𝑶𝒍𝒊𝒗𝒊𝒂 𝑯. 𝑬𝒏𝒆𝒂𝒔

… 베인과 로비아타가 키스를 한다고요?

*야영지에… 신이 늘었어…?!*

(미스트라님은 언제나 머리를 빗으셨어…)

*눈을 환하게 휘고는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런 것을 기억해주시다니... 감사합니다, 정말로요.

마음에 품고 살도록 하겠습니다, 위브의 아름다운 주인이시어. 너무나도 귀엽고 포근한 문단인 것 같습니다.

@aivilo-e.bsky.social

대부분의 고양이는 본인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공간에서 자려는 습성이 있다는데, 둘 다 내 옆에 꼭 붙어 자려고 한다. 마치 그곳이 안식처라도 되는 듯 내 품 속을 파고들어 자리를 마련하고는 나란히 팔을 베고 잔다. (…) 심지어 내가 종일 집을 비웠다가 들어가는 날이면 두 마리 다 내 옆에 꼭 붙어 하염없이 운다. 왜 이제 들어왔냐며 원망하고 타박하는 것이 영락없는 가족의 모습이다.

*고개를 작게 끄덕입니다. 어디에서도 스승의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습니다.*

분명 방법이 있겠죠. 분명 족적이 남아계실거에요.

*과거가 소중한거냐는 말에 그와 시선을 마주합니다.*

소중하다… 그렇게 표현할 수도 있겠죠. 제 과거를 제가 당당한 얼굴로 마주하지 못한다면 현재를 살 수 없을것 같기도 하고요. 그렇지 않나요?

*그의 따스한 손길에 불안하던 마음이 가라앉는 듯 보입니다. 작게 미소를 지었습니다.*

고마워요, 내 사랑. 같이 갈 수 있다면 정말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그분의 옆에 머무는 제 어리고 여리던 시절을 마주하기에도 말이죠.

*잠시 머뭇거리다가, 그를 올려다바라봅니다.*

어떻게 수소문을 해볼 생각이신가요?

할신처럼 말이죠.

*겨우 작게 웃음을 짓습니다.*

… 언젠가는 찾아볼 생각이에요. 제가 당신의 곁에서 잠시 떨어져도 괜찮다면의 이야기지만.

*고개를 끄덕입니다.*

네, 눈이 유달리 아름다운 검은색 고양이였어요. 목걸이에는 엘런이라 적혀있었지만… 스승님은 그가 사고를 칠 때마다 엘렌, 네 이녀석! 하고는 했어요. 억양이 강하셨거든요.

당신이랑 함께하는건 충분히 행복하고도 편안한걸요. 언제나 그랬어요.

*그의 장난에 피식 웃음을 흘리며 제 얼굴에 드리워진 그림자를 걷어내려고 합니다.*

아뇨, 아뇨. 필요한건 달리 없어요. 그저… 스승님이 떠올라서요. 아직도 다이어 숲 외곽에 살고 계실까, 고양이 엘런은 잘 지낼까, 혼자 적적하지는 않으실까… 자꾸 생각이 나네요. 그 분은 저에게 모든 것을 가르쳐주신 분이시니깐요. 고통스러운 삶 속에서 사람을 사랑하는 방법마저도.

*그의 말을 조용히 들으며 맞잡은 손을 꼼지락거립니다. 그의 이야기는 언제 듣나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홀로 다니는 것을 더 편하게 여기던 사람 둘이 만나서 함께한다는건 큰 결정이 아닐 수 없어요. 그렇죠? 서로가 누릴 수도 있었던 편안함을 내려놓으면서까지 영원을 멩세한 거니깐요. 저희처럼.

*잠시 자신의 스승, 은둔자 클레릭 헤델을 떠올립니다. 스승님은 내가 떠나고 같이 지내줄 다른 존재를 찾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 모양인지 표정이 살짝 어두워집니다.*

농이었어요. 그렇게 당황하면 더 놀리고 싶어지는걸 모르시나요?

*그가 말문을 잃은 모습에 눈꼬리를 휘어 웃습니다. 그리고는 제 손톱을 쥔 그의 손을 깍지껴 잡고는 제게로 끌어와 손등에 가볍게 입을 맞춥니다.*

물론 이해해요. 1:1 교습과 단체 강의는 본질적으로 다르니깐요. 저는 1:1 교습으로 자란 편이라 단체 강의에는 익숙치 않아요.

*그의 말에 행복하게 하하, 웃으며 눈가를 쓸어줍니다.*

그래도 1년 정도의 시간을 인내하는 것도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여정을 시작하기 전 과거에는 제자가 몇 있었으나 당신이 그들을 견디지 못했다고 말했었잖아요?

*살짝 개구진 미소를 보이며 손을 거두었습니다.*

그런 면모가 당신을 좋은 교수로 만든다고 생각해요.

*손을 뻗어 그의 뺨을 어루만져줍니다. 의외로 굳은살이 꽤 있습니다. 펜을 쥔 것을 넘어, 여정 중에는 무기를 자주 쥐었으니깐요.*

학생들은 요새 어떤가요? 다들 수업은 잘 따라오는 것 같나요?

