났구나 싶었지만 메인 이벤트 이후 허망한 표정을 짓는 제 친구의 안색을 살피며 커피를 가볍게 한 모금 마셨다. 오, 직원의 말대로 다른 곳의 아메리카노보다 맛이 깊고 향이 무척이나 좋아서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는 생각을 하며 잠시 제 앞의 친구를 잊으면 곧이어 허... 하는 지믽의 어이없는 한숨 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제대로 한 방 먹었네."
갑작스레 반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난 믽정이 위협적으로 느껴진 지믽이 움찔하며 몸을 움츠리자, 민정이 한숨을 내뱉었다. 이렇게 굴고 싶지 않았는데. 자꾸만 지믽을 보면 사적인 생각이 떠올라서 곤란했다.
"대화 끝났어, 링아. 손님 커피 가져다드려. 그냥 커피나 드시고 곱게 가세요."
"... ..."
지믽은 갑작스레 공격적으로 나온 믽정의 태도가 몹시 당황스러워서 멍하니 믽정의 뒷모습만 바라보았다. 왜 안 받아줘...? 내가 사과했는데, 비위도 맞춰줬는데...! 지믽은 정말 억울했다. 앨이가 커피를 가져오는 링이를 보며
"해외 생활 오래 해서 못 알아들으실 것 같았어요. 사과는 잘 들었으니 가세요. 더 이상 시간 뺏지 마시고."
"아니, 왜 복귀 안 하는데!"
참다못한 지믽이 제 성질을 못 참고 버럭 소리를 내지르면 하필이면 그때 주차를 마친 앨이가 카페 문을 열고 들어왔고, 링이가 앨이 몫의 커피를 카운터에 내려놓은 상태로 눈을 굴리며 믽정과 지믽의 분위기를 살폈다. 믽정은 그런 지믽의 태도에 지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며 분명한 목소리로 말했다.
"허울뿐인 사과를 내가 왜 받아 줘? 지금 선, 네가 곤란하니까 던지는 말이잖아?"
"네, 요구 사항 들어드렸잖아요?"
"전 그냥 형식적인 사과를 말한 게 아닌데요."
툭 잘라 말하는 김 팀장의 말에 억지로 끌어 올린 지믽의 입꼬리가 더는 버티지 못하고 아래로 뚝 내려왔고 즤믽의 미간 역시 믽정과 동일하게 잔득 구겨졌다.
"이게 무슨 소리예요?"
"그래요, 사과하셨죠… 하셨는데, 전 사과를 듣긴 했지만, 이런 사과는 받아줄 생각은 없습니다만."
"그게 그거 아닌가?"
짜증이 난 탓에 감정을 숨기지 않고 지믽이 불퉁하게 내뱉으면 믽정이 한쪽 입꼬리를 올려 픽 웃더니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믽정이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이게 무슨 말을 하는 거냐는 듯 바라보았다. 아니, 대충 보면 무슨 뜻인지 알면서 왜 저런 표정을 짓는 건데 싶어서 지믽이 살짝 입술을 깨물었다. 분명 저쪽이 나를 못 견디고 떨어져 나갔는데 왜 이쪽에서 패배감을 느껴야 하는 건지 알 수 없었다.
"아, 사과한다니까요."
"예, 뭐... 일단은 사과하셨네요."
"그럼 복귀할 거죠?"
"제가요?"
아니, 그러면 여기 김 팀장 말고 우리 회사에 다시 복귀할 사람이 누가 있는데!!! 지금은 소리치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며 억지로 입꼬리를 올려 웃었다.
"그건 그렇고..."
"뭐죠?"
사과를 꺼내려고 무게를 잡자마자 곧바로 공격적으로 되묻는 믽정에 지믽이 약간 불만스레 입술을 삐죽거렸다. 아, 진짜 무슨 틈을 안 줘 사람이...
"언제 복귀할 거예요?"
"네? 복귀라뇨."
지믽은 목을 가다듬었다. 이제 진짜 말을 꺼내야 할 타이밍임을, 더는 미룰 수 없음을 알았으나 그놈의 자존심 때문에 입을 열기가 조금 어려웠다.
