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J. Crowley

그래. 그 마음 무엇인지 알아.

침몰하는 배에서 뛰어내리는 생쥐를 바라보는 마음같은거 말이야.
건강을 좀먹는걸 알면서도 야식을 가까이 하고 운동을 멀리하는 습관 말이야.
중독임을 알면서도 설탕, 카페인, 타인의칭찬, 알코올, 종교, 니코틴, 알림창의좋아요 그런걸 쫓는거 말이야.
AI에게 다 털리고 박제되는 와중에도 매몰비용이 아까워서 X한테 속수무책으로 당하는걸 선택하는거 말이야.

불안하지만 나태한 안일함 뭐 그런 낙관 말이야.

흰색이면 뭐 다 화이트크리스마스냐? 요즘것들은 근본없이 뭐만 했다하면 화이트 크리스마스래.

동태뱀 이즈 히얼

죄인이 죄를 짓는게 죄라는 말인가?

(뭔가 죄를 지은 기분을 느낀다.)

'우리'는 아니야. '크롤리의'가 정확하지.

맞아. 검은 병아리는 영리하고 똑똑한걸. 천사가 원하는걸 무슨 수를 써서라도 다 해줄 수 있을거야.

무슨 가을에 번둥천개냐? 기후가 확실히 맛갔구나. 우리가 이러려고 아마겟돈을 막았나 자괴감들고 괴로워.

게다가 프랑스잖아. 길거리의 돌을 씹어먹어도 맛있을거라고. 영국보다 식문화 면에서는 여러모로 더 좋지.

파리에 픽 뒤 미디라는 천문대 어때? 숙박업도 하는데 천사한테 딱이지않아? 거기 조식은 맛 없다니까 기적으로 긍휼 베푸는건 천사가 해결하면 되는거고.

'아지라파엘이 곡기를 끊었다' 이건 큰일나는거죠. '적그리스도가 내일모레면 고등학생이다' 이래야 이슈가 되는거지 악마뱀이 주6일제 하며 기어다닌다는건 뭐... '근데?' 이런거죠. 사탄님 한테나 이슈 됐어요. 권고사직 당한 회사에 아직도 질척거린다고.

추천해줘?

(훌쩍훌쩍 우는소리가 나더니 뱀이 네 팔목을 둥글게 감아 팔찌처럼 매달린다.) 뱀은 눈물샘이 없거든?!?!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길 말빨이 없네. 천사야. 밖에 아기방 따로 빌려주는 차박시설이 아니면 외박은 힘든가봐.

더 해보고 안 내려올거잖아. 함장님. 그냥 명예직으로 계속 남아있고 함장석은 이만 승계하시지요?

안 울 었 어 !

하지만 검은병아리 주차시킬때는 병아리 혼자 차박하잖아.

그러면 천사와 검은병아리의 외박을 조금은 응원해도 될법한데?

정말 천사다운 상상이다...... (본인이 무슨말을 하는지도 모른 채 헛소리를 늘어트리며 애써 시선을 돌린다.)

천사가 언제 바뀔지 모르는 탈취제 통으로 검은병아리를 학대하지 않겠지.

그런걸 천사의 손을 거쳐 벤틀리에 분사할 생각을 하다니 이 뱀 정말 멋진 악마다.

아주 위험한- 일산화이수소-

내가 기적으로 안의 내용물을 무언가로 바꿔줄게 최고의 요리사님.

탈취제? 아직 사둔거 없으면서.

누가 악마 아니랄까봐 인색하긴. (고개를 가로로 저으며) 달에 한번 천사 좀 태우면 어때? 시트에서 천사냄새나고 좋을텐데.

"힘내!" 기억해라. 가장 최악은 아직 닥치지 않음.

얘기해야 할 내용이 있으면 친절히 말할래? 으스대지 말고?

"제발" 벽을 핥지 마시오

꼭 이렇게까지 벽보를 붙여야겠냐?

그래도 퍽 다정하게 구는구만. (얌전해져서는 소매 속에서 똬리를 틀려고 꾸물꾸물 움직인다.)

그 드라마 아직 안 본거야? 이 뱀은 너 나온 영화 두번이나 봤는데?

금요일 좋아~ 최고로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