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 어쩌고 열풍이 대단해서, apec에서 한-중 정상 농담한 내용이 10분 남짓 프랑스어 뉴스에 한 꼭지로 등장할 정도임. 최근에 이동중 들은 르몽드 팟캐스트 케이뷰티 커버는, 현상의 이유와 그 뒤에 숨은 전략과 대조군과의 차이점을 꽤나 잘 짚어줘서 좀 놀라웠다. 내가 당사자성을 이유로 어떤 현상에 피상적으로만 접근했던 점을 반성했다.
podcasts.apple.com/fi/podcast/l...
@taika.bsky.social
사는 곳과 하는 일과 배운 것을 말하지 않고도 자기 소개하기.
케이 어쩌고 열풍이 대단해서, apec에서 한-중 정상 농담한 내용이 10분 남짓 프랑스어 뉴스에 한 꼭지로 등장할 정도임. 최근에 이동중 들은 르몽드 팟캐스트 케이뷰티 커버는, 현상의 이유와 그 뒤에 숨은 전략과 대조군과의 차이점을 꽤나 잘 짚어줘서 좀 놀라웠다. 내가 당사자성을 이유로 어떤 현상에 피상적으로만 접근했던 점을 반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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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본 큐레이션 최강은 쁘띠 빨레 Bilal Hamdad 특별전. 이 신진(?)작가는 현대적 일상 풍경을 강렬한 색 대비와 구체적인 묘사로 그려내는데 (사진 4시와 8시 방향) 이번 전시는 그 작품들을 150-200년 전에 비슷한 소재를 다룬 미술관 영구소장작 옆에 걸어놓음. 개인적으로 프랑스 예술의 많은 부분이 식민지 부를 빨아들였던 시기의 영광을 부르짖어서 꽤나 불편한데, 이 큐레이션 덕분에 그런 지점 대신 우리의 삶이 그동안 얼마나 변화했는지, 앞으로는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생각하게 해서 좋았다.
09.11.2025 19:50 — 👍 0 🔁 0 💬 0 📌 0리히터가 2020년대부터 시도한 저 줄무늬 스타일은 ‘아 좀 더 와닿던 작품을 어디서 봤는데’ 싶었으나 작가가 여자였다는 것 밖에 생각이 나지 않던 중… 다음 날 들른 오르세에서 바로 그 브리짓 라일리 특별전을 하고 있었다는 말도 안되는 엔딩. 이런 epiphany의 확률을 높이는 건 좋겠지만, 그래도 파리에 살기는 싫다 😓
09.11.2025 19:35 — 👍 0 🔁 0 💬 0 📌 0리히터는 스위스 취리히에서 언젠가 (그때도 시간이 떴음) 대규모 전시를 보고 그냥 기억해 뒀던 작가인데, 현재 루이비통 미술관에서 크게 전시를 하고 작가의 에이전시인 데이빗 즈워너도 파리 갤러리에 제법 여러 작품을 걸어놓았음. 사실 무료관람인 갤러리에 큐레이션이 잘 되어 있기도 하고 별로 좋아하는 작가는 아니라 굳이 루이비통 미술관은 가지 않았다.
09.11.2025 19:35 — 👍 0 🔁 0 💬 1 📌 0오르세 미술관 존 싱어 사전트 특별전 - 서전트는 미국 회화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라지만 나는 작년 DC에서 열심히 미술관 투어 돌기 전까지는 잘 몰랐다. 그 때도 그냥 백만장자 초상화로 인기 많은 화가인 줄 알았는데 색채에 대한 천부적인 감각과 이렇게 세련된 붓질 + 과감한 소재 선택으로 유명한 미술가인 것은 이번에 알았다. 사람들 정말 많았고 과연 그림과 큐레이션도 최고였다. 나의 일대기를 이렇게 설명해주는 공간이 있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
09.11.2025 19:24 — 👍 0 🔁 0 💬 0 📌 0파리 체류 중 시간이 떠서 > 발레를 보게 됐고 > 막판 예매라 자리가 별로 없어 > 높은 가격 맨 앞 줄에서 춤을 봤는데, 누군가의 춤을 보고 짜릿해서 웃음이 나고 절절한 감정에 눈물이 나본 건 처음이었다. 사람들 중얼중얼 하는 거 들어보니 다들 그 무대가 제일 좋았다던. 기교가 심한 안무가 아니었는데도 이 댄서 연기가 굉장해서 옆에 있는 남무용수의 존재가 그냥 지워져버릴 정도였으니.. 다시 뵙 고 싶습니다 무용수님, 곧 만나요.
