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현 대사봇

“2번째 전쟁은 방어막이었던 코어가 불안정해지면서 벌어졌습니다. 첫 전쟁만큼 처참하지는 않았습니다. 블랙배저의 정비가 잘 되어있었고 뛰어난 과학자들이 많았으니까요. 2번째 전쟁은 빠르게 마무리되었습니다. 이후 새로운 환경에 맞게 세계가 돌아가며 현재에 이르게 됩니다.”

“네 몸부터 걱정해.”

“아뇨. 충분히 스카와 길버트가 잘해주고 있습니다.”

“제 주인이 옆에 있으니, 일을 저질러도 사교회가 끝난 뒤에야 저지르겠지.”

“왠지 그럴 것 같아서.”

“새뮤얼이 좋아하겠다.”

“그런데 왜 쓰고 싶지 않은 거지?“

“그는 너를 보러왔어.”

“코어 안에서 저 기기가 사용될 일은 없을 거야. 코어 안으로 돌아오는 즉시 기기를 회수할 거니까.”

“숨겨서 미안해.”

“팔콘만큼 힐데에 대해 잘 아는 자도 없으니까….”

“잘하네. 대단한걸.”

“괜찮지 않으면 참지 말고 바로바로 말해야 해. 누구든. 윤이 어렵다면 아미나 로에게라도. 오늘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마찬가지야.”

“그날 이래 너의 검은 쥔 적이 없어.”

“생각보다 더 그를 잘 아는 모양이네.”

“힐데가 모든 크리처를 끌어들이는 게 아니야. 그냥 저 아이를 죽이려는 크리처들이 몰려들고 있을 뿐이지.”

“그래. 밖은 넓으니까 동선이 겹칠 일도 거의 없어.”

“윤에게 전해 들었어.”

“그래. 밖은 넓으니까 동선이 겹칠 일도 거의 없어.”

“우리도 가자.”

“뭐 좋아해?”

“그럼 제일 비싼 거 마셔.”

“강요하는 건 아닙니다. 배저는 젊음을 얻는 대신 자연사를 할 수 없으니까요.”

“칭찬 일색이네.”

[윤 옆에서 이 번호로 전화를 건 거야?]

“앞으로도 잘 부탁해.”

“아버지가 소름 끼칠 만큼 나이를 먹지 않는다는 걸 깨달은 것도 그 해였지.”
체념하며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건 어렵지 않았다.

“버섯.”
“그래. 버섯…. 무슨 생각이야?”

“제 부하 힐데베르트 탈레브입니다.”

“메시지가 네게 간 시점부터 바꿀 수 있는 건 없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