"내가... 사과하러 왔잖아요?"
"뭐, 일단은 그러신 것 같네요."
"그러니까... 그으... 호텔에서 내가 무례하게 굴었던 거 사과할게요."
"... ..."
여기 동네 터가 안 좋은 건 아닐까. 지믽이 보기엔 충분히 김 팀장도 이상한 사람이었으니 그런 터무니 없는 생각이 잠깐 머리를 스쳤다.
"그래서 카페 주차장이 넓구나..."
"네, 카페 이용 안 해도 주차 편하게 하시라고요."
약간의 침묵, 지믽은 자신이 믽정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하는 지 알고 있었다. 하지만 별로 하고 싶지 않았다. 네가 날 못 견뎌서 징징거리며, 못하겠다고 나갔으니, 승자의 넓은 아량으로 사과해야 해줘야겠다 싶었는데, 사과의 선물이라고 가져온 걸 냅다 알바생에게 줘버렸으니 사과하고 싶지 않았다.
앨이는 자신의 차량을 소중히 여기는 편이었다. 그런 차량에 혹여 문제 생길까 링이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곧바로 카페를 빠져나갔다. 그러고 보니 상가 위쪽에서 할아버지가 자꾸 쳐다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었는데, 느낌이 아니라 진짜 마음에 들지 않아서 보고 계셨던 것 같았다.
"근처 상가에 주차하신 모양이네요. 거기 관리인 분 타지 사람이 주차하는 거 싫어하셔서 손님들에게 매번 안내하고 있거든요."
주문을 하고 다급히 카페를 나가는 앨이를 본 지믽의 눈에 의문이 가득한 상태로 카페 문을 바라보자, 믽정이 알만하다는 듯 설명했다.
근처 상가 관리인 할아버지는 동네 사람들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 대신 외지인들에 대해 박한 편이었다. 해당 상가 이용하는 사람 외에 주차 금지라고 표지판이 있긴 하지만 대체로 사람들은 표지판을 잘 보지 않으니, 링이나 믽정도 할아버지에게는 처음엔 외지인 취급을 받아 몇 번 설움을 겪었고 과거 믽정이 카페 창업을 시작할 때 그곳에 주차했다가 강제로 견인된 경험이 있어서 동일한 사고가 손님들에게 일어나지 않게 주차 안내를 하는 것 역시 링이의 몫이었다.
"카페 주차장 넓어요. 들켰으니 그냥 편하게 여기 하세요."
"그러면 다녀올게요!"
어떻게 바로 알아차린 거지 싶어서 링이를 쳐다보면 링이는 태연하게 계산을 끝나치고는 카드를 돌려주며 말을 이었다.
"사장님 손님이 뻔쩍뻔쩍한 차에서 내리는 걸 봤거든요."
"아, 그래서 아셨어요?"
"이 동네에 그런 차 없거든요. 근데..."
링이에게서 카드를 받은 앨이가 카드를 다시 집어넣다가 말고 말을 흐리는 링이를 바라보았다.
"차 어디에 주차하셨어요? 카페 앞에 하세요."
"이, 괜찮아요. 여기 근처 저쪽 골목에..."
"ㅁㅁ상가 앞에 하셨으면 할아버지 성격 정말 더러워요. 보자마자 신고했을 지두."
"헉, 진짜요?"
"시그니처 커피가 있어요?"
"있긴 한데, 오늘은 아메리카노 추천드려요."
"아메리카노?"
"지금이 원두가 제일 맛이 좋을 때거든요. 따뜻한 걸로 한 번 드셔보세요."
앨이는 친절한 직원 링이의 추천에 홀린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단순히 주문을 받기보다 저렇게 설명하니까 어쩐지 흔한 아메리카노인데, 기대가 되는 것 같기도 했다.
"근데 사장님 손님의 일행분이세요?"
"아, 쟤요? 맞아요."