09.11.2025 19:19 — 👍 0 🔁 0 💬 0 📌 0그나저나 안쪽이 밝은 색이고 식탁에 바로 내기 좋은 원팬요리 용기로 30cm 브레이저를 사고 싶은데 비싸서 못 지르고 있다. 날씨가 슬슬 추워지고 일상에 어떤 분기점이 생기다 보니 요리가 더 하고 싶어진다. 아주 오랫동안 좋아했던 운동과 분야에 대한 흥미가 시들해져서 조금 걱정이다.
14.10.2025 17:07 — 👍 0 🔁 0 💬 0 📌 0생리와 감기 동시에 당첨. 이럴 때를 대비해 여행 다니며 구비해둔 테라플루 (미국) 오쏘몰 (한국면세) 멜라토닌 (미국)의 도움을 받고 있다. 뜨끈한 음식이 땡기니까 18cm 주물 냄비에 한국서 사온 스틱육수로 지은 솥밥의 덕도 크게 보고 있다.
14.10.2025 17:07 — 👍 0 🔁 0 💬 1 📌 0어제 진짜 일면식도 없는 외부 사람과 콜 하는데 갑자기 “엇 방금 그거 발음이 좋으시네요 ㅇㅇ어 하시나봐요?“ (사실 맞음) 라고 해서 기분이 좋아졌다. 나도 누가 한국어로 라면 노래방 같은 거 제대로 발음하면 꼭 저렇게 예쁜 말 해 주려고.
14.10.2025 11:42 — 👍 0 🔁 0 💬 0 📌 0오늘 직장 밖에서 하는 강연에 참석했는데 누가 좀 거슬리는 소리를 했고 (나와 직접 관련된 주제였음) ‘이제는 참지 않는다’는 원칙을 오늘도 적용하여 솔직하게 1) 내가 느끼기에 그 점이 별로였다, 2) 하지만 다른 부분은 좋았다고 직접 전달했다. 좋은 걸 좋다고 말하는 것만큼 구린 걸 구리다고 그 자리에서 지적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함.
25.09.2025 17:30 — 👍 2 🔁 0 💬 0 📌 0음 유능과 무능을 가르는 기준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게 된다. 고인물 많은 집단에 새로 들어간 입장이라 이 사람들 일 하는 방식이 직관적으로 잘 이해가 안됨. 중요한 프로젝트인데 그냥 보고 정성적인 평가만 내리고 문서화 안 한다거나, 구조화 도식화에 전반적으로 취약하고 물 또는 의식의 흐름만 따라 파워포인트 백만 장 만들어내는 거.. 예전 직장에서 극혐했던 대표가 이런 거 잡도리하는 사람이었는데, 성격이상자라서 싫어했지만 다른 부분은 왜 그랬는지 이제 너무 이해가 가고…
15.09.2025 10:21 — 👍 0 🔁 0 💬 0 📌 0역시 물욕의 근원은 스트레스임. 날 좀 추워지고 이래저래 스트레스 받는다고 이것저것 뒤적거리기 시작했고 향수 한 병 사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다. 근데 요즘 향수 너무 비싸서 시향/샘플링 안 하고 사기에 위험이 너무 크고 내가 사는 오지에는 취급 업장이 없어서 물욕이 자동 제거되는 매직 :)
31.08.2025 17:53 — 👍 3 🔁 0 💬 0 📌 0주말 세일링. 도망칠 곳이 있어 너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7월 뭔가 일도 많고 컨디션이 안 좋아서 자연을 마음껏 즐기지 못했는데 벌써 차가워진 공기를 마시다 보니 새삼 아쉬워졌다.