… 별 일은 아니에요. 그저… 피곤하네요. 잠에 들고 싶어요, 그래서는 안 된다는걸 아는데.

아침에 커피를 두잔이나 마시는건 정말 최악의 아이디어였던 것 같네요. 아까는 아플 정도로 심장이 빠르게 뛰더니 이제는 피곤해서 견디기 어려울 정도라니!

이런 젠장.

물론이죠, 게일. 당신이 바란다면 무얼 못할까요. 다 읽는다면 꼭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중간중간 읽는 기록도 할 생각이고요.

(기대로 밝아지는 그의 표정에 티 하나 없이 맑은 미소를 짓습니다.)

정신이 없네요. (;;)

실은 아직 잘 모르겠어요. 문체의 변화가 얼핏 보이지만… 거시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더 읽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솔직한 대답. 그녀는 책에 관한 것이라면 그 누구보다도 학술가적인 면모가 있었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큰 열정을 가지고 있었으니깐요.*

아, 저 그 표정 알아요. 제가 절벽 끄트머리에 텐트를 지었다고 생각하는거죠?

*재미있는 듯 웃음을 터트린다.*

걱정마요, 바위 끝자락에서 10피트는 떨어져있으니깐요. 그리고… 그런 곳에 있는 것이 저에게는 다소 안정되기도 하고요.

*스승님과 살았을 때는, 정말 절벽 끝이었지… 아련해집니다.*

…

*한참동안 말이 없어집니다. 그가 걱정되는 것일까요. 하지만 그럼에도, 그의 말 대로 아무 말 없이 옆에 앉아있습니다. 그러고보니, 내 판초… … 옷이 마음에 걸립니다. 따듯하기는 한걸까요? 도움이 되기는 한걸까요? 그녀는 한없이 깊은 고민에 빠집니다. 자신의 다정을, 자신의 능력을 의심하는 것 같습니다.*

*속이 안 좋은 듯 끙… 하는 소리를 내고 있다. 빈속에 커피를 마신 듯 하다.*

좋아하는 책의 개정판이 나왔다길래 어제 막 사온 참이거든요. 그래서 구판과 비교해보고 있었어요.

*책을 집어올려 그에게 보여줍니다. ‘돌이킬 수 있는‘ 이라는 책입니다.*

*제 손등에 와닿는 그의 부드러운 입술에 가볍게 미소를 짓습니다. 그와 마주한 그녀의 시선 속에서 행복감과 충족감, 그리고 사랑이 느껴집니다. 언제나 그를 볼 때마다 품고 있던 눈빛입니다.*

잠시 생각할 것도 있고… 잠도 안 오고 해서 책을 읽으려다가 당신이 왔다길래, 확인해보러 나온거에요.

*그 말을 증명하듯 그녀의 뒤에 책이 한 권 놓여있습니다. 소설책인 듯 합니다.*

정말 당신이군요… 어서와요, 보고 싶었어요. *그의 말이 순간 숨이 멎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의 옆으로 다가가 손을 내밉니다.*

아 ㅋ

시어도어 (올리비아의 천재 소서러 오라버니) 와 게일 (올리비아의 천재 위저드 연인) 의 만남

어떻게 될지 너무 궁금하다 이거 상견례라서 게일이 어떻게 반응할지가 제일 궁금해

시어도어는 무조건 '올리비아가... 집에 돌아온 이유가... ... ... 남자를 만나서라고... ... ...' 하면서 심란해하다가 게일에게 이유없이 갈!! 할 듯. (올리비아: 내가 그래서 오빠가 싫은거야!!!!!

뭐야 올리비아 생각보다 브라더 컴플렉스 있었을지도.

오빠 싫다면서 제일 오빠같은 놈 만남.

악한 마음을 품고 카서스의 과오가 애초에 일어나지 않았다면 하고 바라며 영영 닿을 수 없는 과분한 꿈을 꾸던, 자신의 옆에서 빛나는 재능의 힘에 충분히 반짝임에도 빛을 발하지 못한 자.

&

악한 의도 없이 카서스의 왕관이 눈 앞에 나타나자 내가 저것을 가진다면 더 위대해질 수 있다면서 닿을 수 없는 것 처럼 보여도 실제로 닿을 수 있는 꿈을 꾼, 남의 빛을 무색하게 만들 정도로 빛나는 재능을 지닌 자.

올리비아가 다이어 숲 (Dire Wood - 카서스의 과오로 인해 무너진 네더릴의 잔해로 인해 강력한 아케인의 힘이 머물게 된 숲) 출신인거 좋다고 생각해. 강력한 자연 마법의 힘이 흐르는 곳에서 태어나 살아가던, 유난히 마력이 약하던 아이.

자라나면서 카서스의 과오에 대한 이야기를 수없이 들었겠지. 네더릴의 추락에 대해서도 들었겠고. 올리비아는 어쩌면 카서스가 존재하지 않았더라면, 자신을 제외한 다이어 숲의 모두가 마력이 가득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면서 막연히 원망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증오를 힘들어하는 친구라 관뒀겠지.

자려고 했는데… 이런 만남이라니, 정말 사람 인생 알 수 없네요.