링이가 앨이의 카드를 받아 결제하며 물어보면 앨이가 조금 놀란 눈치로 대답했다. 간단한 눈인사를 한 게 전부인데
말을 많이 한 탓에 커피로 목을 좀 축일 겸 한 모금 커피를 마셔봤는데 원두를 과 로스팅 했을 때 특유의 탄 맛도 안 나고 적당히 고소해서 맛이 나쁘지 않았다. 예상보다 커피 맛이 취향이라 조금 놀란 지믽이 뭐야, 이거. 하고 커피를 내려다보고 있으면 은근히 커피 맛에 자부심이 있는 믽졍이 그런 지믽을 보며 만족스레 웃음을 지었다.
"입에 맞으신가 봐요."
"아니, 뭐... 나쁘지 않네요."
사과하러 온 지믽이 제대로 사과를 건네기 전까지 둘이서 쓸모없는 스몰 톡을 하고 있는 동안 앨이는 카운터에 서서 뭘 주문할지 고민했다.
한 마디를 안 지네. 하고 부들부들하고 있으면 마침 앨이가 두 사람 옆을 지나가면서 지믽을 바라보고 발걸음 소리에 힐끗 고개를 돌리던 지믽과 앨이가 눈이 마주치면 앨이가 장난스럽게 눈을 찡긋했다. 그에 지믽이 휙 고개를 돌리고는 믽정을 바라보며.
"근데 왜 북 카페에요? 아날로그 감성인가."
"제가 책을 좋아해서요."
언제는 사적인 질문 안 받는다더니 이딴 건 또 순순히 말해주네. 이건 뭐, 사적인 게 아니고 공적인 거아? 약간의 불만스러움에 볼멘소리가 나오지만 일단은 조금 친근하게 다가가는 게 목표였으므로 따지지 않았다.
"하하... 뭘 또 그렇게 안 어울린다고... ... 근데 저 아르바이트생은, 김 팀장 애인이신가?"
"... 링이요?"
내가 네 직원 이름을 어떻게 알겠니. 싶긴 한데 여기에서 직원이 어차피 한 명 밖에 없었으니 저 아르바이트생 애칭이 링이? 참 말랑하게 부른다 싶었다. 물론 믽정으로서는 지금 이게 무슨 헛소리야 싶었지만.
"사적인 질문은 안 받습니다."
"아, 그거 진짜 엄청 비싸게 구네."
"제가 대답할 이유가 있을까요?"
"왜 말 안 해주지. 진짜 이 정도면 대답하겠다."
"저는 퇴근해서 맞춰드릴 필요 없는데요."
링이가 손님을 받기 위해 카운터로 돌아가면 두 사람 사이에 잠깐의 침묵이 흘렀다. 믽정은 지믽의 상태를 신경 쓰지 않고 커피를 집어 들며 짧게 말했다.
"커피 드세요."
"김 팀장이 주는 커피도 마셔보고 영광이네요. 아, 비꼬는 거 아니고 미안해서 아부하는 거 맞아요."
솔직히 좀 자존심 상하는 말 맞는데. 지믽은 일단 앨이가 오기 전에 그냥 빨리 사과했다고 퉁치고 넘어가고 싶은 마음이 더 간절해서 커피를 집어 들고 빨대로 얼음을 휘휘 저으며 슬쩍 믽정의 눈치를 살폈다.
"안 어울리는 아부를 다 하시네요."
그때 카페 문이 종소리를 내며 울리고 주차를 끝낸 앨이가 카페 안으로 들어왔다. 앨이를 확인한 믽정이 지믽에게로 고개를 돌리고.
"친구분 오셨네요."
믽정의 말에 고개를 돌리면 앨이가 안으로 들어오고 있어서 지믽은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내 주변 사람들도 뒷조사해요?"
"필요하다면요. 하지만 시끄러운 차를 타고 오시면 모른 척하기 더 힘들지 않을까요?"
진짜 우앨이 도움 하나도 안 된다. 싶으면서 한숨을 푹 내쉬면 믽정이 그런 지믽을 보며 꽃바구니와 함께 링이를 카운터로 돌려보냈다. 앨이가 주문을 먼저 할 것 같았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