24.08.2025 16:59 — 👍 1 🔁 0 💬 0 📌 0직종 바꾼 지 한 달. 일에서 자아를 찾는 건 기대도 안 했지만 일터란 그냥 시간을 돈으로 바꾸는 곳이라고 생각해야 하나 싶다.
24.08.2025 11:25 — 👍 3 🔁 0 💬 0 📌 0세일링 시즌 막바지 기념 한국산 인스턴트 식품 리뷰. 사골 스틱 육수는 아침에 일어났는데 기운 없거나 해장하고 싶을 때 머그에 부어서 홀짝이는 용도로 제일 많이 썼다ㅋㅋㅋ 한국식 사골 먹어본 적 없는 우리집 외국인이 엄청 좋아함. 블럭국은 손님 없는 날 빨리 끼니 해 치워야 되거나 세일링 하고 지쳐서 염분 필요할 때 잘 썼음. 햇반은 여러모로 유용하다만 사실 플라스틱 용기를 12분 물에 끓여야 하는 수고로움이 큰 난제다. 수퍼에서 퀴노아 사면 10분만에 밥처럼 만들 수 있고 혈당 상승도 덜해서 그걸로 대체할 듯.
30.07.2025 18:23 — 👍 1 🔁 0 💬 0 📌 0이미 많이들 보셨겠지만 왜 뉴욕타임즈가 이스라엘의 집단학살을 정당화하는 프로파간다 미디어로 작동해 왔는가에 대한 하나의 대답. 독립언론들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뉴욕타임즈의 고위 편집진과 임원, 저명한 “중동” 기자들 중 최소 20명이 본인이 이스라엘 점령군 출신이거나, 자녀가 점령군에 복무 중이거나, 이스라엘 불법 정착민으로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땅과 집을 강탈했거나, 시오니스트 로비 그룹과 직간접적 연계가 있다고 밝혀졌다.
26.07.2025 23:57 — 👍 60 🔁 147 💬 1 📌 3여기가 이탈리아래도 믿을 햇살에 덥다고 한숨을 쉬면서도, 안뜰에 올 손님들을 기다리면서 여름 샐러드를 만드는 기분이란.
21.07.2025 18:11 — 👍 3 🔁 0 💬 0 📌 0남을 향한 따뜻한 시선으로 이어지지 않는 나이스함은 아무 의미가 없다는 생각을 함, 그게 사랑이든 칭찬이든.
19.07.2025 15:26 — 👍 3 🔁 0 💬 0 📌 0기온이 올라가고 해가 길어져서 폭풍이 오지 않는 이상 친구들을 초대해서 이곳저곳 다니고 있다. 방향키 잡는 것도 서당개 삼년 풍월 마냥 조금씩 익숙해져 짜릿하다. 5박 6일 나가 있다가 집에 돌아왔더니 후 피곤하다ㅜ
09.07.2025 13:24 — 👍 3 🔁 0 💬 0 📌 0거기에 우리는 저렇게 되지 않겠다는 다짐까지 더해봅니다!
10.06.2025 04:27 — 👍 1 🔁 0 💬 0 📌 0그나저나 해외살이 1년차였으면 마상 입고 돌아섰겠지만 난 그러기에 너무 나이가 먹어서, 처음에 악수 주저하는 거 보고 더 큰 소리로 그 노인네 first name부르면서 손도 앞으로 더 뻗었음ㅋㅋㅋ 기존쎄로 살면 후회할 일이 적은 매직ㅋㅋㅋㅋ
09.06.2025 07:01 — 👍 2 🔁 0 💬 0 📌 0또 황당했던 얘기 하나 더. 주말에 간 파티 호스트가 올드머니란 말임. 남 돈에 관심갈 만큼 궁하지 아니니까 사실 그런 건 별 감흥 없고 핵인싸 좋은 친구 정도인데, 그 파티에서 만난 얘 부친이 진짜 이상했음. 내가 손 내밀어서 악수 청하니까 ‘왜 이 생물은 내게 말을 거는거지’하는 눈빛을 보내더니 겨우 내 손가락만 잡은 뒤 손을 뺌. 진짜 품격에 집착하는 부자였으면 자기 나이 반절 애들한테 뒤에서 씹힐 이런 짓 + by extension 자기 딸 얼굴에 먹칠할 짓 안 할 계산이 딱 설텐데 그것도 안되나 싶어 측은했음.
