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이타 맛갔네...
10.03.2025 14:22 — 👍 9 🔁 0 💬 0 📌 0@owr.bsky.social
글을 씁니다. in God. 파트너와 올해 17년차인 중년 퀴어. 파트너인 K를(https://bsky.app/profile/wasitallthatbad.bsky.social) 자랑할 틈만 노리는 사람.
트이타 맛갔네...
10.03.2025 14:22 — 👍 9 🔁 0 💬 0 📌 0희망을 가지는 건 정말 그렇게 될 거라고 나이브하게 믿어서가 아니라 희망을 버리면 나는 희망이 사라진 세계를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내가 희망을 갖든 버리든 어차피 세상은 그대로라면 기왕이면 희망이 있는 세계가 낫다.
08.02.2024 15:51 — 👍 20 🔁 2 💬 0 📌 0예민한 사람은 세상을 바꾼다 라는 말이 있다. 일리가 있는 멋진 말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한편 무던한 사람은 세상이 유지되도록 지키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예민한 사람은 세상을 바꾸고 무던한 사람은 세상을 지키고. 꽤 멋진 조화다. 우리가 다 달라서 세상이 굴러간다.
07.02.2024 06:19 — 👍 39 🔁 31 💬 0 📌 0'애쓰다'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마음과 힘을 다하여 무엇을 이루려고 힘쓰다.] 라고 나온다. 아주 담백하게 멋있는 말이라서 조금 놀랐다. 왜냐면 나는 '고생을 하고' '지치고' 뭔가 이런 마음 짠한 뉘앙스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생각해보니 그건 순전히 애쓴 사람을 볼 때의 내 마음이었다.
말하자면 '애쓰다'를 검색하면 [무엇을 이루기 위해 마음과 몸을 다하여 고생을 하다] 뭐 이런 뜻풀이가 나올 거라고 생각한 거다. 발화자의 마음이 스며서 사뭇 다르게 짐작하는 단어가 '애쓰다' 뿐은 아니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14년도에 이런걸 썼었더라.
<싹을 잘라내도 끝없이 다시 자라는 '기대' 혹은 '희망'이라고 부르는 마음은 달리 생각해 보면 사람은 그 없이는 살 수 없어서, 사람을 살게 하려고 이토록 질긴 생명력을 가졌는지도 모르겠다. 누구의 마음도 쓸쓸함만으로 가득차선 안되기에.>
10년전의 나에게 위로를 받았다.
블친 여러분 그간 격조했습니다.
우울증이 많이 깊어져서 여러 플랫폼을 써봤자 우울한 말만 할 것이기에 본집에서만 굴 파고 지냈더랬습니다.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K를 데리러 가는 건 항상 좋다. 그땐 아무 생각도 들지 않고 오직 한 사람을 향해 달려가는 것만 생각한다. 오직 그 길 끝에 웃고 있는 당신 앞에 마주서려고, 아무것에도 한 눈 팔지 않고 단 하나의 목적으로 달리는 게, 세상의 모든 복잡함을 일순간 단순하게 만들어 줘.
09.01.2024 17:22 — 👍 7 🔁 0 💬 1 📌 0가끔 어떤 다짐들은 sos로 보인다. 친절을 찾다가 다정을 찾다가 온기를 찾다가 찾을 수 없어서 잠시 절망했다가, 그냥 나라도 그런 사람이 돼야지 하고 마지막에 다다른 생각만 발화하는 것이다. 그런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절망에서 멈춘다면, 절망에서 멈춰진 세상을 살아야 하니까 하지만 그런 세상에서 살고싶지는 않으니까 그래서 다짐으로 결국 이어지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을 잃고싶지 않다.
가을.
금호강 종주길.
11월의 낙조.
04.11.2023 16:34 — 👍 14 🔁 3 💬 0 📌 0친구든 연인이든 서로 이해하고 용납하고 웃고 베풀고 나누고 기뻐하고 감싸고 위로하고 격려하는 모든 애정의 모습들이 좋다. 누구든 너무 지독히 외롭지 않으면 좋겠다.
30.10.2023 13:24 — 👍 39 🔁 12 💬 0 📌 0아이고 참 별말씀을 ㅠㅠ 즐거운 블루스카이 되셔요!
30.10.2023 08:11 — 👍 1 🔁 0 💬 0 📌 0어서오세요!🙆🏻♀️🎉
30.10.2023 05:53 — 👍 0 🔁 0 💬 1 📌 0가을의 색.
29.10.2023 16:19 — 👍 24 🔁 10 💬 0 📌 0리츠님 격려 넘넘 감사해요!🥰🩷🩷
29.10.2023 16:17 — 👍 1 🔁 0 💬 0 📌 0응원 넘넘 감사합니다🥰🩷🩷
29.10.2023 16:16 — 👍 1 🔁 0 💬 0 📌 0정말 이 악물고 달렸다. 달리면 도파민이 나오지 도파민 도파민 도파민 하면서 달렸다. 근육과 뇌는 매우 정직하니까. 계속 달리면 는다. 달리면 도파민이 나온다. 내 기분과는 상관없이 이렇게 정확하게 움직이는 프로세스가 있다는 것이 고마웠다.
우리는 결국 어제도 60km를 찍었다. 서로 계속 응원했다. 시작부터 끝까지 너무 힘든 라이딩이었지만 결국 해냈다. 우울증 환자 둘이서 이걸 해냈어!! 우리는 터질 것 같은 허벅지의 통증을 느끼며 환호했다.
