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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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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미래의 어느날을 생각하며 지금 하고 싶은, 해야할 것들을 유예한다. 그것이 즐거움을 주는 것인지 괴로움을 주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내일의 내게 떠넘겨버리고 오늘의 나는 누워만 있고 싶지. 미래의 어느날의 나는 나를 구하고 세상을 재건하고 있지만. 오늘은 특히나 그런 날이었다. 저녁을 먹기 위해 밥을, 게살달걀국을, 과메기조림을, 마늘쫑볶음을, 알배추를 데치고, 돔을 굽고, 양념간장을 만들고, 감태를 조심스럽게 자르고, 배추김치와 갓김치를 먹기 좋게 잘라서 담아내는 것을 해낸 것 말고는 뜨개질을 좀 하고 겨우 샤워를 한 정도.

10.12.2023 15:32 — 👍 0    🔁 0    💬 0    📌 0

나는 오늘 말을 참 많이 했다. 사람들을 만나고 기뻐하고 고마워하며 쏟아지는 생각들을 거의 다 말한 것 같다. 이렇게 말을 많이 한 날은 꼭 후회가 따라온다. 밤에 잠들기도 어렵고. 집으로 돌아오며 너를 생각했다. 너는 오늘 말을 몇 마디나 했을까. 조용을 지키는 강아지처럼 종일 시무룩 하지는 않았을까. 너는 내게 왜 자꾸 잘해줄까. 왜 나를 걱정할까. 마음이 잔잔하고 건강한 네가 왜 몸이 아프게 되었을까. 하고, 너를 걱정했다.

30.11.2023 17:42 — 👍 0    🔁 0    💬 0    📌 0

오늘도 생각이 많았네.

26.11.2023 17:30 — 👍 0    🔁 0    💬 0    📌 0

눈이 오는 동안 바라보는 시간. 긴 대화가 시작되기 전 마주한 침묵. 일정한 간격으로 넘겨지는 페이지. 보폭을 맞춰 나란히 걷는. 그런 것들을 생각했어. 너는 잘 있니. 궁금한 사람이 있다는 건 다행이지. 너희 집 앞에 있던 나무랑 자판기도 가끔 생각나. 나는 잘 지내. 너도 잔뜩 예쁨 받는 시간속에 있길.

15.11.2023 15:16 — 👍 0    🔁 0    💬 0    📌 0

일층에 가게를 얻어 가게 앞에 의자 두고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하며 뜨개질 할까, 어쩌다 가게에 들어서는 사람이 있으면 따라 들어와 공연히 음악도 바꾸고 창문도 여닫고 어수선하게 구는 그런 할머니 돼서. 무얼 팔면 좋을까. 책은 그냥 주고 싶어. 내가 젊을 때 만든건데 지금은 못 구해, 하면서. 한 백오십 년쯤 살면 좋은데 나머지 오십 년은 그렇게 살게. 일단 백 살까지는 열심히 하는 걸로. 마침 비가 오는 일요일 밤이라서 그런 의지가 샘솟지.

05.11.2023 16:16 — 👍 3    🔁 0    💬 0    📌 0

비가 와서 좋은 날. 행운이 필요합니다. 제 몫만큼은 주세요.

03.11.2023 04:43 — 👍 1    🔁 0    💬 0    📌 0

그래도 울고 싶은 마음은 좀 잦아들면 좋겠다. 울 일도 아니고. 씩씩하게 가을, 겨울 보내고 봄에는 좀 울어도 돼.

12.10.2023 17:55 — 👍 2    🔁 0    💬 0    📌 0

이틀 연속 5시에 잠에서 깬다. 꿈속에서 매일 괴롭다. 사무실 이전 앞두고 본격 부침이 시작된 것이지. 두통과 메스꺼움이 일고 자꾸 혼자 있고 싶어진다. 사람들과 있을 때면 자꾸 말이 많아져. 불안의 반증이지. 그래도 괜찮다. 다 지나갈 테고 나는 결국 잘 해낼거니까. 새 사무실에서 동료들과 맛있는 커피 마시며 깔깔 웃어야지.

12.10.2023 17:50 — 👍 2    🔁 0    💬 0    📌 0

어제의 달도, 오늘의 달도 예쁘다.

02.08.2023 12:27 — 👍 0    🔁 0    💬 0    📌 0

어쩌다 동생과 내가 같은 기간에 각각 해외로 휴가를 가게 되었는데 아빠가 아시고는 불호령. (아, 왜요, 아빠?!) 동생은 나를 차라리 감옥에 가둬! 하며 대들었다는데. 나는 아직 대면 전이라 우선 작전만 세웠다. 요즘 같은 시국에 꼭 해외로 놀러 가야겠니? 하시면 ”그러게 말이야, 하, 진짜. 그래야겠냐고“ 남 얘기하듯 작게 말하고 허공을 보리라. 튱텅두식으로.

01.08.2023 05:39 — 👍 0    🔁 0    💬 0    📌 0

잘 자야지. 오늘밤도 마음이 좋네. 아슬아슬하지만. 그래도 한쪽을 고르라면 편안한 쪽에 가깝다. 당신도 그랬으면. 순하게 잘자고 있기를.

26.07.2023 17:48 — 👍 1    🔁 0    💬 0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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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스카이야, 선물 같은 하늘이야.

26.07.2023 05:52 — 👍 1    🔁 0    💬 0    📌 0

부가세 냈다. 금액이 너무 적어서 이게 맞는지 세무사에게 재차 확인했다. 열심히 했는데 상반이 사업소득 왜 이럴까. 내가 아팠으니까, 그 핑계로 내내 게을렀고. 또 면세사업이 있으니까. 마음속으로 반성과 변명을 천번만번 했는데 어쩐지 억울하다. 즐거운 일을 하고 싶었는데 소득이 보람이 되는 세상에 던져졌다. 평가 받고 평가 하고 날선 목소리에 맞아죽지 않으려고 테두리만 맴도는. 그래도 아직은 괜찮은데, 엄청난 하반기가 시작되었지. 살아남아서 따뜻한 새해를 맞아야지. 이런 다짐이라도 해놓지 않으면 무너질 것 같아.

25.07.2023 07:42 — 👍 1    🔁 0    💬 0    📌 0

책 읽고 싶은 마음을 애써 견디고 불 끄고 누워 에센에스 한다. 정말 왜 그러지.

17.07.2023 16:27 — 👍 1    🔁 0    💬 0    📌 0

자신 없다는 생각이 자꾸 피어오르는 하루였네. 그래도 괜찮아. 다 지났으니까. 내일은 또 괜찮지. 용기를. 나에게 용기를.

05.07.2023 13:36 — 👍 2    🔁 0    💬 0    📌 0

오늘 어떤 대화 끝에 새에 대한 얘기를 나누다 후투티새를 알게 됐다. 서울에도 오는 여름 철새. 훗- 훗- 소리로 울어 후투티라고. 생김새가 궁금해 찾아봤는데 제법 화려한 머리장식을 하고 있다. 우연히 보면 알아볼 수 있을 것 같다. 만나면 훗훗, 소리내 웃어줘야지. 인간이 네게 붙인 이름이 마음에 드니? 묻고 싶은데.

03.07.2023 17:43 — 👍 0    🔁 0    💬 0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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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워요. 블루스카이- :)

03.07.2023 10:03 — 👍 3    🔁 0    💬 0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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