09.06.2025 06:57 — 👍 2 🔁 0 💬 2 📌 0마지막으로, 내 언짢음을 눈치챘는지 “혹시 내가 무례한 질문 한 거 아니지?” “답하기 싫으면 답하기 싫다고 말하면 돼” 라고 하는데 진짜 정나미가 확 떨어졌다. 내가 답하기 싫다고 말하는 순간 분위기가 어그러지고 어색함은 내 책임이 될 텐데 왜 그가 저지른 무례에 대한 행동 책임이 내게 오는지 모르겠음.
나도 가까운 친구들에게 내가 뻘짓하면 제발 좀 솔직히 알려달라고 말해오곤 했는데 잘못은 내가 하고 남에게 기대는 것도 별로인 거 같아서 애초에 머리에 힘 주려고.
‘그럼 니 파트너는 어떻게 생각하냐’는 거 (내 파트너도 여러 번 봐서 아는 사이긴 함)…… 아니 그 질문에서 당신이 얻을 수 있는 정보가 티타임에 무슨 도움이 되며, 내가 결정을 안 했다는데 굳이 남자가 애를 낳고 싶어하는지 물어보는 건 무슨 대답을 해도 공동체의 갈등 상황으로만 보일 거 아님? 그래서 ‘우린 그런 얘기 안한다, 걔 생각도 모른다’고 딱 잘랐음.
연인 사이에 ’별일 없냐‘고 묻는 질문을 싫어하는 편인데 이 주제도 그렇고 ㅇ년동안 쭉 함께였냐고 묻던 다른 질문도 남의 불행을 캐고 싶어하는 거 같아 기분이 나빴다.
제법 오래/잘 아는 사람인데 섬세하고 조심스럽지만 이상한 질문을 종종 해서 피곤한 사람이 있음. 캔슬할 정도의 무례함은 아니라서 종종 티타임 갖는데 어제는 내 컨디션도 난조여서 빡이 단단히 침.
한국 저출산 얘기 하다가 개인 레벨에서 현명한 선택이라고 지지한다는 발언을 했더니 ’너는 언제부터 아이를 안 갖겠다는 결심을 했냐‘는 거임ㅋㅋㅋㅋ 아니 그 얘기가 어떻게 이 얘기가 되냐고. 본인이 무자녀주의면 본인 결심을 얘기하라고 그냥. 그래서 나는 아직 결정한 바 없다고 했더니 다음 질문이 더 가관ㅋㅋㅋㅋ
요즘 도파민 역치가 엄청 낮아져서 사소한 것에도 즐겁고 예전엔 에이 하면서 버려두던 것들도 다시 시작함. 물론 이 현상의 반절 이상은 다 날씨 덕분이다.. ☀️
07.06.2025 09:52 — 👍 2 🔁 0 💬 0 📌 0오늘 뉴스 오프닝은 직선제 시작된 13대부터 취임사 꼭지를 훑는데ㅋㅋㅋ 20대는 영상도 사진도 없고 그냥 건너 뜀ㅋㅋㅋㅋ 그 인간 면상 나올 때마다 너무 역겨웠는데 급 쾌적해짐
04.06.2025 11:28 — 👍 2 🔁 0 💬 0 📌 0난 뭐니 뭐니 해도 이 상징이 너무나 좋은 거야. ㅠㅠㅠㅠ 노무현 때 고졸 대통령도 그랬듯. 이제 앞으로 학벌 아니라 다른 면에서 또 이 사회의 공고한 틀 하나를 확 깨주는 여성 대통령이 나와주었으면 하고 바란다.
03.06.2025 23:28 — 👍 34 🔁 23 💬 1 📌 0MBC 선거방송 진짜 마음에 든다. 시덥잖은 CG 장난질 대신 현대사 리캡, 데이터 분석, 공약 소개 및 지역구별 특성 짚어줌. 당선 확률 발표 및 정치적 지형 관련 평소에 궁금했던 거 의외로 오늘 다 클리어.
03.06.2025 14:33 — 👍 1 🔁 0 💬 1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