우리는 정말 대단했다.
어제는 라이딩을 정말 나가기 싫었다. 하지만 나갔지. 나가서도 계속 집에 돌아오고 싶었다. 하지만 K에게 엉엉 울면서라도 따라갈테니까 나 신경쓰지말고 달려달라고 했다. K는 자기도 오늘 너무 달리기 싫은 날이었지만 열심히 달려주었다. 내가 기침 한번만 해도 곧 세상의 멸망 소식을 들은 사람처럼 난리를 피우면서 내가 울어도 신경쓰지 말아달라 하면 그렇게 해준다. 그게 K의 사랑이다.
22.10.2023 08:58 — 👍 10 🔁 0 💬 1 📌 0농담이 서로를 해치지 않으면서 열번 던지면 아홉번 정도 성공하는 사이란 너무너무너무 소중함.
22.10.2023 08:12 — 👍 21 🔁 5 💬 0 📌 0고마워!
17.10.2023 18:09 — 👍 0 🔁 0 💬 0 📌 0:일레븐 스탯
17.10.2023 18:05 — 👍 0 🔁 0 💬 2 📌 0아니 원숭이 분 방금 막 하늘에서 내려오신 것처럼 찍혔잖아요.
16.10.2023 07:15 — 👍 19 🔁 11 💬 1 📌 1오 새차 뽑으셨습니까
16.10.2023 12:55 — 👍 1 🔁 0 💬 1 📌 08n년생인 우리 세대는 쓰리!포! 하면 바로 여기 숨쉬는 이 시간은 하고 자동으로 나오는 게 당연한데 갓기 애들이 함께 여기 숨쉬는 이 시간은 하고 갑자기 안무까지 추면 기분 이상해짐 너희 그거 맞아? 아니 왜 알아??
16.10.2023 03:49 — 👍 15 🔁 11 💬 0 📌 2그래서 오래된 배우자에게 함부로 하는 걸 보면 화가 난다. (어디서 뭘 보고 온 것은 아님. 그냥 갑작스런 섀도우복싱) 지난 기념일에도 16년이나 내 옆에 있어줘서 고맙다고 인사했다. 40주년에는 40년이나!!! 내 옆에 있어주다니!!! 그 고마움은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벌써 모르겠는데.
15.10.2023 17:36 — 👍 9 🔁 1 💬 0 📌 0나랑 영원히 살겠다고 결심한 사람이 있다는 게 몹시 신기하다. 그 사람이 옆에서 쿠울쿠울 자고 있는데 내일 또 일과 후 돌아와 내 옆에서 쿠울쿠울 잘 거라는 것도 신기하지. 자신의 인생과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내 인생과 동행하기로 한 결정에 익숙해져서 별 게 아닌 것이 되는 날은 오지않아.
단 하루도 단 한 순간도 당연하지 않은 너무 엄청난 결정이라고.
졸리다고 누워서도 내가 씻고오면 같이 자겠다고 고집 부리는 사람이 어디에 또 있을 수도 있지. 몸 어디가 안 좋다고 하면 비상경보라도 발생한 국가기관처럼 엄하게 호들갑 떠는 사람이 어디에 또 있을 수도 있지. 산발에 눈곱 떼면서 하품하는데 귀엽다고 웃는 사람이 또 어디에 있을 수도 있겠지.
하지만 20년의 세월을 나에게 매일같이 한결같이 저럴 사람은 당신 뿐이라는 걸 알지. 그러니 어리광도 호들갑도 생떼도 언제나 너무 귀해서 나는 언제나 지고 말지. 애초에 이길 생각이 없지.
사람들이 자신이 선택한 사람들과 동물들을 최선을 다해 사랑하려고 애쓰고 자신들의 작은 바운더리 안에서 친절과 애정을 베푸려는 모습들을 보면 어떤 희망을 느낀다. 그렇게 각자가 만든 작은 원들이 겹치고 겹치면 세상이 어디든 조금은 살만한 곳이 되는 것이다.
15.10.2023 16:50 — 👍 20 🔁 3 💬 0 📌 0한편 음악은 좀 다르다. 음악은 언제나 정확히 그 때 그 순간으로 나를 돌려보내 준다. 가령 러브홀릭스의 <butterfly>를 들으면 나는 순식간에 허름한 동전노래방에서의 어느날로 돌아간다. 미래를 불안해하던 K에게 확신을 담아 그 노래를 불러주던.
퇴근 후 고단한 몸으로 K의 손을 잡아 끌고 동전노래방엘 갔었다. 낮에 일하면서 들었던 노래를 불러줘야겠다 다짐했었다. 열심히 불러주는데 훌쩍훌쩍 우는 K를 보고 나도 그만 같이 울어버렸다. 그 날의 우리가 그 노래에 언제까지나 사진처럼 남아있다.
정말 좋아하는 책이나 영화는 인생의 분기별로 한 번씩 다시 본다. 20대 때 화났던 부분이 30대 때 이해되기도 하고 30대 때 이해가 가지 않았던 부분이 40대 때 와닿기도 한다. 이전에 무심코 지나쳤던 부분이 다음번엔 얼마나 큰 상징이었는지 깨닫기도 한다.
작품 속 시간과 이야기는 영원히 멈춰있지만 나의 시간대에서는 여러번 다시 살아나고 여러번 다른 얼굴로 여러번 다른 이야기를 한다. 그렇게 내가 좋아하는 작품들과 같이 늙어가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